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관기] 3년 만에 개최된 세계 최대 규모 ‘자연식품박람회’
[참관기] 3년 만에 개최된 세계 최대 규모 ‘자연식품박람회’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2.04.01 15: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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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개국 2800개 사 참가……식물기반·친환경·지속 가능성은 필수
대체식품, 다양한 원료에 육류·해산물서 달걀까지
무알코올 음료 비중 커…청량감 높인 생수 등 눈길

세계 최대 규모의 천연·유기농·건강 관련 제품 전시회인 ‘자연식품박람회(Natural Products Expo)’가 건강과 식물 기반, 지속가능성이 더 한층 강조된 모습으로 지난 3월 8일부터 12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3년 만에 개최됐다. 총 56개국 2800개 기업이 참가한 이번 전시회는 코로나19 여파로 예전보다는 참가 규모가 다소 줄어들었지만 5만 7000명 이상이 참여하는 등 성황을 이루었다.

현장을 직접 취재한 코트라 LA무역관에 따르면, 올해의 가장 큰 특징은 식물기반 및 친환경·지속가능성 트렌드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 잡은 모습이다. 즉 코로나19와 심각한 환경 문제들을 겪으면서 소비자의 인식과 니즈가 변화함에 각 기업들도 소비자의 새로운 요구에 대응하며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또 음료 부문에선 건강에 대한 인식과 관심 고조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무알코올 음료가 다양하게 개발돼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무역관은 이번 전시회에서 보인 핵심적인 트렌드들은 당분간 지속적으로 미국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음은 무역관의 참관기다.

△세계 최대 규모의 천연·유기농·건강 관련 제품 전시회인 ‘자연식품박람회’가 지난 3월8일부터 5일간 개최됐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특히 광범위한 분야에 걸쳐 식물기반과 지속가능성을 강조한 제품들이 대거 소개돼 관련 트렌드들이 향후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사진=코트라 LA무역관)
△세계 최대 규모의 천연·유기농·건강 관련 제품 전시회인 ‘자연식품박람회’가 지난 3월8일부터 5일간 개최됐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특히 광범위한 분야에 걸쳐 식물기반과 지속가능성을 강조한 제품들이 대거 소개돼 관련 트렌드들이 향후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사진=코트라 LA무역관)

자리 잡은 식물기반 식품


식품 전시 현장에서는 ‘식물기반’ 제품들이 가장 두드러졌다. 지난 전시에서도 영향력이 가장 컸던 식물기반 트렌드는 올해까지도 이어지며 대세로 자리 잡은 양상이다. 지금까지 알던 것보다 더 다양하고 광범위한 종류의 식물기반 식품들이 전시됐다.

최근 몇 년간 지속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다양한 대체육 식품에서부터 작년 화두로 떠오른 식물기반의 대체 해산물, 식물성 치즈 등 대체 유제품, 심지어 식물기반 대체 달걀까지 모두 관람객들의 눈과 입맛을 사로잡았다. 특히 가장 대중적인 식물기반 원료였던 콩뿐만 아니라, 오트, 콜리플라워, 버섯, 당근, 카사바, 대추 등 생소한 재료까지 다수 목격할 수 있었다.

식물기반 원료로 만든 ‘대체 달걀’ 제품도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실제로 한 부스에서 호박씨 원료의 ‘Pepita’로 만든 대체 달걀 식품을 선보였는데, 예상보다 맛과 식감이 훌륭했다. 해당 기업에서는 대체 달걀 식품뿐만 아니라 해바라기 씨를 원료로 한 치즈 등 다양한 대체 유제품도 선보였다.


존재감 커진 무알코올 음료


식품뿐 아니라 상당히 다양한 음료 제품들도 현장을 가득 채웠다. 오트, 캐슈, 아몬드, 코코넛, 마카다미아, 헴프, 퀴노아 등 새롭고 다채로운 데어리 프리 우유 제품에서부터 각종 식물 성분으로 영양과 맛을 겸비한 소프트 드링크 제품까지, 음료 분야 역시 식물기반 트렌드를 뚜렷하게 엿볼 수 있었다.

그중에서도 특히 ‘무알코올 음료’ 부문은 기존보다 훨씬 더 존재감이 커진 듯하다. 이는 팬데믹의 등장과 함께 ‘건강’과 ‘웰빙’에 대한 관심도가 최고조에 이르며 건강에 이롭지 않은 알코올음료 대신에 건강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선택지가 다양한 무알코올 음료 소비가 부쩍 늘어난 현상을 방증하는 것으로 보인다.

가장 기본적으로는 다양한 신기술로 맛과 청량감을 높인 수많은 종류의 생수 제품들도 눈길을 끌었으며, ‘셀처(Seltzer)’ 혹은 ‘목테일(Mocktail)’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무알코올 청량음료들, 다양한 맛과 향의 스파클링 워터와 토닉 음료, 소비자의 무드에 따라 선택해서 마시는 기능성 음료까지 매우 무궁무진했다.

스파클링 워터 분야에서 이미 대표주자로 손꼽히는 브랜드 ‘라크로이’와 ‘워털루’를 비롯해 대표적인 CBD 첨가 소프트 드링크로 유명한 ‘리세스’, 그 밖에도 처음 보는 다양하고 흥미로운 무알코올 음료 브랜드가 참관객들의 눈과 입을 즐겁게 했다. 그중에서도 아직은 시장에서 익숙하지 않은 스파클링 티 음료를 선보인 브랜드 ‘Sound’의 부스는 감각적인 패키징과 시음 행사로 많은 이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 외에도 식품이나 음료를 포함해 영양보조제품, 생활용품, 뷰티 및 퍼스널 케어 용품, 가정용품 등 현장에 전시된 거의 모든 분야에서 ‘환경’과 ‘지속가능성’을 강조하는 모습을 공통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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