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고 겪는 전분당 한시적 무관세 긴요
이중고 겪는 전분당 한시적 무관세 긴요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0.12.07 02: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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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 수입가 상승에 수요 감소로 가동률 감소
원가 절감·신시장 개척 등 자구책 불구 한계

지속적인 원가 인상과 수요 감소,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공장가동률의 저하로 어려움을 겪어 온 국내 전분당업계가 정부에 할당관세 적용을 요구하고 나섰다. 원가 상승과 수요 하락의 이중고에 자구책을 강구하던 업계의 마지막 카드인 셈이다.

최근 세계 옥수수 생산량 및 재고량이 감소하고, 중국의 옥수수 대량 구매에 따른 옥수수 수입가 상승으로 국내 물가 상승에 대한 압박이 지속되는 가운데 최대산지 중 하나인 남미 지역의 지속된 가뭄 등 영향으로 옥수수 생산 및 공급에 큰 영향이 예상되고 있다.

국내 옥수수 가격은 주로 미국의 생산량, 재고량 등에 가장 큰 영향을 받고 있는데, USADA 세계곡물시장 수급전망에 따르면 이달 기준 전월인 10월 대비 전 세계 옥수수 생산량은 200만 톤, 미국은 600만 톤 감소했으며, 재고량은 전 세계는 5400만 톤, 미국은 1200만 톤 감소했다.

더욱이 올해 중국의 홍수, 가뭄 등 자연재해로 미국산 옥수수를 전년 대비 4.7배 수준인 1100만 톤을 구매하며, 향후 추가 구매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원가 상승은 피할 수 없게 된 상황이다. 이외에도 생산, 재고량의 감소, 기상 변화, 코로나19 등 복합적인 원가 상승 요인은 국내 업계의 어려움을 지속 가중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전분당협회의 공동구매 자료에 따르면 가공용 옥수수의 도입 가격은 이달 10일 기준 261.54$/톤(관세 3% 감안)으로 올해 1월 대비 최대 약 32% 가량 급상승했다. 최저가를 달렸던 4월 가격과 비교하면 45% 수준으로 상승했다.

산 넘어 산인 격으로 올해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감소로 공장가동률도 낮아졌다. 전분당 제품의 수요가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전분당공장의 가동률은 평소의 70~80% 정도로 하락, 장치산업으로서 일정 공장가동률을 유지해야 하는 전분당 업계에는 비상이 걸렸다. 업체별로 차이가 발생하지만 평균 75%대 머물고 있다는 것이 업계 공통된 의견이다.

특히 베트남에 연간 4~6만여 톤을 수출하는 국내 업계는 베트남 수출 액상과당이 지난 6월 반덤핑 제소됨에 따라 향후 공장 가동률이 더욱 감소할 우려도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전망.

또 작년부터 옥수수 등 곡물에 PLS(Positive List System) 제도 시행 후 카길 등 메이저 기업들은 잔류농약 개런티 조건으로 입찰에 참여하지 않고 있으며, 시행 전 10~15개사 입찰에 비해 현재는 4개사 정도로 줄어 부정적인 영향이 크다.

 이에 전분당업계는 생산원가 절감을 위한 구조조정, 신(新)시장 개척 등 경쟁력 제고를 위한 자구책을 찾는 중이다. 업계는 주정 제품을 만들어 신제품 판매에 나서고 해외 시장 수출 확대에 매진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힘쓰고 있으나 업체들만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주장이다.

전분당 업계는 전분당 산업이 국민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업계 고용 안정을 위해 현 3% 수준인 관세를 추가 인하하는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과거 옥수수 수급 불안정에 의한 급격한 가격 상승, 국내 경기 위축에 따른 가동률 저하를 이유로 할당관세를 2008년에서 2009년 6월까지 0~0.5%, 2011년 4월~2013년 6월까진 무관세를 적용한 바 있다.

한국전분당협회 관계자는 “현재 전분당 업계는 세계 옥수수 생산량과 재고량의 급감으로 인한 원가 상승과 더불어 수요 감소로 인해 공장 가동률이 전년 대비 70~80% 수준으로 줄어들고 옥수수 도입량도 7% 가량 감소하는 등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국민 경제에 전분당 산업이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고 업계의 고용안정을 위해 현재 3% 수준인 관세에 할당관세를 적용, 한시적 무관세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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