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하드셀처’로 연말 성수기 반등 노려
위스키 ‘하드셀처’로 연말 성수기 반등 노려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0.11.24 0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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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감소에 코로나 직격탄…프리미엄 버리고 젊은 세대 레시피로 판매 확대
업소보다 홈술 등 가정용, 캠프리족 겨냥
간단하게 즐기는 소용량 패키지로 승부수
하이볼 등 레시피·전용 잔·캠핑용 굿즈 제공

위스키 브랜드들이 프리미엄 주류의 자존심을 내려놓고 소비자 접근성을 높인 하이볼, 칵테일 등 ‘하드셀처(Hard Seltzer)’ 중심의 마케팅으로 연말 성수기를 노리고 있다. ‘하드셀처’는 술에 탄산수 등 음료류를 섞어 낮은 도수로 마시는 방식으로 젊은 세대에게 색다른 주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매년 위스키 판매가 줄어드는 추세에 확 바뀐 회식 문화와 코로나19 확산으로 업계의 생존마저 위협받고 있다. 지난 2009년부터 내리막길을 걸어온 위스키 판매량은 2016년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금지 법 시행과 2018년 주 52시간제 도입 등으로 저도수 주종을 중심으로 한 홈술, 혼술 문화가 확산되면서 더욱 위축됐다. 최근에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자의 심리적인 장벽을 낮춘 와인들이 약 50% 가까운 매출 신장률을 보이며 수입주류 시장을 제패하면서 위스키 업계의 어려움은 더욱 도드라져 보이게 됐다.

실제로 골든블루의 지난 상반기 매출액은 548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66.4% 줄었고, 디아지오코리아도 지난 2019년 7월부터 2020년 6월 사이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8.3% 감소한 2004억 원을 기록했다. 국세청이 공개한 ‘2020년 국세통계 2차 조기 공개’ 자료에도 위스키 국내 출고량은 2019년 70㎘로 42.9%나 감소했다. 2014년 출고량인 900㎘와 비교하면 무려 90% 이상 출고량이 급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스키 브랜드들은 이제까지 고가의 프리미엄 정책을 유지했으나 올해는 방향을 선회, 위스키로 만든 하이볼, 칵테일 등 가정용 레시피를 중심으로 한 마케팅을 선보이며 위기 극복에 나서고 있다.

페르노리카 코리아는 아이리쉬 위스키 브랜드 ‘제임슨(JAMESON)’이 다음달 15일까지 캠프닉(캠핑+피크닉)족을 위한 프리미엄 굿즈 ‘제임슨 하이볼 캠핑키트’를 출시, 관련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유행하는 하이볼, 캠핑 두 트렌드를 동시에 잡고, 어떤 상황에서도 잘 어울리는 위스키 브랜드의 이미지를 확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제임슨 하이볼은 제임슨 위스키, 토닉워터 또는 진저에일, 얼음 조합으로 간단하게 즐길 수 있게 했다. 키트는 각종 캠핑 용품을 담거나 테이블로 활용 가능한 △캠핑 박스 △캠핑용 스테인레스 컵(2입) △담요 △장작 등 총 7가지 다양한 캠핑 용품으로 구성된다.

골든블루는 지난 5월 업소용 ‘골든블루 더블샷 하이볼’에 이어 가정용 ‘골든블루 사피루스 하이볼 패키지’을 출시해 MZ세대를 위스키 소비층으로 끌어오려는 시도를 진행 중이다. 패키지 뒷면에는 ‘하이볼 전용잔에 레몬 4분의 1조각을 얼음과 함께 넣고 위스키 원액과 탄산수의 적당량을 잔에 채우면 된다’는 하이볼 제조 방법도 설명됐다. ‘골든블루’의 제조 노하우를 바탕으로 만들어져 우수한 품질까지 보장됐으며, 가격도 프리미엄 수입 생맥주와 비슷한 수준으로 가성비까지 갖췄다는 점에서 젊은 세대에게 인기를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디아지오코리아는 힙합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Mnet ‘쇼미더머니9’과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조니워커 쇼미더머니9 콜라보레이션 패키지’를 선보임과 동시에 ‘즐겨봐 너만의 조니 하이볼!’ 캠페인의 일환으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조니 레몬 하이볼’ ‘조니 진저 하이볼’ 등 하이볼 레시피 설명을 담았다. 패키지 상단의 QR코드를 통해 브랜드 공식 SNS 계정에 공개된 하이볼 레시피 영상을 확인할 수도 있다.

또 편의점에서 조니워커 200㎖ 소용량 패키지 구입 시 쇼미더머니의 힙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조니 하이볼 레시피 카드를 함께 제공한다. 홈술 트렌드를 겨냥해 출시된 조니워커 200㎖ 소용량 패키지는 위한 감각적인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선보인다고.

업계 한 관계자는 “위스키 판매는 경기와 동행하는 흐름이 강한데 대폭 감소한 회식 문화로 소비 부진이 지속돼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판매 부진이 더 심해질 것”이라며 “시장이 위축되면서 유흥시장 판촉비는 줄이고 가정용 시장을 노리는 업계의 마케팅 노력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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