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체중 관리 ‘다이어트 간편식’ 열풍
중국 체중 관리 ‘다이어트 간편식’ 열풍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1.09.28 0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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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일평균 10시간 초과 근로자 선호…‘건강한 중국’ 모토도 가세
작년 시장 472억 위안으로 3년 새 7배 급증
브랜드 3500여 개 난립…즉석면·덮밥 대표적
수입산 중 한국산 최고 매출…현지 생산 추진도
가격보다 맛·효과 중시…당국 표시 기준 마련

중국의 1인 가구 확산과 장시간 근무자, 비만 인구 증가 등으로 다이어트 간편식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브랜드 확대는 물론 다양한 제품이 연이어 출시되고 있어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하지만 수입시장 전망은 어둡지 않다. 특히 한국산에 대한 우호적인 인식과 가격이 높더라도 효과가 좋은 다이어트 간편식을 선호하기에 품질과 안전성을 갖춘다면 국내기업의 현지 진출도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

코트라 톈진무역관에 따르면, 최근 중국은 1인 가구의 비중이 증가하고 일평균 근무시간이 10시간을 초과하는 근로자가 늘면서 간편식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또 코로나19 확산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2020년 이후 정부가 ‘건강한 중국’을 목표로 체중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다이어트 간편식의 시장 규모는 더욱 증가하고 있다.

이메이 컨설팅에 따르면, 최근 몇 년 동안 중국의 다이어트 간편식 시장 규모는 2017년 58억 2000만 위안에서 2020년 472억 6000만 위안으로 7배 이상 증가하였으며 2021년 시장 규모는 2020년에 비해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료: 아이메이 컨설팅
자료: 아이메이 컨설팅

이처럼 확대되는 시장 상황에 발맞춰 다이어트 간편식 브랜드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제품도 다양화되는 등 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CBNData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19년 2,837개였던 중국 다이어트 간편식 브랜드는 2020년 3,540개로 25%가량 증가했다. 시중에는 보편적인 단백질 쉐이크, 다이어트 간식 등을 개발하는 브랜드와 저칼로리 인스턴트 간편식을 전문적으로 개발하는 브랜드가 공존하고 있으며 각각 특색 있는 마케팅 전략으로 시장을 확보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다이어트 간편식은 즉석면, 즉석덮밥이다. 2019년에 출시한 다이어트 식품 전문 브랜드 차오지링은 다이어트 보조 간식에서 출발해 한 끼 식사에 330kcal만 섭취하는 즉석면, 즉석밥을 출시해 많은 소비자를 확보했다. 차오지링은 2년 만에 월평균 매출액 1,000만 위안을 돌파하며 2,000%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소비자를 확보를 위해 다이어트 간편식 기업들은 각자 특색 있는 마케팅전략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DONGCHI는 요일별 다이어트 세트 메뉴를 개발해 판매하였는데 코로나 영향 속에서도 2020년 3월 매출액 1000만 위안을 기록하였다. 또 산베이지, 쑤안차이위 등의 브랜드는 육류, 생선으로 조리한 중식 요리도 출시하였다. 또한 소비자들이 쉽게 인식할 수 있도록 칼로리 수치를 제품에 크게 표시한 콩카찬도 인기를 끌고 있다.

식품회사가 아닌 헬스 어플리케이션 keep도 다이어트 간편식 시장에 진출했다. keep은 건강 측면을 강조한 즉석 곤약 면요리, 고단백질·저지방의 쇠고기 볶음요리, 귀리 영양죽 등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Keep은 또 기존의 운동 코칭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하여 효과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최근 중국에선 1인 가구와 장시간 근무자의 증가로 간편식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건강과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 증가로 다이어트 간편식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브랜드 증가는 물론 제품도 다양화되고 있어 앞으로 시장이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진(왼쪽)은 시장에 출시된 요일별 다이어트 간편식 제품과 칼로리를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한 다이어트 간편식.
△최근 중국에선 1인 가구와 장시간 근무자의 증가로 간편식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건강과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 증가로 다이어트 간편식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브랜드 증가는 물론 제품도 다양화되고 있어 앞으로 시장이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진(왼쪽)은 시장에 출시된 요일별 다이어트 간편식 제품과 칼로리를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한 다이어트 간편식.

수입 간편식 중에서는 한국의 매출액이 가장 높으며 일부 제품은 현지 생산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무역관은 한국산 간편식에 대한 우호적인 인식과 시장점유율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진출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무역관이 접촉한 현지 수입식품 전문 유통업체 관계자도 “중국 소비자들은 다이어트 간편식을 저렴한 가격보다는 다이어트 효과와 맛을 기준으로 선택한다. 수입 다이어트 간편식의 가격은 상대적으로 높지만 품질 및 안전성이 우수하기에 시장진입에 유리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몇 가지 유의할 점을 언급했다. 먼저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다이어트 간편식에 대한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다. 많은 영양학·운동학 전문가들은 다이어트를 위해 칼로리 섭취를 줄이면서 운동과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하며 잘못된 음식 섭취 방식은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또 중국 정부에서는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해 다이어트 간편식의 설탕, 소금 등의 첨가 비중 등을 표기하는 과학적인 다이어트 판정 기준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중국 식품기업들은 첨가 비중의 표기를 준비 중이며 간편식의 종류를 확대하고 연령별, 대상별 신제품을 출시하여 더욱 세분화될 시장을 개척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코트라베이징 무역관에 따르면 다이어트 간편식을 포함한 중국 간편대용식 시장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무역관이 인용한 아이리서치의 통계에 의하면, 2017년부터 2020년 3년간 중국 간편대용식 시장의 연복합성장률은 70%에 도달했으며, 2020년 시장 규모는 470억 위안을 돌파했고 올해에는 920억 위안, 2022년에는 1300억 위안에 도달할 전망이다.

자료: 아이리서치
자료: 아이리서치

이는 바쁜 직장인들이 푸짐한 아침상보다 시간과 장소에 대한 제약 없이 빠르고 간편하면서도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식사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또 2016년 비만 인구가 9천만 명을 돌파하면서 세계에서 비만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가 됨에 따라 다이어트 식품에 대한 관심 증가도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간편대용식 중에서는 귀리를 활용한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귀리는 다른 곡류에 비해 단백질, 필수아미노산, 수용성 섬유질이 풍부한 식품으로 장 건강뿐만 아니라 소량만 섭취해도 포만감이 느껴져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되어 여성 소비자들한테 인기가 있다.

이와 함께 전문가들은 1천억 위안 규모의 시장을 갖고 있는 중국 간편대용식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유럽 시장의 간편대용식 보급률은 90%를 초과한데 비해 중국은 아직까지 29.7%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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