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요식업계, 로봇과 협업하는 ‘코보틱스’ 시대 눈앞
미국 요식업계, 로봇과 협업하는 ‘코보틱스’ 시대 눈앞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2.04.26 13: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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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인난에 인건비 오르는 상황서 로봇 가격 하락…식당 자동화 촉진
카페 ‘파네라 브레드’ 로봇이 커피 제공…직원은 고객 서비스
패스트푸드 치폴레·인스파이어 브랜드도 로봇 도입 추진
조리용 로봇 시장 연간 16% 신장 2028년 3억 2200만 불
자영업자도 가세 주문용 키오스크 구입·QR코드 메뉴판

미국 요식업계의 로봇 자동화 바람이 급물살을 타면서 인간과 로봇이 협업하는 ‘코보틱스(Cobotics)’시대가 빠른 시일 내 도래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코트라 뉴욕무역관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미국 내 구인난과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요식업계가 로봇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 기술 발전 속도가 빨라지고 로봇의 도입 가격이 점차 하락하고 있어 향후 식당의 자동화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에서는 인플레이션에 비해 임금 인상 폭이 크지 않다는 이유로 새로운 일자리를 찾기 위한 노동자들의 퇴사가 크게 늘어났으며 특히 저임금 노동자들의 퇴사가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저임금 노동자들이 많은 요식업계가 구인난을 겪고 있으며, 업계는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자동화에 투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 전역에 2,100여 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카페 베이커리 체인인 파네라 브레드(이하 파네라)는 최근 ‘미소 로보틱스’를 도입하고 AI 커피 모니터링 시스템을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 파네라는 수 주 동안 2개의 매장에 미소의 쿡라잇 커피 시스템을 도입하고, 매장이 빠르고 효과적으로 운영되는지 테스트 과정을 거칠 계획이다.

이번에 도입되는 새로운 시스템은 AI 기술을 통해 매장 내 커피양과 온도를 모니터하고, 데이터 분석을 통해 언제 어떤 커피를 고객들이 많이 찾을 것인지 예측한다. 월 8.99 달러에 무제한으로 커피와 차를 제공하는 커피 구독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파네라는 미소 로봇으로 직원들이 고객서비스 등 다른 업무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도입 취지를 밝혔다.

이에 앞서 패스트푸드점인 치폴레도 지난 3월 미소 로보틱스와의 협업을 통해 토띠아 칩을 만드는 로봇인 ‘칩피’를 테스트 중이다. 칩피는 치폴레의 주력 메뉴 중 하나인 토띠아 칩을 튀기고 소금과 라임주스로 양념하는 기능을 한다. 또 AI 기술로 스스로 학습하고 정확한 레시피를 재설정한다. 치폴레 측은 AI를 이용해 칩의 수요를 미리 예측할 수 있고, 바쁜 시간대에 직원이 칩을 튀기느라 자리를 비우기 힘든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파네라, 치폴레 외에도 패스트푸드점 화이트캐슬과 알비스를 소유하고 있는 인스파이어 브랜드도 로봇 도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맥도날드는 지난해 11월 IBM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AI기술을 활용한 드라이브스루 자동화 도입을 추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구인난과 인건비 상승, 로봇 가격 하락 등으로 미국 요식업계의 식당 자동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사진은 미소 로보틱스의 쿡라잇 커피 시스템(왼쪽)과 치폴레의 토띠아 칩 조리 로봇인 칩피. (사진=각 사)
△구인난과 인건비 상승, 로봇 가격 하락 등으로 미국 요식업계의 식당 자동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사진은 미소 로보틱스의 쿡라잇 커피 시스템(왼쪽)과 치폴레의 토띠아 칩 조리 로봇인 칩피. (사진=각 사)

요식업계의 자동화는 대형 프랜차이즈 레스토랑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미국의 가파른 물가상승과 인건비 상승, 계속되는 구인난 등을 극복하기 위해 과감하게 자동화에 투자하는 자영업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CNBC가 지난 1분기 미국 내 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요식업계 응답자의 17%가 인력난을 비즈니스의 최대 위험요소로 꼽았다. 인력난 못지않게 인건비 상승도 부담인데 종업원의 인건비는 전년대비 20~40% 정도 상승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많은 소기업들이 주문용 키오스크를 구입하거나 테이블에 QR코드 메뉴판을 제공하는 등 온라인 주문 시스템 구축을 통해 시간을 절약하고 인력난을 극복하고 있다.

CNBC는 이러한 상황에 대해 활발한 투자로 로보틱스 비용이 저렴해진 것이 자동화를 가속시키고 있는 한 요인이라고 밝혔으며, 업계 관계자도 “기술 도입 비용이 획기적으로 낮아졌다”며 “과거 대형 소매업체들이 자사의 서비스를 이용했으나 최근에는 50~100개 점포를 운영하는 업체들과도 함께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리서치 네스터에 따르면, 조리용 로봇의 글로벌시장 규모는 2020~2028년 연평균 16.09% 증가해 오는 2028년 3억 22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패스트푸드 산업이 2019년 전체 조리용 로봇 시장의 24%를 차지하고 있으며, 2020~2028년까지 연평균 17.4%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업계 관계자는 요식업계의 자동화는 앞으로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이며, 가까운 미래에는 식당의 디지털 시스템이 서로 간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하는데 기여하고 전체 과정에서 사람은 일부분만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향후 1년~18개월 사이에 요식업계에서 더 많은 디지털 통합과정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자료: 각 사
자료: 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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