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도 바뀐 식품·외식 신제품 홍보 방식
판도 바뀐 식품·외식 신제품 홍보 방식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2.02.24 07: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프라인 대면 시식 행사 막히자 라방·랜선 등 온라인으로 이동
저렴한 비용으로 고객과 소통 인지도 제고
다수 업체 유튜브 TV 채널 구독자 수십 만
제페토까지 진출 차세대 커머스 모델 시도
주부 시식단과 교류 설문·시장 정보 등 수렴도

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 홍보가 막힌 식품·외식업계가 시식단 모집, 랜선 시식회, 라이브커머스(라방) 등 온라인을 적절히 활용한 마케팅으로 위기를 돌파하고 있다.

업계에서 마케팅 수단으로 가장 선호하는 방식은 오프라인 시식 행사다. 불특정 다수에게 제품을 홍보하고 즉시 구매로 이어질 수 있고, 특히 현장에서 맛에 대한 반응을 파악할 수 있어 중요한 피드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대형마트 등에서 시식 행사가 금지되자 대체 방안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발생 2년여 기간 동안 마트 등에서 시식 행사를 할 수 없게 되면서 제품 홍보에 제약이 많이 따르고 있다. 신제품은 홍보가 가장 중요한 요소인데, 대면 마케팅 수단이 막혀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CJ제일제당은 CJ더키친을 기존 오프라인 쿠킹클래스 공간에서 온라인 콘텐츠 제작에 최적화된 ‘디지털 쿠킹 스튜디오’ 형태로 리뉴얼했다. CJ제일제당은 CJ더키친에서 진행되는 라이브 쿠킹 클래스를 월 10회 이상으로 확대한다.(제공=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은 CJ더키친을 기존 오프라인 쿠킹클래스 공간에서 온라인 콘텐츠 제작에 최적화된 ‘디지털 쿠킹 스튜디오’ 형태로 리뉴얼했다. CJ제일제당은 CJ더키친에서 진행되는 라이브 쿠킹 클래스를 월 10회 이상으로 확대한다.(제공=CJ제일제당)

업계는 자연스럽게 온라인으로 향했다. 시식단 및 랜선 쿠킹클래스 등을 통해 제품에 대한 반응을 모니터링하는 한편 라이브커머스, 유튜브 등으로 고객과의 소통에 집중하고 있다.

가장 활발한 활동은 라이브 방송에서의 고객과의 교류다. 고객과의 쌍방향 소통이 가능하고, TV광고 등과 비교해 마케팅 비용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업계는 신제품 출시 후 제품 인지도를 높이거나 특정 시즌 기간에 맞춰 적극 활용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CJ더키친을 기존 오프라인 쿠킹클래스 공간에서 온라인 콘텐츠 제작에 최적화된 ‘디지털 쿠킹 스튜디오’ 형태로 리뉴얼했다. 최근 온라인상에서 다양한 요리 콘텐츠가 확산되는 추세에 맞춰 수준 높은 영상 제작이 가능한 환경을 구축, 소비자 소통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제품 주 구매층인 주부를 겨냥한 마케팅도 한창이다. 농심과 풀무원은 주부 시식단과의 교류를 통해 제품 평가, 설문조사, 시장정보 교류, 광고 및 웹진 모니터링, SNS 홍보 등 제품 기획부터 마케팅 활동 제안까지 신제품 전반에 걸쳐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의 활용도도 높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한 것이다. 삼양식품은 유튜브에서 ‘Samyangfoods(삼양푸즈) 삼양식품’ ‘불닭TV’ 총 2개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삼양푸즈 삼양식품에서는 뮤지컬 콘셉트 광고 등을, 불닭TV의 경우 주력 제품인 불닭볶음면 레시피 등을 통해 MZ세대와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삼양푸즈 삼양식품은 구독자 86만 1000명, 불닭TV는 구독자 12만 3000명을 보유 중이다.

hy는 사이버 아이돌 그룹 프로젝트 ‘하이파이브(HY-FIVE)’를 앞세워 주력 제품인 ‘윌’ ‘MPRO3’ ‘쿠퍼스’ ‘하루야채’ ‘야쿠르트라이트’ 등에 각각의 세계관을 가진 캐릭터를 적용하며 의인화하고 있다.

빙그레는 ‘빙그레 왕국’이라는 세계관을 구축한 뒤 회사가 생산하는 제품과 스토리를 접목해 다양한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대표 캐릭터는 빙그레 왕국의 후계자 ‘빙그레우스 더 마시스’다.

현재 빙그레 공식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16만 명을 넘었으며, 공식 유튜브 계정 ‘빙그레TV’는 구독자 10만 명을 넘겼다.

그런가하면 배스킨라빈스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ZEPETO)에 단독 공식 맵 ‘배라 팩토리’를 론칭했다.

기존 맵 안에 단순 입점하는 것이 아니라 가상현실 속 브랜드 체험 공간으로 완전히 차별화된 ‘월드맵’을 구현했다. 고객들은 눈 내리는 설원 속 동화 같은 공간에서 사용자는 메타버스에서 브랜드를 새롭게 경험하고, 가상 세계와 현실을 넘나드는 디지털 커머스를 경험할 수 있다.

특히 테크놀로지 기반의 마케팅 솔루션 컴퍼니 ‘섹타나인’과 함께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MZ세대에게 메타버스 공간에서의 가상 경험을 실제 구매로 연결하는 차세대 커머스 모델을 시도한 것이 특징이다.

배스킨라빈스는 향후 제페토 아바타를 버추얼 캐릭터로 활용한 라이브커머스 방송을 진행하는 등 메타버스를 접목한 차세대 커머스 모델을 지속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온라인 홍보는 판매를 목적으로 했다면 최근에는 고객과의 소통을 중시하며 충성 고객 확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이 언제 종식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올해는 차별화된 온라인 마케팅 전략에 따라 업계의 희비도 엇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