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관기] 닫혔던 식품 전시회 재개…식품 안전·친환경 경향 뚜렷
[참관기] 닫혔던 식품 전시회 재개…식품 안전·친환경 경향 뚜렷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1.05.07 1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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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푸드텍, 가정간편식·친환경 포장 제품에 관심
코로나 시대 안전 위한 스마트 팩토리 제시
모스코바 ‘프로덱스포’ 44개국 1550여 사 참가
아시아관에 라면·소스 등 한국 식품 다수 진열

그동안 코로나19로 취소됐던 식품 관련 전시회들이 올해 들어 다시 문을 열고 있다. 최근 뉴질랜드에서는 가공식품생산과 관련한 신기술 트렌드 및 관련 장비 등을 파악할 수 있는 30년 역사의 ‘뉴질랜드 푸드텍 전시회’가 열렸다. 또 러시아에서는 동유럽 최대 국제 식품전시회인 ‘PRODEXPO 2021’이 재개됐다. 특히 푸드텍 전시회에서는 식품 안전과 친환경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해 이를 강조한 시스템과 아이디어 제품이 출시돼 큰 관심을 끌었다. 다음은 코트라 오클랜드무역관과 모스크바 무역관이 각 전시회를 둘러보고 전한 참관기다.


뉴질랜드 푸드텍


지난 4월 13일부터 3일간 열린 ‘뉴질랜드 푸드텍’에서는 총 250개 사가 참가해 식품 관계자들의 높은 관심을 끌었다. 무역관에 따르면, 이번 전시회의 가장 큰 특징은 친환경 아이디어 제품임을 강조하는 업체들이 눈에 띄게 많았다는 것이다. 또 그린과 환경으로 대표되는 자연과의 공생을 중시하는 고객들이 늘면서 기업들도 최근 ESG 경영을 도입하는 등 환경과 사회를 배려한 경영 그리고 제품 개발은 앞으로 식품 제조업계에서도 중요한 기준이 될 것으로 무역관은 예상했다.

△코로나로 주춤했던 식품 관련 전시회들이 올들어 다시 재개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뉴질랜드에서는 가공식품생산과 관련한 신기술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는 ‘뉴질랜드 푸드텍 전시회’가 열렸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환경과 식품안전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친환경을 강조한 제품과 스마트팩토리가 대세를 이루었다. (사진=푸드텍 홈페이지)
△코로나로 주춤했던 식품 관련 전시회들이 올 들어 다시 재개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뉴질랜드에서는 가공식품생산과 관련한 신기술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는 ‘뉴질랜드 푸드텍 전시회’가 열렸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환경과 식품안전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친환경을 강조한 제품과 스마트팩토리가 대세를 이루었다. (사진=푸드텍 홈페이지)

◇스마트팩토리가 대세

뉴질랜드 식음료 제조 산업도 IoT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분위기다. 식품안전을 위해 생산라인과 작업 공간을 살균하는 과정도 이젠 사람이 직접 할 필요가 없고 로봇 암을 통해 자동으로 신속하게 처리할 수가 있다. 또한 로봇이 처리할 작업도 SW 프로그램을 통해 손쉽게 입력할 수 있다.

전시 부스에서 만난 살균 처리 시스템 공급업체의 기술영업 담당자에 따르면, 제품 생산 전 과정에 온도, 습도, 위치정보를 실시간으로 감지하는 센서들을 설치해 식품 안전과 관련한 모든 품질 정보를 실시간 네트워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전시업체 관계자는 “정보의 실시간 전달 능력은 식품제조업의 스마트팩토리에 있어 가장 중요한 인프라로 작용하고 있으며, 향후에는 공정의 가동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디스플레이들이 설치된 공장들이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식음료 제조공장에서는 안전, 위생 등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설비의 부식을 방지하기 위한 센서, RFID 시스템을 활용한 제품 추적 기술의 수요가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많은 식품 제조기업들은 제조 설비의 관리를 위해 예방보전 시스템을 구축하고 생산공정에 활용되는 다양한 기계장치를 유지 보수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이 분야에 적용된 혁신적인 IoT 제품도 소개됐다.

기계의 결함 유무를 센서를 통해 작업자들이 실시간으로 미리 알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계획된 생산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문제 있는 설비를 유지 보수할 수 있고 한다.

이외에도 MES(Manufacturing Execution System) 등의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생산계획의 수립부터 작업지시까지의 전 과정이 자동화되고 모니터링되어 생산량에 대한 정확한 예측도 가능해지고 있다. 전시회에서는 이를 지원하는 다양한 데이터 수집 장치들이 선보여 눈길을 사로잡았다.

◇주목받는 친환경 아이디어 제품

전시회에서 친환경과 지속 가능 포장재는 빼놓을 수 없는 관심사였다. 원료나 완제품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포장재로서의 기능은 기본이고 이에 더해 재활용, 친환경과 같이 기후·환경문제에 대응 가능한 포장재 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편리함만을 생각한 일회용 포장재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의식도 변하고 있으며, 환경에 대한 영향력을 최소화하려는 기업들의 노력을 높이 사는 의식 있는 소비자도 늘면서 친환경 식품 포장재들의 수요가 점차 늘고 있다.

특히 이번 푸드텍 전시회에서는 완제품 생산공정의 마지막 단계인 포장 공정에 활용될 수 있는 그물망 형태의 팔렛타이징 장비들이 선보였다. 이들 장비는 제품 생산 후 완제품 창고나 판매 창고에 이동 시에도 안전하게 제품을 보호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한 번 쓰고 버려야 하는 비닐 팔렛타이징 방식과 달리 벗겨진 네트를 다시 재사용 할 수 있다는 장점이 돋보였다.

이외에도 실제 완제품 소포장재로 골판지를 활용하거나, 버려지는 포장재를 최소한으로 사용하는 미니멀리즘 포장 기법을 활용한 제품 등은 환경과의 동반성장을 생각하는 뉴질랜드인들에게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이 될 것으로 보였다.

한편,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가정간편식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 현지 식품업계에서는 이런 트렌드에 맞춰 제조설비를 새롭게 설치하거나 증설을 준비하는 업체들이 늘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각종 요리에 필요한 재료와 양념들이 함께 팩킹된 밀키트 제품들이 인기를 끌며, 제품 포장을 위한 다양한 방식의 포장기 수요도 늘 것으로 예상된다.


프로덱스포 2021


지난 4월 12일부터 모스코바에서 열린 ‘프로덱스포 2021’에서는 총 44개국에서 이탈리아, 브라질 등 9개 국가관과 1,558개사가 참가했다. 또 5일 동안 5만여 명이 방문하는 등 성황을 이루었다.

무역관에 따르면, 올해 프로덱스포는 주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고 특히 지방 부스는 특산품으로 주류를 전시하는 경우가 많았다. 가공육류 품목의 비중도 높았으나 한국인이 선호하는 가공 육류가 아니며 현지화된 제품이 대다수를 이루었다. 김치와 같이 발효 식품이 다양하나 현지 허브를 첨가했고 당도가 높은 편이다.

또 아시아 제품 전시부스도 다소 눈에 띄었으나 팬데믹에 의한 국가관 규모가 크게 감소했기 때문에 현지 제조 아시아 제품에서 한정된 것으로 파악된다. 대표적으로, 한국과 일본, 베트남 등의 제품이었으며 한국 제품 전시는 김, 소스류, 덮밥, 국수, 소주, 라면 등 인스턴트식품이었다. 한국 전시품은 대체적으로 유통기한이 길고 용량이 가벼운 간편식이 주를 이루었다.

한편, 프로덱스포는 러시아 및 동유럽권에서 식품 및 음료를 주제로 한 최대 국제 전시회이다. 필수 식품, 음료, 특산품, 유기농, 건강식품, 할랄 및 코셔 등 글로벌 식재료 전시가 특징이며 신제품, 상표 및 브랜드의 출시를 목적으로 매년 전체 전시품 중 최대 14%가 신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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