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곡물 가격 폭등 대응 밀 자급률 향상 박차
국제 곡물 가격 폭등 대응 밀 자급률 향상 박차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2.03.23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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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2025년까지 5% 목표 ‘밀재배품질관리지원단’ 운영
용도별 고품질 품종 개발 이모작 재배 기술 확대
면용 생산량 많은 새금강-제빵용 백강 종자 보급
수매 시 품질관리제 시행 병행 국산 밀 소비 촉진

기후변화와 코로나19,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국제 곡물 가격이 폭등한 가운데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밀의 자급을 높이기 위한 기술개발과 현장 보급 전략이 추진된다.

농촌진흥청(청장 박병홍)은 밀 생산단지에 ‘국산밀재배품질관리지원단’을 운영해 현장 연구를 강화하고, 국산 밀 품질 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술 개발·보급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현재 1% 내외인 밀 자급률을 2025년까지 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국산밀재배품질관리지원단은 2025년까지 국산 밀 생산단지의 확대 조성과 성공적 정착을 위한 기술적 지원에 나선다. 매년 생산단지에서 기후, 토양, 재배여건, 수량, 품질 정보를 수집하고 종합적으로 분석해 품종 선택, 비료주기·물관리, 수확후관리 등 생산 단지별 특이성을 반영한 맞춤형 고품질 밀 생산관리 기술을 설정, 환류(피드백)하는 종합적 기술지원 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중점 추진 업무는 △전국 밀 생산단지 데이터 수집 및 관리 플랫폼 구축 △생산단지 데이터베이스 분석 및 수량 품질 변이 요인 분석 △생산단지별 맞춤형 재배안내서 발간 및 재배품질관리기술 환류 등이다.

이를 통해 생산단지별 품질과 수량 저하 요인에 따른 기술을 집중 지원하고, 빵이나 면용 품질 기준에 맞는 1등급 밀 생산 비율을 높여 국산 밀 품질 고급화를 주도한다.

특히 올해부터 겨울철 이후 계속되는 가뭄 같은 재해 발생에 적극 대응하고, 품질향상을 위한 시기별 핵심기술을 지원한다. 전국 밀 생산단지를 대상으로 농진청과 지자체가 참여하는 ‘현장기술지원단’을 6월 말까지 집중 운영한다.

밀 자급률 향상을 위한 기술개발 및 현장보급 전략은 △용도별 고품질 품종개발·보급 확대 △품질 안정성 향상 재배기술 개발 △국산 밀 품질관리 체계 구축 △밀 중심 이모작 재배기술 확대 △밀 소비기반 확대 등이다.

△김제시 밀 산업 밸리화 시범단지를 찾은 박병홍 농진청장(가운데)이 재배하기 쉬우면서 가공 수요에 적합한 국산 밀 품종의 개발·보급을 확대하고 △재배안정성 향상 △품질 제고 및 관리체계 확립 △밀 중심 2모작 확대 보급 등 중점 추진 과제를 차질 없이 수행하겠다고 말했다.(제공=농진청)
△김제시 밀 산업 밸리화 시범단지를 찾은 박병홍 농진청장(가운데)이 재배하기 쉬우면서 가공 수요에 적합한 국산 밀 품종의 개발·보급을 확대하고 △재배안정성 향상 △품질 제고 및 관리체계 확립 △밀 중심 2모작 확대 보급 등 중점 추진 과제를 차질 없이 수행하겠다고 말했다.(제공=농진청)

먼저 단기적으로 기존 생산성과 품질이 낮은 재배품종을 고품질의 신품종으로 신속히 대체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생산성과 재배 안전성이 높고 품질이 더욱 우수한 품종을 지속해서 개발해 현장에 보급할 계획이다.

면용은 재배 안정성이 높고 생산량이 많은 신품종 ‘새금강’을 신속하게 확대·보급한다. 빵용은 반죽이 잘 부풀고 식감이 부드러운 ‘백강’으로 우선 대체하고, 2024년부터는 고단백질인 ‘황금알’을 보급한다.

품종 개발과 관련해 국수의 식감을 더 좋게 하도록 아밀로스 함량을 낮춘 면용 품종과 단백질 13퍼센트 이상인 강력분 빵용 품종 개발에 집중한다.

빵용 밀은 단백질을 높이기 위해 면용보다 질소 웃거름을 추가로 주는 기술을 보급한다. 생육 영상을 기반으로 무인기(드론)를 활용해 비료를 달리 주는 기술과 생육단계별 물관리 기술을 개발해 생산성과 재배 품질 안정성을 높인다.

또한 기후변화에 대응해 이삭싹나기(수발아), 붉은곰팡이병, 고온등숙에 대한 피해 경감 기술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아울러 생산·유통 단계별 품질관리기술을 확립해 현장에 실용화하고, 농식품부가 추진하는 수매단계 품질관리제도가 원활히 시행될 수 있도록 기술적으로 뒷받침한다. 특히 근적외분광분석기(NIR)를 이용한 단백질, 회분, 수분 등에 대한 신속한 품질분석 기술은 올해부터 수매현장에서 품질관리제도를 운용하는 핵심기술로 투입된다.

이와 함께 재배면적 확대와 안정공급기반 구축을 위한 ‘밀+콩’ 이모작에는 생육일수가 짧고 수량과 품질이 우수한 장류 콩 ‘선유2호’를, ‘밀+벼’ 이모작에는 ‘해담쌀’ 등 생육일수가 짧은 벼 품종을 추천해 보급을 늘리면 이모작 재배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수입산과 차별화된 기능성 특화품종과 국산 통밀 이용 기술 개발, 용도별 혼합(블렌딩) 기술 개발을 강화해 건강하고 안전한 식품소재를 원하는 소비 경향을 적극 반영하고 국산 밀 소비 촉진을 지원한다.

알레르기 저감 밀 ‘오프리’는 미국과 중국에 국제특허가 등록됐으며, 현재 국내 밀 알레르기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유색 밀 ‘아리흑’은 17개 업체에 기술이전 돼 통밀쌀, 통밀빵 등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현재 50헥타르의 재배면적을 계속해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용도별(강력, 중력, 박력)로 구분한 국산 밀가루의 유통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국산 밀 100%를 사용한 밀가루 블렌딩 기술개발도 추진한다.

농진청은 이 같은 전략을 뒷받침하기 위해 품질·가공·소비 분야 연구시설이 강화된 첨단 세대촉진 시설을 갖춘 밀 연구동을 신축했다.

윤종철 국립식량과학원장은 “국산 밀 자급률 목표 달성은 국가 식량 계획의 중대한 과제다. 국산 밀 품질 경쟁력 확보와 재배면적 확대를 위해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하고, 밀 생산단지에 관한 현장연구와 기술지원을 강화해 밀 자급률 향상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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