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엔데믹 시기 건기식 도약 이끌 정명수 건강기능식품협회장
[인터뷰] 엔데믹 시기 건기식 도약 이끌 정명수 건강기능식품협회장
  • 최지혜 기자
  • 승인 2022.04.05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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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기식 일류 상품화 내수·수출 확대 선순환 생태계 조성할 것”
국내 건기식 대중화 단계…산업 선진화 과제 연구
‘맞춤형’ 기업에 새로운 기회…상담 전문가 확대 필요

정명수 한미양행 대표가 신임 협회장으로 만장일치로 추대되며 3년간 ‘산업 발전’과 ‘회원사 지원’에 사명감을 갖고 과업 추진에 나선다. 이를 위해 협회는 건기식의 건전한 유통 질서를 확립하고 대내외 공유·협력체계 강화, 회원사 중심의 서비스 제공이라는 3대 목표를 제시하며 건기식 산업 발전을 이끌 방침이다. 국내 건기식 품질 향상을 위한 R&D 지원에 주력하면서 협회 주요 소식 공개 및 회원사 의견 수렴 등 업계와 회원사의 원활한 소통에 앞장선다. 또 건기식 수출 활성화 지원을 위해 국가별 법률 및 정책 등 신속한 정보 제공과 각종 정부지원 사업, 유관 기관과의 협력 등을 추진한다. 본지는 정명수 협회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협회의 향후 방향과 국내 건기식 산업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제14대 건강기능식품협회장으로 선임된 정명수 회장은 '산업 발전'과 '회원사 지원'을 기반으로 국내 건기식이 전 세계에서 인정받는 일류 제품에 도약할 수 있도록 주력할 계획이다.
△제14대 건강기능식품협회장으로 선임된 정명수 회장은 '산업 발전'과 '회원사 지원'을 기반으로 국내 건기식이 전 세계에서 인정받는 일류 제품에 도약할 수 있도록 주력할 계획이다.

제33회 정기총회에서 만장일치로 협회장에 선출됐습니다. 이에 책임감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데 포부는.


▶많은 분들의 기대와 성원에 힘입어 중책을 맡게 됐습니다. 국내 건강기능식품 산업이 태동할 때부터 동고동락해온 한 사람으로서 팬데믹 등으로 인한 격변의 시기에 중요한 자리에 앉게 돼 막중한 책임과 소명을 느끼고 있습니다. 

협회 회장직은 산업계 전반을 아우르는 중추적인 역할인 만큼 앞으로 산업계의 성장과 도약을 위해 가진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습니다. 


'업계 발전'과 '회원사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에 대한 회원사의 기대가 높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행해 나갈 계획이신지.


▶가장 우선적으로 국내 건강기능식품을 전 세계가 인정하는 일류 제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제품 품질 향상에 노력하겠습니다. 많은 국내 기업들이 양질의 건강기능식품을 원활하게 연구, 개발해 나갈 수 있도록 과학적인 연구 지원과 정책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정부와 합리적 제도 개선을 위한 소통도 주력할 것입니다. 

또한 회원사 지원을 위해 협회 소통의 문을 활짝 열겠습니다. 회원사 방문 서비스, 신규 회원사 상견례, 전문분과위원회 재정비 등 회원사 지원을 위한 신규 서비스 운영 및 기존 서비스를 개선해 협회의 중요한 사항 등을 투명·신속하게 공유하고 회원사 의견수렴을 적극 반영해 더욱 열린 공간으로 탈바꿈하겠습니다. 

문턱 낮춰 정책 개발·연구 지원 회원사 의견 수렴
유통 질서 확립 병행 규제 개선…포털 개설 신뢰도 높여


국내 건기식 시장이 5조원을 넘어서면서 소비자들의 기대치가 높습니다. 향후 시장의 성장세를 높이기 위한 새로운 방안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되는데 이에 대한 의견은.


▶ 건강에 대한 높아진 관심에 힘입어, 건강기능식품은 수많은 이들의 건강한 삶에 깊숙하게 자리매김했습니다. 향후 시장의 성장세를 높이며 ‘국민 건강’과 ‘국가 경제’에 기여하기 위해 국가 차세대 동력인 바이오헬스산업의 주축으로 도약해나갈 것입니다. 이에 우리 협회는 도약을 위한 제반 사업들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첫 번째, 본 산업의 과학적 진전을 위해 제도 개선 과제를 선제적으로 발굴하고 대내외 공유 협력체계를 강화할 것입니다. 기능성 표시 및 인정 체계와 산업 선진화에 필요한 과업들을 발굴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각 분과위원회를 활성화할 계획입니다. 정부뿐 아니라 주요 수출국과 실질적 정보를 교류할 수 있는 자리도 주도적으로 마련하겠습니다. 더불어 현장 중심의 규제 애로사항 등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조속히 개선할 수 있는 방안도 강구할 것입니다.

두 번째, 회원사의 내수 및 수출을 확대하기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도입하겠습니다. 국내산 원료의 새로운 기능성 연구개발, 마케팅 선진화 지원 등 분야별 맞춤 정보를 제공해 기업과 연구기관 간 기술거래 등이 원활히 이뤄지며 산업이 활성화되는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시장의 빠른 성장 기조에 맞춰 질적 측면에서도 진일보할 수 있도록 건전한 유통질서 확립에 앞장서겠습니다. 지난 3월 30일 국내 유통 중인 건강기능식품의 체계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건강기능식품 정보포털(HSIN)’을 오픈했습니다. 포털을 활성화해 꾸준히 소비자 중심의 종합적인 안전 정보를 제공하고, 이와 함께 다방면으로 신뢰도를 높일 수 있도록 대국민 홍보 캠페인도 함께 전개하겠습니다. 


국내 건기식 산업의 성장에 있어서 가장 큰 애로사항과 해결 방안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는지. 향후 건기식 시장 전망을 예측하고 이와 관련한 협회의 역할은?


▶ 작년 10가구 중 8가구가 건강기능식품을 1번 이상 구매한 경험이 있을 만큼 산업은 대중화 반열에 올랐습니다. 최근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가구별 평균 구매액 또한 상승하는 소비력 향상도 보이고 있습니다. 

코로나19 감염병 예방을 위한 중요 키워드로 ‘면역력 향상’과 ‘셀프메디케이션(self-medication)’ 트렌드가 대두되면서 종합비타민, 홍삼, 프로바이오틱스, 프로폴리스 등 면역 기능 제품은 광고를 통해 구매 수요가 급격히 증가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각종 비대면 채널이 선호되면서 건강기능식품 또한 온라인 채널 내 판매량이 크게 증가했습니다. 면역력에 대한 소비자 니즈와 비대면 채널 선호를 기반으로 코로나19 시국에서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한층 더 대중화됐습니다.

더불어 면역력에 대한 높은 수요와, 스스로 건강을 챙기는 생활습관에 따라 건강기능식품 대중화는 코로나19 종식에도 여전히 유효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근에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개별인정형 시장은 새로운 기능성 시장에 대한 기대와 잠재 수요를 불러일으키고 있어 향후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긍정적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이미 대중화된 시장인 만큼 과거와 같은 급격한 성장세나 새로운 소비자의 대폭 유입보다는 개별 소비자(또는 가구별)의 구매 횟수 또는 1회 구매량(금액) 확대에 따른 시장 성장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점차 다양한 기능성 및 복합제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어 기능성별 시장이 세분화되고 채널 비중도 변화도 전망됩니다.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다양화, 세분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원료 1건을 자체 개발하는 데 최소 7년 이상의 시간과 약 30억 원가량의 연구개발비가 소요됩니다. 안전성과 기능성이 과학적으로 입증돼야 하는 만큼, 복잡한 절차로 인한 시간, 비용 문제가 동반되는 것입니다. 물론 이러한 과정이 국내 제품의 우수성을 뒷받침하는 긍정적 효과를 내기도 하지만, 그 이면에는 많은 기업들의 연구 의지를 냉각시키고 시장 진입을 망설이게 하는 큰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우리 협회도 앞서 말씀드렸듯이 정부와 합리적 제도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산업 선진화에 필요한 다양한 연구 과제를 발굴하고, 산학연 전문가와 협력해 발전에 필요한 사업들을 적극 수행해나갈 것입니다. 

수출 연간 17% 성장 불구 세계 시장서 비중 미미
비관세 장벽 해소 위해 협의회 운영·정부와 협력


해외에서도 국내 건기식에 대한 관심이 높고 수출 역시 증가하는 추세이지만 국가별로 건기식 관련 법률에 차이가 있는 등 수출 시 애로사항이 존재합니다. 수출 관련 문제점과 해결 방안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는지. 


▶ 건강기능식품은 국가별 분류체계와 관련 규정 등 전반적 제도가 상이해 해외시장 진출에 많은 어려움이 따르는 산업입니다. 지난 10년간 건강기능식품 수출 규모는 연평균 17% 수준으로 꾸준히 성장하는 추이(식약처, 2021년 생산실적 기준)를 보이지만 여전히 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합니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건강기능식품법을 별도로 제정하고 관리하는 국가가 없어, 국내에서 안전성과 기능성을 인정받은 제품의 경우라도 수출 시 상대국에서는 이를 그대로 인정받지 못하거나 의약품으로 분류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또한 국내에서 기능성 원료로 인정받은 원료일지라도 해외에서는 동일하게 인정되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 국내에서 건강기능식품으로 판매되는 제품이 해외에서는 기능성을 표방할 수 없는 일반 식품으로 수출되기도 합니다.

중국의 경우 자국 기업 보호를 위한 수입 제품 규제를 더욱 강화해, 중국 내 보건식품(국내 건강기능식품과 유사한 카테고리)으로 판매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과 막대한 비용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각종 비관세장벽과 신뢰할 수 있는 현지 대행사 확보의 어려움 등은 수출 확대를 어렵게 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에 협회에서는 무엇보다도 수출 기업이 상대국의 법률, 정책 및 세부규정 등을 명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관련 정보제공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미국, 중국, 베트남 등 회원사 수요가 높은 국가를 우선 선정해 <건강기능식품 제외국 수출가이드>를 제작하고, 해외 정책 ‧ 산업 ‧ 연구동향 등이 반영된 <건강기능식품 해외 트렌드 리포트> 및 <미국 건강기능식품 규정집>과 같은 제외국 규정집 등을 주기적으로 발간하고 있습니다.

또한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각종 정부지원 사업을 운영해, 해외 전시회 출품 지원 및 현지 전문가 세미나 개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해 왔습니다. 코로나19 시국에서는 온라인 채널 선호를 반영해, 글로벌 온라인 시장 진출을 위한 웨비나 개최 및 협회 회원사 혜택 제공 등과 같은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국제교류분과위원회‘ 및 ‘수출 비관세장벽 해소 협의체’를 운영하며 수출 애로사항을 적시에 해소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의견수렴과 정부와의 협력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국제식이보충제연맹(IADSA) 회원으로 활동하고, 미국 USP 등 해외 유관 기관과도 긴밀히 소통하며 글로벌 이슈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형성, 유지 및 확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협회는 제외국 규정에 관한 개정사항을 신속히 제공하고, 글로벌 시장 동향 자료를 꾸준히 업데이트해 회원사 수출 지원을 위한 서비스를 적극 추진할 것입니다. 또한 온 ‧ 오프라인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한 각종 세미나 개최, 유관 기관과의 협력 업무 및 정부 지원사업 운영을 통해 국내 건강기능식품 수출 활성화 발판 마련에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일반식품과 농산물도 기능성표시를 적용하며 점차 넓혀갈 것으로 예측됩니다. 이와 관련한 협회의 입장은 무엇인지. 


▶ 소비자의 오인·혼동 등 피해 예방을 위해 건강기능식품과 일반식품(기능성표시식품)은 명확히 구분돼야 할 것입니다.

국내 건강기능식품은 정부와 산업계가 함께 노력해 산업을 건전화하기 위해 2002년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을 제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국내 건강기능식품은 과학적 근거에 따라 안전성과 기능성을 철저하게 평가받게 됐고, 20년간 소비자 신뢰를 차근차근 쌓아오며 성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 협회는 건강기능식품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절차를 거쳐 기능성과 안정성을 인정받은 제품임을 강조해나가며 非건강기능식품군과의 경계를 명확히 구분 지어 나갈 것입니다. 


개인 맞춤형 건기식 시장이 창출되며 업계에 또 다른 성장의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새로운 시장이 연착륙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 규제 샌드박스 실증 특례 사업으로 첫 발을 내디딘 맞춤형 건강기능식품은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는 동시에 국내 기업들에 새로운 제품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의 장을 열어주며 여러 긍정적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국내 건강기능식품 산업이 다양화, 세분화되고 있는 소비자 니즈를 충족해나가고 관련 고품질 제품 개발, 소비자 신뢰 확보 등 산업을 키우기 위해서는 조속한 법제화 추진이 필요합니다.

더불어 건강기능식품 관련 전문 자격증에 대해서도 면밀한 검토가 필요합니다. 현재 건강기능식품 상담은 약사, 영양사 등의 보건 관련 전문인만 가능합니다. 하지만 '관리'와 '예방'이 강조될 향후 헬스케어 트렌드에 발맞춰 건강기능식품 상담도 ‘건강관리서비스’에 초점을 맞추고 변화해야 할 것입니다. 상담 전문가를 건강기능식품 특화 교육을 이수한 자격증 소지자로 확대한다면, 소비자 알 권리 충족, 국민 건강증진은 물론 일자리 창출까지 연결되는 긍정적인 효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정 회장님은 건강기능식품협회장인 동시에 관련 분야 기업을 운영 중에 있습니다. 협회와 회원사 간 협력 관계는 어떻게 맺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시는지.


▶ 어떤 관계든 대화와 교류는 필수로 이뤄져야 하며, 원활하게 이뤄질수록 더 깊은 신뢰관계가 형성되곤 합니다. 협회는 산업을 대표하는 기관으로서 회원사들의 애로사항을 상시 청취하고 선제적으로 발굴해 개선,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협회는 모든 회원사와의 대화와 교류를 바탕으로 회원사와의 협력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들을 개선 및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문턱을 더욱 낮추고 투명하고 열린 공간으로 탈바꿈 해나갈 협회의 모습 기대해 주시길 바랍니다. 


끝으로 회원사와 관계 당국에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사회적, 경제적 불확실한 여건에서도 플러스 성장을 거듭해오고 있습니다. 건강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진 이유도 크겠지만,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건강기능식품법을 별도 제정하고 이를 엄격히 유지 및 개선하고자 부단히 노력했던 20여 년간의 시간이 산업 성장의 토대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앞으로 20년 후 건강기능식품 산업의 가치를 더욱 높이기 위해 과거 부단히 노력해온 선대 회장님들의 지혜와 경험을 계승하고, 현재 산업의 역량을 하나로 모아 국가 경제를 선도하는 미래 산업으로 도약해나가고자 합니다. 앞으로의 행보에 많은 응원과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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