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기능성 솔루션 추구…제품 세분화·강조 표시
식품에 적용 가능한 의약 소재 발굴…인증도 활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면역력 등 기능성을 더한 제품 개발에 박차가 가해지고 있다. ‘건강’은 식품시장에서 꾸준히 관심이 모아진 키워드였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일상적인 식품 소비에 건강에 대한 긴급성이 더해지면서 이에 대한 관심은 관련 제품의 소비로 직결됐다. 이에 따라 ‘면역력’을 중심으로 한 기능성 식품산업이 빠르게 변화, 성장 중이다.
DSM의 Human Nutrition 사업부 한국총괄 정은지 전무는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영양 트렌드’를 주제로 발표하면서 “코로나 사태는 식품산업의 가장 궁극적인 게임체인저(game changer)”라며 “소비자는 전반적인 건강에 대한 관심이 지대해졌고 코로나로 인해 ‘면역력’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진 만큼 소비자 영양과 식품 소비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이제 ‘면역력’은 우리에게 뉴노멀(New normal)이 돼 면역 포뮬러는 식품 개발의 기본이 됐다는 것에 세계 시장은 공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DSM는 코로나19 이후 영양 트렌드의 변화를 글로벌 F&B컨설팅 기업 헬시마케팅팀(Healthy Marketing Team)에서 제시한 ‘식품 전략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에 따라 △Active Nutrition(활동적인 영양) △Inclusive Nutrition(포괄적인 영양) △Targeted Nutrition(목표된 영양) △i-Nutrition(개인형 맞춤 영양) △Natural Nutrition(자연 영양) △Sustainable Nutrition(지속가능한 영양) 6가지 키워드로 분류했다.
정 전무의 발표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소비자 영양 분야에서 가장 큰 키워드는 ‘면역력’이다. 과거 ‘면역력 증강’이라 하면 영유아 등 특정한 타깃 소비자를 위한 면역력 증강 식품을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됐지만 현재 코로나19 이후의 시대에선 면역력의 범위가 피부(미용), 휴식 및 수면, 기분과 마음상태, 장 건강, 스포츠 등 광범위한 분야로 넓어졌다는 것이 정 전무의 주장.
소비자의 건강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커졌고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라 더욱 긴급해진 사안이 됐다. 단순히 관련 제품을 구매하는 것을 넘어 면역력을 높이는 기능성 식품 솔루션을 직접 찾고, 기업이 알리고자 하는 ‘면역력 클레임(Claim)’ ‘면역력 강조표시’의 사실관계를 확인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를 글로벌 식품기업들은 현 식품 트렌드와 결합해 제품에 면역력 관련 영양강조표시를 하고 이를 강조한 제품명으로 변경, 면역력 관련 제품 카테고리를 세분화하는 등 스마트하게 이용하고 있는 사례가 늘었다는 것이 정 전무의 설명이다.
소비자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기존 제품의 마케팅 변화뿐 아니라 과학 및 의약학 기반의 신제품 개발 사례도 늘었다. 소비자들은 더 적극적으로 식품의 기능을 알고 싶어하고 찾고 싶어 하면서 식품 시장은 기능성에 대한 소비자 신뢰가 높은 제약 소재를 식품으로 적용할 수 있는 소재 찾기를 진행 중이다. 아울러 FODMAP diet, GI index 등 기능성을 인증하는 제도도 적극 활용되고 있다고.
정 전무는 “코로나 팬데믹은 타임머신 역할을 했다고 할 정도로 식품산업의 빠른 변화를 불러왔고 특히 ‘면역력 클레임’의 변화와 성장이 빠르게 일어나고 있다”며 “과거 ‘면역력’ 시장은 복잡한 면역 문제에 대한 포괄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제품으로 장 건강을 포함한 면역 체계의 모든 부분을 지원하는 다기능 제품을 만드는 것이었으나 지금은 ‘면역력’의 정의가 광범위한 분야에 적용되면서 이를 통한 식품시장의 전반적인 성장도 점쳐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례로 다양한 기능성 소재 시장과 결합해 면역력을 강조하는 소재 제품이 출시된다면 이 또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