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업체 온라인 열풍 속 자사몰 키우기 공력
유업체 온라인 열풍 속 자사몰 키우기 공력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1.12.09 0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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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하는 시유·분유 탈피 데이터 활용 사업 포트폴리오 다양화 추진
서울우유 디지털 부서 신설…특화 제품 개발 박차
hy ‘프레딧’ 유제품·생활용품 등 연매출 600억대
푸르밀도 ‘브랜드 스토어’ 개설 정기 배송 등 서비스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거래 열풍에 힘입어 식품업계가 문을 연 자사몰이 몸집 키우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특히 유업계는 하락일로를 걷고 있는 시유 중심의 사업에서 신사업을 확장하고 고객을 자체 유통채널로 끌어들인다는 장점에 자사몰의 역량 강화에 더욱 진심이다. 이를 위해 디지털 특화 인재를 영입하고 관련 기술을 도입해 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자체 할인행사와 다양한 경품 이벤트를 진행하며 집객 행사를 활발히 벌이고 있다.

△유업계가 자사몰의 역량 강화 키우기에 나서고 있다. 자사몰은 고객을 자체 유통채널로 끌어들인다는 장점에 더해 고객 거래 데이터가 누적될수록 향후 사업모델을 세우기도 용이해져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있는 유업계에 꼭 필요한 사업이라는 이유에서다.
△유업계가 자사몰의 역량 강화 키우기에 나서고 있다. 자사몰은 고객을 자체 유통채널로 끌어들인다는 장점에 더해 고객 거래 데이터가 누적될수록 향후 사업모델을 세우기도 용이해져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있는 유업계에 꼭 필요한 사업이라는 이유에서다.

타 온라인 유통업체 납품에도 자사몰을 키우는 가장 큰 이유에는 고객 거래 데이터가 누적될수록 향후 사업모델을 세우기도 용이해진다는 것이다. 역성장 중인 시유와 분유 사업 치중에서 벗어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있는 유업계에 꼭 필요한 사업이라는 이유에서다.

이에 더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비대면 거래의 증가도 한몫을 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국내 이커머스 시장 규모는 2018년 113조 원, 2019년 135조 원, 2020년 159조 원 규모로 성장했다. 이런 추세라면 내년에는 180조 원대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온라인 쇼핑동향'에 따르면 올 3분기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48조 2261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로 집계됐으며 이 가운데 모바일쇼핑 거래액 비중은 73%다.

서울우유는 올 초부터 자사몰인 '나100샵'을 강화하고 주요 오픈 마켓을 통한 판매를 확대하는 등 온라인 채널에 집중하는 중이다. 이를 위해 ‘나100샵’ 운영팀과 마케팅팀, 영업팀 등 3개의 팀으로 구성된 별도의 이커머스 사업본부를 신설했다. 서울우유는 이커머스 사업본부를 중심으로 나100샵의 경쟁력을 키워 소비층을 최대한 확장하겠다는 방침이다.

온라인 프로모션 강화와 이커머스 특화 제품 개발에도 나섰다. 서울우유는 온라인 채널 전문 브랜드 ‘클릭유(Click U)’를 론칭하고 나100샵과 타 이커머스 채널에서 판매 중이다. 제품으로는 대용량 멸균우유인 ‘클릭유 1A등급 우유’, 삼각 커피우유의 맛과 품질을 그대로 유지한 멸균팩 제품인 ‘클릭유 서울우유 커피’ 등을 선보였다. 클릭유 서울우유 커피의 경우 출시 한 달 만에 1차 생산분 32만 팩이 조기 소진될 만큼 인기를 끌었다.

나100샵에는 멸균우유를 비롯한 우유류와 커피, 치즈, 펫밀크 등 주요 유제품과 굿즈, 선물세트를 주력으로 판매한다. 이 외에 쌀·한우와 같은 국산 농수축산물과 간편식, 홍삼, 마스크 등도 취급 중이다. 서울우유는 향후 주요 오픈마켓에서 자사 제품을 홍보하는 것은 물론 할인 행사 등의 이벤트를 진행해 코로나19로 온라인 시장을 찾는 빈도가 급증한 소비자들을 공략할 예정이다.

hy는 유통 전문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사명을 변경한 만큼 온라인 유통업에도 집중, 플랫폼사업팀, 오픈마켓 멀티영업팀, 온라인 소싱팀으로 온라인 관련 부서를 신설했고 작년 12월 자사 온라인몰의 상품 카테고리를 확대해 ‘프레딧(Fredit)’을 선보였다. 취급 품목도 기존 유제품·건강기능식품 중심 판매에서 화장품·유아·생활용품 등으로 확장하면서 프레시매니저 배송을 통해 동네 단골고객을 겨냥하고 있다. 저녁배송 서비스인 '하이프레시 고(GO)'도 운영하고 있지만 이용률은 아직 높지 않은 상태다.

hy가 운영하는 자사몰 '프레딧'의 가입자 수는 10월 누적 기준 100만 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6만 명 가까이 늘었다. 같은 기간 누적 주문 건수는 약 173만 건, 매출액은 610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8%, 48% 늘었다. 고객을 계속 붙잡는 '록인 효과'를 위해 업체들의 '물량공세'도 눈에 띈다. hy는 작년 10월 기준 385건에 그쳤던 보유 제품군을 1년 만인 올 10월 1214건으로 대폭 확대했다.

프레딧은 hy의 전매특허 '프레시 매니저' 연계 서비스와 '야쿠르트'를 앞세운 정통 구독서비스를 강조한다. 이를 위해 작년 식품뿐만 아니라 화장품, 생필품 등 정기구독 성격이 짙은 제품군을 위주로 상품 카테고리를 재편했고 올해 지역소상인과 프레시매니져 연계 판매 서비스인 '프레시 매니저 픽'을 신규로 론칭하기도 했다.

푸르밀도 지난 1월부터 본사 직영 ‘푸르밀 브랜드 스토어’를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오픈했다. 스토어에선 발효유 우유 등을 간편하게 집에서 받아볼 수 있는 정기배송 서비스 등을 운영중이다. 푸르밀 측은 다양한 상품 라인업과 파격 혜택으로 오픈 초기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며 온라인 시장의 확대 추세에 따라 온라인 사업부 인원충원 등 확대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식품업계에선 자사몰 육성에 공들이고 있다. 업계가 구축한 자체 플랫폼 내에서 고객 거래가 활성화할수록 누적 데이터가 쌓여 향후 사업 모델을 세우기 용이하기 때문”이라며 “타 온라인 채널에서도 같은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이상 소비자들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아이덴티티를 구축하고 차별화 전략에 나서야 한다. 문제는 기업별로 자사몰을 어떻게 차별화시킬 것이냐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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