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외식, 포스트코로나 경영 새 틀 짜기 한창
식품·외식, 포스트코로나 경영 새 틀 짜기 한창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2.04.11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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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먹거리 발굴·조직 개편·전문 인력 확보로 효율 극대화 나서
롯데그룹, 제과·푸드 통합 전생애 제품군 구성
풀무원, 지속가능 식품성 지향 식품·DX 추진
글로벌 경쟁력 제고 병행 위기 경영에도 대비

식품·외식업계가 위드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준비에 한창이다. 미래 먹을거리 발굴은 물론 분리돼 있는 브랜드를 통합해 경영 효율 극대화를 노린다. 특히 전문 인재를 확보하고 조직 개편을 단행하는 등 새 시대를 겨냥한 새 판짜기에 돌입했다.

롯데그룹의 대표 브랜드 롯데제과와 롯데푸드는 전략적 통합법인을 출범시키기로 했다. 미래 먹거리 발굴 차원에서 따로 출시하던 제품군을 통합하거나 협력을 강화해 브랜드 파워도 높인다는 계획인데, 브랜드 효율화 작업으로 고객 라이프 전 생애에 걸친 제품군 구성을 목표로 한다.

통합법인은 오는 7월 본격 출범할 예정이며, 향후 통합 브랜드는 건과, 빙과, 제빵, 건강, 유지, 가정간편식, 육가공, 유가공, 식자재·급식 분야에서 경영 효율 극대화에 주력한다.

풀무원은 전통적 식품기업에서 벗어나 지속가능 성장을 추구하는 미래지향적인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전략의 방향성을 사업(제품/서비스)에서는 식물성 지향 중심의 지속가능식품 사업을, 기업 운영에서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을 중심축으로 미래지향 기업으로 성장을 추진할 방침이다.

지속가능식품은 ‘식물성 지향 식품’과 ‘동물복지 식품’ 2개 제품 카테고리로 구분한다. 식물성 지향 식품인 두부면과 두부바, 큐브두부, 식물성 대체육 제품인 불고기와 순살치킨, 카츠볼, 식물성 HMR 제품인 만두, 볶음밥, 떡볶이 등을 중심으로 제품을 확대할 계획인데, 풀무원은 올해 식물성 식품 전문 브랜드를 국내 시장에 론칭한다는 계획이다.

동물복지 식품은 동물복지란과 냉동밥, 만두, 소시지 등으로 확대하고, R&D 측면에서는 세포배양 해산물, 김 육상양식, 식물성 조직 단백질을 소재로 한 식물성 고기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기술을 확보한다.

아워홈은 올해 주주 무배당을 선언하며 대신 인건비 부담과 급격한 물가상승으로 급식 사업의 적자 가능성에 대비해 위기 경영을 강화한다. 이와 함께 인수합병과 글로벌사업 확장을 통한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데 회사 자원을 집중한다.

그런가 하면 올해 주주총회의 가장 큰 특징은 수장 교체와 조직 개편이다. 재배치를 통해 경쟁력 제고에 나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사진 왼쪽부터)삼양사 최낙현 대표, KGC인삼공사 허철호 사장, 하림 정호석 대표, 교촌에프앤비 윤진호 대표, 맥도날드 김기원 대표. (사진=각 사)
(사진 왼쪽부터)삼양사 최낙현 대표, KGC인삼공사 허철호 사장, 하림 정호석 대표, 교촌에프앤비 윤진호 대표, 맥도날드 김기원 대표. (사진=각 사)

삼양사는 최낙현 식품그룹장을 대표로 신규 선임하며, 강호성 대표와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된다. 주력 사업인 스페셜티 제품을 통한 글로벌 시장 확대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KGC인삼공사는 허철호 KT&G 남서울본부장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하며 4년 만에 수장을 교체했다.

KGC인삼공사는 허 사장이 국내는 물론 중국 등 다양한 현장에서 쌓은 풍부한 경험과 사업추진능력을 통해 글로벌 사업경쟁력을 확대하고, 변화와 혁신을 통해 건강기능식품 시장 주도권을 강화할 적임자로 평가하며, 최근 마케팅을 집중하고 있는 홍삼 외 포트폴리오 다각화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림은 정호석 현 부사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하림에서만 33년을 근무하며 주요 직무를 거친 정통파다. 내부 출신이 대표 자리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정 대표는 김홍국, 박길연 각자 대표와 하림의 신사업을 주도하는 역할을 맡는다.

교촌에프앤비는 윤진호 사장을 단독 대표로 선임하고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사업부별 대표 직책의 전문경영인을 두는 ‘5개 부문 대표, 1연구원’ 체계 변화가 골자다. 각 사업부는 총괄, SCM(구매·물류), 가맹사업, 디지털혁신, 신사업 부문 대표와 식품과학연구원으로 구성된다.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한국맥도날드는 신임 대표로 현 한국맥도날드 CMO(최고 마케팅 책임자) 김기원 상무를 선임했다. ‘The BTS 세트’ ‘Taste of Korea(한국의 맛)’ ‘베스트 버거’ ‘맥카페’ 등 브랜드 마케팅을 총괄하며 맥도날드의 비즈니스 성장과 핵심 프로젝트 성공에 큰 역할을 해 온 김 대표는 매출 극대화와 소비자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는다.

특히 매년 되풀이되는 위생 논란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매장 수 확대를 통한 실적 개선에 주력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다가올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그 누구도 경험한 적 없어 예측이 불가능한 시대”라며 “불확실한 미래에서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현재 기업이 보유한 기술을 통한 먹을거리 창출과 내실 다지기를 통한 안정화가 우선돼야 하는 만큼 식품·외식업계도 이 부분을 간파해 전략적인 움직임을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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