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ESG 경영’ 원년…환경 우선 다각적 사업
식품 ‘ESG 경영’ 원년…환경 우선 다각적 사업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1.04.27 0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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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탈플라스틱 등 높아진 친환경 소비 부응 적극 대처
CJ 두부 제품 생분해 비닐 적용…연간 450톤 절감
대상 폐페트병 재활용한 유니폼 2100벌 현장 배포
제과 완충재 종이로 변경…음료 용기는 무라벨 변신

식품업계 친환경 바람이 거세다. 몇 년 전부터 지속되던 식품업계 必 환경 경영 체제는 코로나19 이후 가속화되고 있다. 내식 트렌드가 자리 잡으며 식품 소비가 늘고 있지만 이에 따른 포장 폐기물 증가라는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다.

이에 식품업계는 올해를 ESG 경영 원년의 해로 삼고 이 중에서도 환경 문제를 우선순위로 두고 사업을 펼치고 있어 주목을 끈다.

△필환경 경영 체제가 코로나19 이후 가속화되면서 식품업계는 올해를 ESG 경영 원년의 해로 삼고 이중에서도 환경 문제를 우선 순위로 두고 사업을 펼치고 있다.(사진=각 사)
△필환경 경영 체제가 코로나19 이후 가속화되면서 식품업계는 올해를 ESG 경영 원년의 해로 삼고 이중에서도 환경 문제를 우선 순위로 두고 사업을 펼치고 있다.(사진=각 사)

CJ제일제당은 생분해 소재인 ‘PHA(Polyhydroxyalkanoate)’와 ‘PLA(Poly Lactic Acid)’를 활용한 식품 포장재를 도입했다. PHA를 활용한 식품 포장 비닐을 시중 제품에 적용하는 것은 처음이다.

CJ제일제당은 ‘행복한 콩 두부’ 묶음 제품에 자연에서 분해되는 소재로 만든 투명 비닐을 적용했다. 기존 석유화학 소재 포장재를 친환경 소재로 교체하는 것인데, 이를 통해 연간 약 50톤의 플라스틱 사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연내 인도네시아에 5000톤 규모의 PHA 전용 생산 시설을 구축한 뒤 일부 제품의 포장재를 PHA 소재로 교체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친환경 소재를 적용할 계획이다.

대상은 폐페트병을 재활용한 친환경 유니폼 2100벌을 제작해 현장에 배포했다. 버려진 투명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리사이클 폴리에스터(Recycled Polyester)’ 국산 원사로 제작한 친환경 의류다.

유니폼 2100벌에는 500ml 투명 폐페트병 1만 4700개가 재활용됐다. 유니폼 1벌당 500ml 투명 폐페트병 7개가 사용된다. 폐페트병 처분 시 1개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60g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친환경 유니폼 도입으로 약 882kg의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를 거둔 셈이다.

대상은 할인점과 식자재 매장 직원들에게 해당 유니폼을 순차적으로 지급하고 있으며, 올 상반기까지 전국 전 매장에 배포를 완료할 계획이다. 향후 동계 유니폼 제작 등 계절과 용도에 맞는 다양한 친환경 유니폼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과대포장 지적을 받아 온 제과업 계도 동참했다. 롯데제과는 커스터드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완충재를 전량 종이 재질로 변경한다.

롯데제과는 오는 9월 이전에 커스터드 대용량 제품에 쓰이는 플라스틱 완충재의 생산을 전면 중단하고 모두 종이 소재의 완충재로 대체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연간 350톤 이상의 플라스틱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커스터드 외에도 엄마 손 파이에 사용되는 완충재와 칸쵸와 시리얼의 컵 제품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용기도 종이로 변경하는 방안에 대해 면밀히 검토 중이며 연내 추진할 예정이다.

오리온은 초코칩 쿠키에 사용되던 플라스틱 포장재를 줄이는 방향으로 노선을 정했다. 지난달 중국서 플라스틱 받침 포장재를 없앤 초코칩 쿠키를 출시해 주목을 끌었다. 국내 제품은 현재 약 5%가량 줄이는 작업까지 진행 중에 있으며, 플라스틱을 대체할 제품 받침을 만드는 방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음료업계는 무라벨 제품을 전면에 내세웠다. 롯데칠성음료는 최근 ‘칸타타’ 캔 몸체에 라벨을 없애고 디자인을 직접 인쇄해 재활용 용이성을 높인 제품을 선보였다. 롯데칠성음료는 무라벨 칸타타 NB 캔을 통해 올해 약 4500만 장의 라벨 포장재 발생량을 줄이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카-콜라사는 라벨을 제거한 ‘씨그램 라벨 프리’를 출시했다. 생산 단계부터 페트병에 사용된 플라스틱 양까지 절감해 연간 445톤의 플라스틱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외에도 스타벅스, 맥도날드 등도 매장서 사용하던 일회용 컵과 플라스틱 빨대 등을 없애며 친환경 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친환경 문제는 국내 식품업계뿐 아니라 전 세계 글로벌 식품기업들이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라며 “소비자들도 지속적으로 요구하는 상황인 만큼 식품업계 탈 플라스틱 화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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