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알짜 자회사 팬오션, 이스타항공 인수 추진
하림 알짜 자회사 팬오션, 이스타항공 인수 추진
  • 권한일 기자
  • 승인 2021.06.0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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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이스타 인수 의향서 접수 마감
하림(팬오션) · 쌍방울(광림) 등 13곳 입찰 참여

하림그룹의 화물 운송 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인 팬오션이 법정관리 중인 이스타항공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1일 관련업계 및 이스타항공 관계자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과 매각 주관사인 딜로이트안진이 지난달 17일부터 31일까지 진행한 이스타항공 인수 의향서(LOI) 접수에 하림그룹(팬오션)을 비롯해 쌍방울그룹 계열사인 광림과 사모펀드 운용사 등 13곳이 LOI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림그룹의 화물운송 부문 자회사인 팬오션이 법정관리 중인 이스타항공 인수 의향서를 제출했다.(사진=팬오션 홈페이지)
△하림그룹의 화물 운송 부문 자회사인 팬오션이 법정관리 중인 이스타항공 인수 의향서를 제출했다.(사진=팬오션 홈페이지)

이 가운데 하림그룹은 인수 자문사로 삼정 KPMG를 선정하고, 이스타항공 세부 실사와 함께 공격적인 입찰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하림은 지난 2015년 STX 그룹에서 분리된 팬오션을 인수 후 물류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팬오션은 곡물, 광물 등을 대량 운송하는 벌크선 사업 주력으로 지난해 225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최근 수년간 약 1000억 원대 순이익 행진을 이어오고 있으며 지난 1분기에만 546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번 이스타항공 인수전은 법정 관리하에서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진행되는 만큼 자금 동원력이 강한 인수자에게 유리한 구조다. 스토킹 호스 방식은 기업을 매각하기 전 가계약으로 인수자를 내정한 다음에 경쟁 입찰로 좋은 조건을 제시할 다른 인수자를 찾는 인수·합병 기법이다. 현재 인수전에 뛰어든 업체들의 규모가 대부분 중견으로 분류되는 만큼 연 매출 7조 규모의 하림 지주가 버티는 팬오션에 대한 기대감도 한층 높아지고 있는 상황.

이스타항공은 내달 1일부터 7일까지 LOI를 제출한 인수 의향자를 대상으로 예비실사를 실시하며 내달 14일 매각 금액이 적힌 입찰 서류를 받을 예정이다.

이와 관련, 하림그룹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계열사인 팬오션에서 인수 의향서를 제출한 것은 맞지만 사전 비밀 준수 협약에 의해 구체적인 추진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라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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