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곤충 식품 수용도 향상…관련 브랜드 60% 사업 확장
미국, 곤충 식품 수용도 향상…관련 브랜드 60% 사업 확장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2.03.11 1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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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안전성 보장 땐 소비자 절반 식단으로 시도 의향
귀뚜라미·밀웜 사용한 스낵 판매 호조…공급망 확대
아스파이어 그룹 세계 최대 곤충 단백질 공장 추진
식용 곤충 승인 등 과제…FDA 규제 마련 움직임

지속가능한 대체 단백질 공급원으로 곤충을 선택할 수 있다는 인식이 새롭게 자리 잡으면서 미국 곤충 식품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aT 뉴욕지사에 따르면, 최근 미국에선 높아진 기후 위기 의식과 함께 곤충 사육이 전통적인 축산업에 비해 투입 자원과 필요 토지가 적다는 이점이 대두되면서 합리적인 식품 대안 중 하나로 곤충이 부상하고 있다.

곤충과 관련해 가장 달라진 변화는 소비자의 인식 변화다. 아스파이어 푸드 그룹과 북미 곤충 농업 연합의 설문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약 50%가 식단으로 곤충을 시도해 볼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오클라호마 주립 대학이 1,000명 이상의 미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도 답변자의 1/3이 귀뚜라미를 사용해 만든 음식의 맛과 안전성이 보장된다면 먹을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러한 변화에 대해 애리조나 대학의 다비도위츠 곤충학 교수는 “지속가능성에 관심이 있는 소비자는 기후에 미치는 동물성 단백질의 부정적 영향에 대해 인식하고 있으며, 이전에 혐오감을 느꼈던 곤충 식품을 시도하는데 더 개방적인 성향을 보인다”고 밝혔다. 또 곤충이 스테이크를 대체할 수는 없지만 섭취하는 스테이크의 수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큰 차이를 만들 수 있으며, 펩시코와 같은 대형 소비재 기업 역시 곤충을 원재료로 사용하는 데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현재 곤충 식품 산업 분야가 이들 기업의 대량 개발을 지원할 만큼 인프라는 아직 갖춰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소비자의 관심 증가와 함께 관련 산업도 계속 확대되고 있다.

북미 곤충 농업 연합의 2021년 시장조사에 따르면, 현재 북미의 곤충 식품 분야에 약 1,000명 정도가 종사하고 있다. 이는 2018년 이후 5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또 식용 곤충 브랜드의 60%가 2022년 사업을 확장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대표적인 예로, 귀뚜라미를 이용한 단백질 원재료 공급업체인 아스파이어 푸드 그룹은 곤충 식품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 증대에 따라 성공적인 투자 유치와 함께 작년 캐나다 온타리오 지역에 세계 최대 규모의 곤충 단백질 생산시설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에 건설되는 생산시설은 식용 귀뚜라미 단백질과 비료에 사용되는 귀뚜라미 부산물을 연간 2만 톤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또 곤충 단백질 식품 회사인 엔토센스는 귀뚜라미와 밀웜, 검은 개미를 사용한 스낵을 판매해 지난 1년간 크게 성장했다. 이를 바탕으로 올봄에는 1,000개 이상의 매장에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며, 내년 초까지 2,500개 이상의 매장에 제품을 공급하며 공급망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한다.

한편, 현재 식용 곤충 산업에서는 귀뚜라미와 밀웜을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 곤충들은 조미를 통해 곤충 특유의 맛을 제거할 수 있으며, 식감에 있어서도 장점을 가지고 있다. 또 영양적인 측면에서도 뛰어난데, 귀뚜라미 가루 100g은 12g~20g의 단백질을 포함하고 있으며 아연과 칼륨도 함유하고 있다. 밀웜 또한 우유 단백질과 유사한 속성을 상당수 가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그러나 식용 곤충에 대한 규제와 승인 문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현재 FDA는 공식적으로 곤충을 식용 식품이나 식품 원재료 성분으로 규제하고 있지 않다. 다비도위츠 교수는 새로운 산업에 대한 규제가 정립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으며, 식용 곤충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FDA가 곧 규제를 마련하는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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