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 플라스틱 없는 ‘해양심층수 소금’ 산업 확대 법 제정을
미세 플라스틱 없는 ‘해양심층수 소금’ 산업 확대 법 제정을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2.02.18 09: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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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층 오염물질 없어 청정성에 영양소·미네랄 풍부
천일염에 가까워 체중 감량·항암·심혈관 질환 예방
세계 5번째 심층수염 개발 성공 불구 이용에 제한
정제염으로 분류…학교급식·전통 장류에 활용 차단
식품공전에 심층수염 기준 제시하고 용도 늘려야

‘해양심층수염’ 산업 확대를 위한 새로운 법제정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세플라스틱 등 오염물질로 인한 해양오염이 글로벌 환경 이슈로 떠오르면서 바다에서 채집하는 어류를 비롯해 소금, 해조류 등에 오염을 피하기 위한 대안들이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소금은 식생활에 있어 차지하는 어마어마한 비중과 함께 염전에서 표층해수를 증발시켜 수집하는 만큼 오염에 더 취약해 이에 대한 대안의 필요성이 더욱 강력히 요구되던 가운데 오염물질이 적은 해양심층수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산업 확대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미세플라스틱 등 해양오염물질에 대한 위험성이 제기되면서 해양심층수염 산업 확대를 위한 새로운 법제정의 필요성이 각계에서 제기되고 있다. 15일 숙명여대약학연구소와 아이쿱협동조합연구소가 주관한 ‘해양심층수 소금 활성화 국회 포럼’에서 학계 전문가들은 해양심층수염의 높은 영양학적 가치와 오염물질 저감화 효과에 비해 활용사례가 적어 관련 법개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사진=식품음료신문DB)
미세플라스틱 등 해양오염물질에 대한 위험성이 제기되면서 해양심층수염 산업 확대를 위한 새로운 법제정의 필요성이 각계에서 제기되고 있다. 15일 숙명여대약학연구소와 아이쿱협동조합연구소가 주관한 ‘해양심층수 소금 활성화 국회 포럼’에서 학계 전문가들은 해양심층수염의 높은 영양학적 가치와 오염물질 저감화 효과에 비해 활용사례가 적어 관련 법개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사진=식품음료신문DB)

해양심층수는 통상 수심 200m보다 깊은 심해의 해수로, 표층 해수와는 달리 햇빛이 닿지 않아 플랑크톤 및 생명체가 증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영양염류의 농도가 높고, 수온에 따른 밀도 차이로 표층 해수와 혼합되지 않아 표층 오염물질이 없기 때문에 저온안정성, 청정성, 부영양성, 미네랄 균형 및 안정성 등 특성이 있다.

이러한 해양심층수에서 나오는 소금은 기존 천일염의 염전이나 정제염의 이온교환막 방식이 아닌 새로운 방식의 농축·건조 공정을 거쳐 생산하는 식염으로, 수분을 제외한 해양심층수의 미네랄 성분을 유지한다. 전 세계적으로 해양심층수 소금 개발에 성공한 나라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일본, 노르웨이, 대만 5개국에 불과하다.

15일 숙명여대약학연구소와 아이쿱협동조합연구소가 주관한 ‘해양심층수 소금 활성화 국회 포럼’에서 차의과학대학교 식품생명공학과 박건영 교수는 ‘천일염 및 해양심층수염과 건강’을 주제로 발표하면서 “미네랄 함량을 비교하면 해양심층수 소금은 정제소금보다 천일염에 가깝다”며 “천일염과 해양심층수염 섭취 시 체중감량 효과, 항암(염)효과, 심혈관 질환 예방 등이 실험을 통해 증명됐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종류가 다른 소금을 섭취한 인체 실험에서 정제염보다 천일염의 항암효과가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금의 종류에 따라 미네랄 함량의 차이가 있으므로 항염효과의 차이가 난다는 것. 예를 들어 해양심층수염과 천일염은 일반 정제염보다 마그네슘과 칼슘 함량이 아주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비만 억제 및 체중 감량 효과에 대한 실험에 있어서도 동일한 식품섭취량에도 천일염 및 해양심층수염을 섭취한 실험군이 정제염을 섭취한 비교군보다 체중이 더 감소했고, 이는 해양심층수염이 간에서 비만 관련 전사인자, 효소의 발현을 억제하고 정소지방의 크기와 무게를 감소시키는 메커니즘에 기인한다는 것이 박 교수의 설명이다.

박 교수는 “소금 섭취에 대한 잘못된 인식은 우리 전통 장류의 섭취까지도 부정적으로 바라보게 만들었다. 하지만 섭취하는 소금의 종류와 양에 따라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며 “해양심층수염 개발에 어렵게 성공한 만큼 관련 연구를 진행, 이를 활용할 때 식품의 물성, 염도 등 물리적인 특징의 변화와 과학적인 효능을 입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숙명여자대학교 약학대학 양미희 교수는 ‘국내외 제도연구를 통한 소금 분류의 제도개선 제안’을 주제로 발표하면서 “천일염이 영양적 장점이 뛰어나지만 미세플라스틱 등 오염물질에 취약하고 프리미엄 소금 제품으로 알려지며 가격이 비싸져 이에 대한 대안으로 미네랄이 풍부하고 미세플라스틱 오염이 적은 해양심층수염이 개발됐으나 사용에 제한돼 있으며 식품공전상 정제염으로 분류돼 있다”고 설명했다.

양 교수의 발표에 따르면 음식, 물, 먼지 섭취와 공기 흡입을 통한 1인당 연간 미세플라스틱 섭취량은 연간 7만 4000개에서 12만 1000개로 예측된다. 이중 바다소금에서 섭취하는 양은 37~1000개로 전체의 0.1%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흡입된 미세플라스틱은 생물학적 막을 관통하고 조직에 축적돼 세포 독성 및 면역 반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비정상적인 지질 대사를 악화시켜 비만 유발 메커니즘 등 기타 독성의 잠재적인 영향까지도 언급되고 있는 상황이다.

해양심층수염은 미세플라스틱 등 오염물질에 취약한 표층수에서 얻는 천일염과 달리 항상 일정한 수온을 유지하고 세균의 오염을 받지 않으며 태양광선이 도달하지 않기 때문에 부유식물의 광합성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질소, 인, 규산염 등 무기영양소와 미네랄이 풍부하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에 식약처는 지난 2019년 해양수산부와 해양심층수 미네랄추출물을 새로운 식품원료로 인정하며 해양심층수를 활용한 고부가가치 기술 개발 등 산업 발전을 천명하기도.

그러나 국내 상황은 여의치 않다. 해양심층수염은 식품공전상 ‘정제염’에 해당한다는 것에서 문제가 시작됐다는 것이 양 교수의 주장. 이에 교육청에서 시행하고 있는 ‘학교 급식 식재료 공동구매 기준’에 소금을 천일염으로만 규정하고 있으며, 전통식품 품질 인증 장류(고추장, 된장, 간장 등) 또한 천일염만 사용할 수 있게 돼 있는 등 활용이 제한 또는 원천적으로 차단돼 있다는 것.

양 교수는 “해양심층수염에 대한 기준과 규격을 식품공전에 정확하게 제시하고 이를 위한 학계의 자료 제공이 필수적이다. 학교급식 식재료 공동구매기준, 전통식품 품질 인증제도 등에 천일염으로만 제한돼 있는 소금 사용 기준을 해양심층수염까지 확대해야 한다”며 “해양심층수 활용 확대를 위한 시범운영으로 미세플라스틱 노출 저감화 사례와 영양분석 데이터를 수집해 효과성을 입증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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