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프리프롬 식품’ 돌풍…유럽 시장 진출 기업 대비를
이탈리아 ‘프리프롬 식품’ 돌풍…유럽 시장 진출 기업 대비를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2.04.08 1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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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 3000여 개로 전체 시장서 18.3%
‘팜유프리’ 포화지방 거부감에 환경 보호로 대세
햄에 샐러리 등 사용…무보존료 식품 가장 큰 비중
저설탕·무가당 연간 7%대 성장…음료·차류 많아

이탈리아 식품 시장에서는 최근 인체에 유해한 성분을 제거한 건강한 식재료를 의미하는 ‘프리프롬(Free From) 식품’이 화두가 되면서 시장의 주요 판매요인으로 자리 잡고 있다.

코트라 밀라노 무역관에 따르면, 최근 이탈리아에서는 마트 등 주요 식재료 판매처를 중심으로 프리프롬 식품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으며, 현재 시장에 출시된 1만 3153개의 식품 제품이 프리프롬 식품으로 이루어져 있다. 또 이탈리아의 프리프롬 시장은 약 70억 유로로 추산되며, 전체 식품시장의 18.3%으로 파악된다.

프리프롬 식품이 이처럼 각광받는 것은 건강한 식재료에 대한 이탈리아 소비자들의 관심이 큰 데다가 식품 시장의 성장과 맞물려 코로나19 이후 건강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팜유 프리, 무방부제, 설탕 프리프롬 제품이 주요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등 프리프롬 열풍이 식품 전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어 유럽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 기업은 앞으로 프리프롬 제품에 대한 라인업 확대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 식품 시장에서는 건강한 식재료를 의미하는 ‘프리프롬(Free From) 식품’이 건강 인식 확대에 따라 식품 전영역으로 확대되면서 주요 트렌드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이탈리아 식품 시장에서는 건강한 식재료를 의미하는 ‘프리프롬(Free From) 식품’이 건강 인식 확대에 따라 식품 전영역으로 확대되면서 주요 트렌드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팜유 프리가 대세

스낵류, 비스킷 등에서 팜유 프리 제품은 이제 대세로 자리 잡았다. 통밀 비스킷 및 러스크, 스낵류, 발라먹는 스프레드 제품에서 팜유 프리 제품은 소비자에게 널리 선택받는 식품유형으로 2021년에도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크래커와 마트에서 판매하는 크로와상 등 빵류에서는 미세한 매출 하락을 보이고 있다. 이탈리아에서 팜유 프리 제품이 선택받는 이유는 팜유가 포화지방으로 혈관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인식과 열대지역의 삼림을 파괴한다는 환경문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높아졌기 때문이며, 향후 이러한 추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무방부제 제품

무방부제 제품들은 이탈리아에서 소비 비중이 높은 햄, 치즈 등에서 널리 출시되고 있으며, 무첨가식품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질산염, 아질산염 등이 포함된 경화육이 위암을 유발한다는 세계보건기구의 발표에 따라 프로슈토 등 햄 소비량이 높은 이탈리아에서도 첨가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지배적이라 무방부제 제품에 대한 소비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가공육류, 햄 제조사들은 인공방부제 대신 로즈마리, 시금치, 샐러리 등 식물성 추출물을 활용한 천연 방부제를 사용해 모르타델라나 프로슈토 등 전통적인 이탈리아 햄 제품을 만들고 있다.

◇전 영역으로 확장되는 설탕 프리프롬 식품

저설탕, 무설탕 제품은 음료부터 과자까지 이탈리아 식재료 시장에서 하나의 중요한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저설탕 제품은 매년 7% 수준의 매출 증가율을 선보이고 있고, 무가당 제품은 7.6%의 매출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현지 언론이 2020년 6월부터 2021년 6월까지 이탈리아 시장에 출시된 1만 3153개의 프리프롬 제품 판매 시 인식된 바코드 개수를 조사한 결과, 설탕 프리프롬 식품에서는 과일주스·콜라·그릭요거트·카모마일 등 차류 제품이 상대적으로 많이 찍혔던 반면, 설탕 프리프롬 사탕과 껌류 제품들은 비교적 적었다.

무설탕, 저설탕 식품 시장의 성장으로 인해 2021년 설탕 프리프롬 제품은 전년 대비 7.6% 성장한 것으로 파악되며 2020년 도입 예정이었던 설탕세는 설탕 프리프롬 제품 개발과 출시를 더욱 촉진한 것으로 보인다. 설탕세는 코로나19로 시행을 연기해 왔으나 상황이 안정 국면에 들어섬에 따라 2023년에는 도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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