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산음료·에너지음료 전성시대-하상도의 식품 바로보기(234)
탄산음료·에너지음료 전성시대-하상도의 식품 바로보기(234)
  • 하상도 교수
  • 승인 2020.11.30 01:4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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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쾌한 맛 기호식품…당·카페인 과다 아니면 무난

코로나19로 야외활동 감소 및 재택 시간이 늘어난 가운데, 예상외로 탄산음료와 에너지 음료가 두 자릿수 이상의 매출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상반기 콜라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2.0% 증가한 2,712억 원, 사이다는 3.9% 증가한 1,510억 원을 기록했다. 탄산수 매출도 9.3% 증가한 494억 원, 에너지음료도 10.3% 증가한 1,184억 원에 달한다. 주스 등 다른 음료 카테고리는 매출이 오히려 줄었다고 하며, 코카콜라는 14%, 몬스터에너지 108%, 씨그램은 38% 매출이 증가했다.

△하상도 교수
△하상도 교수

역시 건강을 생각하는 음식 트렌드는 마음일 뿐이고 몸은 본능적으로 그냥 맛있고 상쾌한 고 당(高糖), 고(高) 카페인 음식을 당긴다. 코로나19로 인해 배달음식 수요가 증가하면서 세트로 딸려오는 탄산음료 매출이 동반 상승한 것도 원인인 것 같고 집 앞 편의점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과도 연관이 있다고 한다. 게다가 운동부족으로 더부룩한 속을 이겨내고 소화를 촉진시키려 탄산음료를 찾는 것 같고 코로나로 인한 스트레스를 이겨내기 위해 달고 카페인이 많은 에너지음료 소비가 증가하는 것 같다.

수 년 전부터 카페인 음료시장이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커피가 좋아 하루에 여러 잔씩 마시는 사람이 많아졌고 에너지음료 시장도 최근 10년간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중이다. 에너지음료 시장 1위는 핫식스, 2위는 몬스터에너지인데, 올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5%나 증가했다고 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에너지음료가 가장 많이 팔린 유통 채널은 편의점(66.6%)과 슈퍼(23.5%)였고 대형마트는 7.8%에 불과했다고 한다.

사실 카페인은 75% 이상 커피를 통해 섭취되는데, 에너지음료 외 콜라, 초콜릿에도 함유돼 있고 감기약, 진통제, 식욕억제제 등 의약품에도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식품에 추가로 넣어 먹는 첨가물도 아니고 섭취량도 적어 우리나라는 물론 美 식약청(FDA)에서도 안전한 GRAS 식품첨가물로 허용돼 있다.

탄산음료하면 ‘콜라(cola)’를 떠올리는데, 이는 캐러멜로 갈색을 내고 카페인이 든 달콤한 탄산 청량음료다. 1886년 개발돼 13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콜라는 초기에 카페인 공급원인 콜라나무 열매를 사용한 것에서 유래됐다. 콜라의 풍미는 오렌지, 라임, 레몬에서 비롯됐는데, 계피, 호두, 바닐라 등이 첨가되기도 한다. 콜라에는 단맛을 내기 위해 설탕이나 옥수수 시럽을 넣는데, 무설탕 다이어트 콜라는 설탕 대신 아스파탐, 스테비아 등 인공감미료로 단맛을 낸다.

특히 코카콜라(Coca-Cola)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인지도 높은 상표로 미국과 자본주의의 상징이다. 1886년 美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약제사인 펨버턴(1831~1888)박사가 코카의 잎, 콜라의 열매, 카페인 등을 주원료로 한 청량음료를 만들어 ‘코카콜라’라는 이름으로 상품화했다. 경쟁사인 펩시콜라는 미국 노스캐놀라이나주의 약사 브래드햄이 조합한 소화불량치료제가 원조다. 우리나라의 활명수라 볼 수 있다. 초기에는 콜라너트나 바닐라빈즈 등을 원료로 만들어 개발자의 이름을 딴 ‘Brad's drink’라 불리며 약국에서 제조·판매됐었다. 콜라너트의 ‘콜라’와 소화효소의 ‘펩신’으로부터 유래돼 ‘펩시콜라’라 이름 붙여졌었다.

운동 후나 느끼한 고지방, 고단백 식사를 할 때 달콤한 맛이나 탄산의 탁 쏘는 맛을 즐기고 싶거나 카페인을 느끼고 싶을 때 마시면 그만이다. 사람이 먹는 모든 음식은 좋은 면과 나쁜 면이 있고, 과하면 모두가 독(毒)이 된다. 카페인 과다복용도 불안, 메스꺼움, 구토 등, 중독 시에는 신경과민, 근육경련, 불면증 및 가슴 두근거림, 칼슘 불균형 등의 부작용이 있고, 콜라의 캐러멜색소도 국제암연구소(IARC)가 발암가능물질인 2B 등급(2군 발암물질)으로 분류한 4-MI를 함유하고 있어 안전성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상황이다. 물론 식약처의 위해평가 결과, 콜라 중 4-MI의 노출량이나 에너지 음료 중 카페인 노출량은 매우 낮아 우려할만한 수준이 아니라고 평가돼 이미 그 안전성이 입증됐다.

에너지음료, 탄산음료는 주식(主食)이 아닌 기호식품(嗜好食品)이다. 말 그대로 당길 때 편하게 먹으면 된다. 그러나 과유불급(過猶不及), 지나침보다는 부족함이 낫다. 지나치게 탐닉하지만 않는다면 독(毒)과 약(藥)을 넘나들며 건강하게 즐길 수 있다고 본다.

정부는 탄산음료와 에너지음료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당과 카페인 함량을 표시하도록 관리만하면 된다. EU, 호주, 대만 등 선진국에 이어 우리나라도 2014년 2월부터 ‘고카페인 함유 식품’은 표시를 하고 있고 카페인 함유량이 제품 표시에 적혀 있다. 소비자는 표시를 읽고 당과 카페인 함량을 확인한 후 구매하면 된다. 콜라는 기호식품이라 사람에게 즐거움과 행복감을 주는 매개체다. 인류가 역사적으로 즐겨오던 음식들을 먹지 못하도록 막을 게 아니라 적절히 조절하며 섭취토록 소비자를 영리하게 만드는 것이 선진국이 되는 길이라 생각한다.

중앙대학교 식품공학부 교수(식품안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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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찬성 2021-06-03 15:06:56
스테비아도 인공감미료 인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