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2분기도 호실적…HMR ‘쾌청’-라면 ‘흐림’
식품업계 2분기도 호실적…HMR ‘쾌청’-라면 ‘흐림’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1.08.17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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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재료 가격 상승 불구 탄탄한 내식 수요에 가격 인상 효과
CJ, 식품 부문 매출 2조 2100억에 1290억
동원, 외형 8100억에 영업이익 26% 증가
SPC·롯데칠성, 매출·영업이익 두 자릿수 증가
식자재·단체급식 회복세…라면은 마진 축소

식품업계가 2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곡물가 인상 등 원재료 가격 상승의 압박에도 코로나19 장기 여파에 따른 내식 수요가 증가했고, 무엇보다 작년 연말부터 단행된 가격 인상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단 가격 인상 시기가 가장 늦었던 라면업계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영업이익이 하락세가 이어졌다.

CJ제일제당은 분기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한 6조 3092억 원, 영업이익은 22% 늘어난 4696억 원(연결기준)을 달성했다.

특히 식품사업부문은 2조 2126억 원(전년비 +1%, 환율영향 제거 시 +5%)의 매출과 1299억 원의 영업이익(전년비 +3%, 환율영향 제거 시 +6%)을 달성했다. 강도 높게 진행해온 수익구조 개선과 사업 효율화, 비비고·햇반 등 핵심 제품군의 지속적인 성장에 힘입은 결과다. 가공식품 온라인 매출은 23%, B2B 매출은 9% 증가했으며, 온라인·B2B·편의점(CVS) 경로를 합친 매출 비중이 30%를 넘는 등 성장 경로를 다각화했다.

해외에서도 코로나로 인한 기저 부담과 환율 하락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1조 103억 원의 매출(환율영향제거 시 +4%)을 올렸다.

동원F&B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대폭 개선됐다. 매출(연결기준)은 전년 보다 6.9% 증가한 8100억 400만 원을, 영업이익은 26.4% 증가한 209억 원을 달성했다. 가정간편식 수요가 유지되면서 양반죽, 캔참치 등의 매출이 확대됐으며, 자회사인 동원홈푸드의 식자재 판매 등 B2B 사업 호조가 2분기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SPC삼립 역시 매출(연결기준)은 15.5% 증가한 7148억 9900만 원을, 영업이익은 56.7%가 늘어난 145억 5800만 원을 기록했다. 핵심사업인 양산빵 사업과 육가공, 샐러드 등 푸드사업 성장이 뒷받침되며 유의미한 실적으로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칠성음료는 매출은 11.9% 상승한 6689억 원이며, 영업이익은 55.6%가 오른 456억 원에 달한다. 음료사업은 매출 10.7%, 영업이익 12.2% 증가했고, 주류사업도 매출은 26.5%가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흑자전환됐다.

오리온은 상반기 매출(연결기준) 1조 1038억 원, 영업이익 1570억 원을 달성했다. 한국을 비롯해 베트남과 러시아 등 해외 법인이 호실적을 올리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4.6% 상승했다.

한국 법인은 매출이 5% 성장한 3,938억 원, 영업이익은 11.9% 성장한 661억 원을 기록했고, 중국 법인은 작년 상반기 역기저 효과 등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5220억 원, 597억 원을 올리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소폭 성장했다.

베트남 법인은 매출액이 13.7% 성장한 1456억 원이지만 영업이익은 7.6% 감소한 235억 원에 그쳤다. 러시아 법인은 매출 30.2% 성장한 506억 원, 영업이익은 2.6% 성장한 75억 원을 기록하며 해외법인 중 가장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오리온은 하반기 차별화된 신제품 출시를 통해 시장 내 점유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여름철 성수기를 맞은 음료 카테고리는 편의점 등 MT채널 입점을 지속 확대하고, 소비자 접점의 프로모션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쌓는데 주력한다.

롯데제과는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매출 5090억 원, 영업이익 2.5% 감소한 248억 원을, 롯데푸드는 매출 3.9% 오른 4575억 원, 영업이익은 39.1% 오른 195억 원을 달성했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거래공시시스템, 라면업계는 추정치)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거래공시시스템, 라면업계는 추정치)

식자재 및 단체급식업계도 코로나19 악재를 벗고 회복세를 보였다.

CJ프레시웨이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8% 감소한 5757억 원에 그쳤으나 영업이익은 603.7% 증가한 191억 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차별화 역량을 기반으로 키즈·시니어 경로 확대 및 제조 등 성장성 높은 분야 위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한 것이 주효했다.

CJ프레시웨이는 급식 중심의 기존 사업에 마케팅과 IT 역량을 추가해 코로나19로 급변한 시장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오픈이노베이션 개념을 기반으로 신사업을 구체화하고 핵심 보유역량인 상품과 콘텐츠를 고도화해 차별성을 높여가겠다는 방침이다.

현대그린푸드는 259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전년 보다 약 18%가량 증가한 수치다. 매출은 약 8596억 원으로 약 9% 늘었다. 식자재 유통의 신규 수주 확대와 외식사업 실적이 회복세를 보인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신세계푸드는 영업이익이 234.2% 증가(81억 원)했으며, 매출도 8.2% 오른 3324억 원을 달성했다. 비수익 점포를 폐점하면서 수익성을 개선한 효과다.

라면업계는 아직까지 금융감독원 전자금융공시에 등록은 되지 않았지만 증권가에서는 비관적으로 봤다. 곡물 가격 상승에 따른 마진 축소와 전년 호실적에 따른 기저 효과로 영향을 끼쳤다는 것.

농심은 매출 6327억 원, 영업이익 199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2%, 21.9% 감소한 수치다. 오뚜기는 매출액 6602억 원, 영업이익 471억 원으로, 매출액은 3% 신장할 것으로 예측되지만 영업이익은 10.9% 감소할 전망이다. 삼양식품도 매출 1705억 원, 영업이익 221억 원으로, 각각 2%, 25% 감소가 예상된다.

단 라면업계는 지난달부터 가격인상에 나서고 있어 인상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4분기에는 호실적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문가들은 3분기에도 식품업계 성장세 지속에 대해서는 의문을 던졌다. 원가 압박이 한계에 이르러 수익성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특히 기대했던 백신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돼 소비 심리가 위축돼 있어 하반기 전망은 밝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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