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적이고 균형 잡힌 식품 공교육 필요-C.S 칼럼(352)
통합적이고 균형 잡힌 식품 공교육 필요-C.S 칼럼(352)
  • 문백년 사무총장
  • 승인 2021.05.10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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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성 입증된 가공식품, GMO 관련 불신
평생 가는 식습관 교육 편향된 시각 우려
△문백년 사무총장(한국식품기술사협회)
△문백년 사무총장(한국식품기술사협회)

경기도가 친환경 학교급식 등 지원 조례를 개정해 오는 11월 21일부터 GMO 표시 대상 6종(대두, 옥수수, 면화, 카놀라, 알파파, 사탕무)을 원료로 사용해 가공식품을 만드는 업체는 Non-GMO 인증을 받은 뒤 이를 소비자에 표시해야만 급식용 식재료로 납품이 가능하게 한다고 밝혔다.

학교급식은 단순히 한 끼 식사 제공으로 생각하고 의사결정을 해서는 안 된다. 학교에서 교과교육 과정을 통해 이뤄지는 지식을 배우고 익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의무교육 기간의 식습관을 통한 현장 교육은 평생에 영향을 끼치는 참으로 중요한 교육이라는 점을 생각할 때 어느 한 부분으로 치우쳐서는 안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경기도가 조례 개정을 통해 Non-GMO 인증을 받아야만 납품이 가능하게 한 것은 마치 GMO 원료를 사용한 가공식품들을 불량식품으로 치부하는 것 같아 심히 우려되는 바가 크다.

물론 유전자 변형작물을 사용한 식품에 대해 안전성에 대한 철저한 입증을 요구하며 안전을 위한 문제 제기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GMO 식품이 공개적으로 등장한지 30년이 훨씬 넘어선 지금 GMO 식품에 의한 인간의 피해 사례가 입증되거나 보고된 적은 없지 않은가? 단지 일부 쥐 실험에서 GMO 작물만을 먹인 쥐에서 이상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그것도 실험 방식에 따라 차이가 있다는 논란이 있다.

또 일부 동물에서 부작용으로 추정되는 현상에 대해 사람에게서도 이상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이의 제기까지는 이해가 된다. 그러나 GMO 식품 섭취 비율이 가장 높은 미국이나 아르헨티나 등의 사람들 중 GMO로 인한 피해로 단정할 만한 사례가 없다고 알려져 있다.

미국 과학한림원, 공학 한림원, 의학한림원이 공동으로 360여 쪽에 달하는 ‘유전자 변형작물: 경험과 전망’이라는 보고서를 내면서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는 GM 식품은 안전하고 먹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결론지었다. 또 노벨상 수상 과학자들 106명은 2016년 7월 성명을 통해 세계적 환경단체인 ‘그린피스’에 유전자변형농산물(GMO) 반대를 중단하라고 입장을 발표한 바 있다. 세계적인 과학자들은 유전자변형식품이 안전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이다. GMO 유전자가 검출되지 않는 전분 당이나 또 이들 원료를 사용하는 음료류, 유지류 등에까지 납품을 금지한다면 세계적인 과학자들의 비웃음만 사지 않을까 생각된다.

사회의 다양성, 공존이 인정되어야 하는 측면에서 찬·반 양론은 어떤 사안에서도, 어느 시점에서도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공교육 현장에서는 균형 잡힌 교육이 필수인 점을 감안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역사관 뿐 아니라, 학교급식에서도 균형 잡힌 영양 식단 제공과 함께 균형 잡힌 식품교육이 절실한 시기이다.

식품안전성 확보를 위한 식품첨가물이나 병충해 내성이나 척박한 환경에서도 먹기 좋은 품질의 농산물을 대량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적용한 GMO 식품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는 수준을 넘어 불량식품으로 취급한다는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결정으로 생각된다.

대부분의 서민 식탁에 GMO 식품이 많이 올라오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학교급식에서만 Non-GMO 인증 업체의 제품을 납품받아 식단을 짜서 제공한들 그 기준이 지켜질 수 없을뿐더러 공연히 안전성이 입증된 정상적인 가공식품들에 대한 불신만을 키울 뿐이라 생각된다.

GMO 식품에 대한 적대감이 어디에서부터 싹터왔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세계적인 주요 종자 회사들이 GM 품종에 대한 과도한 검사를 요구하며 로비하는 데서부터 지나친 불신을 키워왔다는 일부 주장이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건강한 사회를 위한 찬·반 의견은 언제나 필요하다. 그러나 편향된 시야를 공교육의 현장까지 끌어들인다면 우리 사회의 장래가 밝을 수 없다. 이런 측면에서 학교급식에 대한 의사결정에 있어 좋은 품질의 식품을 학생들에게 먹인다는 좋은 뜻이 자칫 지나치게 편향된 인식을 심어주어 다음 세대들의 평생에 혼란을 가중시키는 일이 없도록 통합적이고 균형 잡힌 교육이 되도록 신경 써 주기를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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