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 소비량 늘리려면 과일 가공식품 개발 관건
과일 소비량 늘리려면 과일 가공식품 개발 관건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1.10.27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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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소비자 1인당 연간 과일 소비량 일본보다 1.6배 많아
​​​​​​​농진청, 한-일 과일 생산·소비특성 비교 발표

한국과 일본의 1인당 연간 과일 소비량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하루에 과일 300g 이상을 먹는 소비자가 한국(51.3%)이 일본(3.8%)보다 월등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청장 허태웅)은 2020년 일본 중앙과실협회가 실시한 과일소비에 관한 설문조사를 우리나라 소비자에게 동일하게 적용해 두 나라의 과일 소비·생산특성을 비교한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과 일본 소비자의 하루 과일 소비량(%)
한국과 일본 소비자의 하루 과일 소비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 소비자는 과일을 구매할 때 신선도를 중시했고, 일본 소비자는 맛과 합리적인 가격에 민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연간 과일 소비량(2018년 기준)은 한국이 57.5kg으로 일본 23.7kg보다 약 1.6배 많았다. 과일을 매일 섭취하는 가장 큰 이유에 대해 한국 소비자는 ‘건강에 좋아서(40.6%)’, 일본 소비자는 ‘맛있어서(40.5%)’라고 각각 응답했다.

과일소비를 늘리겠다는 소비자 비중도 한국(49.8%)이 일본(38.7%)보다 높았다. 하지만 두 나라 소비자 모두 과일 구매를 망설이는 이유로 ‘한 번에 먹기에 포장된 양이 너무 많다’ ‘다른 먹을거리가 흔하다’ ‘가격이 비싸다’ 등을 공통적으로 들었다.

한국 소비자는 과일을 고를 때 생과일 위주(96%)로 구매하는 반면 일본은 가공과일(64.4%) 소비가 우세했다. 가공과일을 구매하는 일본 소비자의 60% 이상이 과즙이나 조각·건조 과일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이 한국보다 가공과일 소비량이 1.5배 많았지만, 일본은 용도별로 가공과일을 구매하는 비중이 높은 반면 한국은 과일을 구매해 직접 가공·소비하는 비중이 높아 소비방식은 한국이 더 다양한 것으로 드러났다.

과일 소비를 늘리지 못하는 이유(%)
과일 소비를 늘리지 못하는 이유(%)

과일의 단위면적당 생산량은 1990년대를 거치면서 한국이 일본을 추월해 약 1.2배 많지만 단위면적 당 생산액은 일본이 한국보다 약 2배 많았다.

일본은 우량품목이나 품목전환으로 고품질 위주 과일을 생산해 평균 가격 상승효과를 꾀해 소득을 확보하려는 반면 한국은 생산성을 높여 소득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은 프리미엄 소비층과 실속 소비층을 구분해 프리미엄 소비층에 대해서는 맛과 겉모양 모두 철저하게 고급화로 대응하고 있었다. 반대로 실속 소비자에게는 겉모양보다는 맛에 치중하는 전략을 세워 대응하고 있었다.

최근 일본의 과일 관련 연구 방향은 생산성·내병성 등 생산관점에서 맛·소비 편의성·기능성 등에 치중하는 소비관점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농촌진흥청 농산업경영과 우수곤 과장은 “소비자가 과일 구매를 늘리려는 의향은 있지만 소비량은 매년 감소하는 이유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과일 재배면적은 감소하고 있지만 고품질화로 면적 당 생산량은 증가한 일본의 사례를 참고해 과일 소비확대를 위한 대응방안을 적극 마련한다면 농업인의 소득향상도 뒤따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어떻게 하면 지금보다 과일을 더 많이 소비할 수 있습니까?(%)
어떻게 하면 지금보다 과일을 더 많이 소비할 수 있습니까?(%)

한편 한국이 과일소비를 늘리기 위해서는 다양한 가공 과일 개발을 통해 대중화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일본은 가공과일을 거의 먹지 않는 소비자가 약 20%인 반면 한국은 약 45%에 달하고, 우리나라는 아직 수입 가공과일 공급이 많지 않아 국산 가공과일의 선점기회가 크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신선과일 소비량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다양한 먹을거리를 원하는 소비자 요구를 반영한 국산 과일 가공식품으로 수요 확대 및 돌파구 마련이 필요하고, 수입 가공 과일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국산 과일 가공식품 개발이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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