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용 분유 고성장, 영유아 시장보다 잠재력 커
성인용 분유 고성장, 영유아 시장보다 잠재력 커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1.06.22 13: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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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베트남 고령화로 중·노년층 소비 증가율 세 자릿수 달해
중국, 영양 보충 위주로 기술력·차별화 미흡
베트남, 액상·조제분유…당도 낮고 단순한 맛
현지 제품 외 국산 대상웰라이프 ‘뉴케어’ 유통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과 베트남에서도 고령 인구가 늘면서 중·노년층을 겨냥한 분유 시장이 커지고 있다.

aT 베이징지사에 따르면, 최근 중국의 60세 이상 인구가 늘면서 지속적인 고령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실버 경제’가 부상하고 있고 많은 유제품 기업도 중·노년을 타깃으로 한 분유시장에 진출하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현지 전문가들도 소비 수준 향상과 함께 영양에 대한 인식이 크게 확대되었고 특히 식품을 통한 관리를 더욱 중요시하게 여기고 있는데, 이러한 경향은 유제품 기업의 새로운 시장 개척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영유아 분유에 비해 성인 분유 시장은 규모 또는 소비적인 측면에서 더욱 큰 시장 잠재력을 보이고 있어 시장 개발 및 확장을 해나가야 하는 분야라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도 최근 보양을 중요시하는 분위기에 따라 분유를 통해 영양 보충하는 소비 습관이 증가하고 있다. 관련 데이터에 따르면 2019년에 비해 2020년 성인 분유 시장의 소비 증가율은 98%에 달했고, 그중에서 중·노년의 분유 소비 증가율은 142%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현재 많은 유제품 기업들이 중·노년의 영양 수요에 맞는 차별화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예를 들면 멍니우는 젊음을 추구하는 분유라는 콘셉트로 프리미엄 성인 분유 ‘이우루이’ 시리즈를 내놓았고, 이리는 45세 이상 맞춤형 분유인 ‘신후어 중·노년 분유’를 시장에 출시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기술력과 차별화 수준은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다.

중국의 한 유업계 전문가는 “성인 분유 시장에 많은 브랜드와 기업이 진출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제품의 기술력이 아직 떨어지고 일반 분유와 큰 차이가 없어, 차별화된 제품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또 “현재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제품은 동질화 현상이 심해 주로 칼슘, 비타민, 철분 등 영양 보충 위주의 제품이며 중·노년층 신체 건강에 대한 전문적인 연구와 제품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러므로 중·노년층은 다른 연령층에 비해 영양에 대한 수요와 건강 문제에 대한 편차가 크므로, 만약 유제품 기업에서 면역력 강화, 심혈관 보호, 장 건강 등 기능성을 유제품에 부여한다면 더 좋은 시장 반응을 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고 조언했다.

△중국과 베트남에서도 고령 인구가 늘면서 균형있는 영양소 섭취에 유리한 성인 분유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시장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사진은 중국과 베트남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관련 제품들로 왼쪽부터 중국 이리의 신후어 중·노년 분유, 멍니우의 이우루이 시리즈, 베트남에서 출시되고 있는 우리나라 대상 웰라이프의 뉴케어와 애보트 엔슈어 골드.(사진=각 사)
△중국과 베트남에서도 고령 인구가 늘면서 균형있는 영양소 섭취에 유리한 성인 분유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시장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사진은 중국과 베트남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관련 제품들로 왼쪽부터 중국 이리의 신후어 중·노년 분유, 멍니우의 이우루이 시리즈, 베트남에서 출시되고 있는 우리나라 대상 웰라이프의 뉴케어와 애보트 엔슈어 골드.(사진=각 사)

중국 시장과 함께 베트남에서도 최근 노령인구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손쉽게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는 시니어 밀크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코트라 하노이무역관에 따르면, 베트남은 세계에서 고령화가 가장 빠른 10개국 중에 하나이다. 베트남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전체의 11.95%인 약 1100만 명이었으나 2035년에는 전체 인구의 20%인 2100만 명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노인을 위한 균형 잡힌 영양소 섭취에 대한 인식이 증가하면서 영양소가 풍부한 유제품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비나크레서치(Vinacresearch)에 따르면, 베트남의 성인 및 고령층을 위한 영양 조제유 시장은 2019년 전년대비 11%의 성장률을 보였다. 고령층을 위한 시니어 밀크는 주로 액상 조제유 및 조제분유의 형태로 판매된다. 시니어용 조제유는 심·혈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포화지방 함유량이 낮으며 기억력 향상에 좋은 필수 지방산인 리놀렌산 등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 단맛을 선호하지 않는 노령층의 기호를 반영해 시니어 밀크는 일반 우유 및 조제유에 비해 당도가 낮고 단순한 맛을 가진다.

한편, 베트남의 성인 및 고령층을 위한 조제분유 중 해외 수입제품은 애보트의 엔슈어 골드, 네슬레의 뉴트리케어 골드 등이 있으며, 베트남 국내 제품은 비나밀크의 슈어 프리벤트, 뉴티푸드의 엔플러스 골드 등이 있다. 한국 제품은 대상 웰라이프의 뉴케어가 현지에서 유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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