CJ 화이트 바이오 사업 5000톤 선주문 ‘대박’
CJ 화이트 바이오 사업 5000톤 선주문 ‘대박’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0.11.03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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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공장에 생분해 플라스틱 소재 PHA 전용 라인 신설
미생물 발효 기술 적용한 고분자 물질…자연 분해
바닷물에서도 100% 생분해되는 세계 유일 소재
품목 다양화로 글로벌 시장 친환경 변화 주도키로

CJ제일제당이 발효 기술의 초격차 경쟁력을 무기로 미래 성장성이 밝은 ‘화이트 바이오(White Bio)’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화이트 바이오’는 식물 등 생물자원을 원료로 산업용 소재 또는 바이오 연료 등의 물질을 생산하는 산업을 뜻한다.

CJ제일제당은 100% 해양 생분해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 ‘PHA(Poly hydroxyl alkanoate)’를 화이트 바이오 사업 주력 제품으로 삼아 내년 인도네시아 파수루안에 있는 바이오 공장에 전용 생산 라인을 신설하고 연간 5000톤 규모의 대량 생산 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이 공장의 주력 품목인 아미노산과 PHA 생산에는 ‘미생물 발효 기술’이 공통적으로 적용돼 시너지 효과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본격적인 생산 전임에도 유럽 등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초기 양산 물량을 뛰어 넘는 5000톤 이상 선주문을 해옴으로써 향후 안정적 물량 확보와 함께 시장 공략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생분해 소재별 분해도 및 특징(제공=CJ제일제당)
생분해 소재별 분해도 및 특징(제공=CJ제일제당)

PHA는 미생물이 식물유래 성분을 먹고 세포 안에 쌓아놓는 고분자 물질로, 토양과 해양을 비롯한 모든 환경에서 분해되는 특성이 있다.

현재 널리 사용되는 생분해 플라스틱인 PLA(Polylactic acid)가 특정한 공정을 거쳐야만 분해되는 반면 PHA는 바닷물 속에서도 100% 생분해되는 세계 유일의 소재다. 현재 100% 해양 생분해 플라스틱 생산기술은 CJ제일제당을 비롯한 극소수 기업만 보유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우선 올해 1조 원, 향후 5년 내 약 3배 이상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글로벌 생분해 플라스틱 시장을 노린다.

유럽과 중국 등을 중심으로 친환경 규제가 늘고 ‘환경 보호=인류의 건강’이라는 사회적 인식이 확대됨에 따라 친환경 소재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 특히 재활용 비닐로 시작해 빨대와 페트병, 포장재, 나아가 섬유에 이르기까지 생분해 소재의 활용도가 확대되고 있어 향후 성장성이 매우 크다.

CJ제일제당이 PHA를 활용해 만든 다양한 플라스틱 제품들(제공=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이 PHA를 활용해 만든 다양한 플라스틱 제품들(제공=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은 독보적 기술력을 바탕으로 생산 기반 확보에 나서면서 향후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선다는 전략이다. 실제 코카콜라가 2030년까지 전체 페트병의 50%를 친환경 원료로 만들겠다고 발표했고, 나이키도 친환경 재생 소재로 만든 운동화를 출시하는 등 수백 조 원에 이르는 1회용·범용 플라스틱 시장이 친환경 소재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PHA 외에도 친환경 소재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화이트 바이오 시장에서 기술적 우위를 확보할 방침이다. 바이오 연구소를 중심으로 R&D를 지속하는 한편 해외 혁신 기업과의 협업도 적극적으로 모색해 글로벌 시장에서 PHA 대표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모든 산업 분야에서 친환경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면서 “‘비비고’ ‘햇반’으로 식문화 트렌드를 선도했듯 ‘CJ PHA’로 글로벌 산업 소재 시장의 패러다임을 ‘친환경’으로 바꾸는 주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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