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사전 보고 못 받아…죄송”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사전 보고 못 받아…죄송”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1.10.08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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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 억제 효과’ 발표 국민 우롱 지적에
‘불가리스 사태’ 증인 심문

‘불가리스 허위·광고’ 논란을 겪었던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8일 열린 식약처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들 질의에 시종일관 “정확한 내용을 모른다”고 답변해 공분을 사고 있다.

국민의힘 백종헌 의원은 “지난 4월 남양유업의 불가리스가 코로나 바이러스 억제 효과를 지녔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국민들을 우롱했다”고 지적했다.

홍 회장은 “심포지엄 개최와 관련 보고를 받지 못해 정확하게 어떠한 내용인지 모른다”고 말했다.

한 기업의 회장이 회사의 중요 행사에 대해 모른다는 것이 말이 되냐는 백 의원 질타에 홍 회장은 “사전에 보고를 받지 못해 내용을 모르겠다”고 재차 답했다.

이에 백 의원은 “식약처는 불가리스 사태에 대해 과징금 8억 원의 솜방망이 처벌을 내렸다. 연매출 1조 원 이상 기업에게 이러한 과징금은 사실상 면죄부를 준 것이라 판단된다. 먹는 걸 가지고 장난치는 이러한 업체는 징벌적 손해배상을 책임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이용호 의원(왼쪽) 질의에 답하고 있는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국민의힘 이용호 의원(왼쪽) 질의에 답하고 있는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은 남양유업의 한 여직원이 출산 후 부당한 인사이동을 당한 것에 대해 질의했다.

고 의원은 “한 언론을 통해 홍 회장님 육성으로 들리는 ‘업무를 빡세게 시켜라’ ‘못 견디게 해라’ ‘보람을 느끼지 못하게 하라’ 등의 녹취가 공개됐다. 저런 발언을 한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홍 회장은 “오래된 일이어서 해당 발언을 한 이유가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여직원이 출산 후 광고팀에서 물류팀으로 이동하게 된 불합리한 인사이동 논란에 대해서도 “정확한 내용은 모르지만 당시 인사팀에서 상황에 맞는 적절한 조치를 했을 것이라 판단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이용호 의원은 “회사를 판다고 하고, 경영권에서 물러나겠다고 했는데 왜 아직도 안 물러나느냐. 그러면서 한 달 뒤 아들을 승진시켰다. 이러한 행보가 앞뒤가 맞느냐. 그리고 회장이 중요한 사안에 대해 보고를 안 받았다는 것이 말이 되나. 콩으로 메주를 쓴다고 해도 믿을 수 없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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