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뜻한 무라벨, 생수서 일반 제품으로 확산
산뜻한 무라벨, 생수서 일반 제품으로 확산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2.05.10 07: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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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수’ 소비자 선호도 높고 대형 마트 판매 비중 30% 넘어 자신감
롯데칠성 탄산음료·커피음료에도 무라벨
코카콜라 차·수분보충음료·청량음료 적용
풀무원다논·동원F&B 발효유도 라벨 탈피

패키지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고 분리수거 용이성을 높이기 위한 기업들의 움직임이 눈에 띄고 있는 가운데 라벨을 아예 제거한 포장으로 분리배출을 쉽게 한 ‘무라벨’ ‘라벨프리(Label-free)’ 음료가 그 카테고리를 확장 중이다.

무라벨 제품은 기업의 ESG 기조 강화에 따라 친환경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높아진 분리배출 편의성으로 소비자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판매량이 늘어나 기업들은 잇따라 관련 제품을 확대하는 추세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생수 매출에서 무라벨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62%에 달했다. 작년 11월 처음으로 라벨 생수를 역전했고 올해 1월엔 48%를 기록한데 이어서다. 이마트도 작년 9월 전체 생수에서 25% 정도 팔렸던 무라벨 생수는 지난달엔 31.6%까지 비중이 늘었다. 홈플러스에선 동 기간 25%에서 32%가 됐다.

롯데칠성음료는 생수, 탄산음료에 이어 커피음료에도 무라벨을 적용했다. RTD커피 브랜드 ‘칸타타’의 대용량 제품인 ‘칸타타 콘트라베이스’의 에코 버전을 선보인 것. ‘칸타타 콘트라베이스 ECO’는 투명 페트병에 검정색 뚜껑을 적용하고 패키지 중간에는 브랜드명과 앰블럼을 양각으로 새겨 넣었으며,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표기도 적용했다.

롯데칠성의 무라벨 생수(아이시스 및 PB브랜드 포함)는 작년 전년 대비 1670% 증가한 약 2억 9000만개가 판매됐고, 생수 10병 중 3병은 무라벨로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인기에 무라벨 칠성사이다, 트레비, 펩시콜라 등 무라벨 제품 라인업을 확대해 가고 있다.

코카콜라는 최근 차 음료 브랜드 ‘태양의 식후비법 W차’의 무라벨 페트 제품, ‘태양의 식후비법 W차 라벨프리(Label-free)’를 출시했다. 코카콜라는 ‘씨그램 라벨프리’ 출시를 시작으로 먹는샘물 브랜드인 ‘강원 평창수’와 ‘휘오 순수’, 수분보충음료 ‘토레타!’를 무라벨로 선보이며 재활용 용이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에 동참해오고 있다. 또한 ‘코카-콜라 컨투어 라벨프리’를 선보인데 이어 올 1월에는 ‘스프라이트 라벨프리’를 전 세계 코카-콜라 중 한국에서 가장 먼저 공개했다.

발효유들도 라벨을 벗고 있다. 풀무원다논은 떠먹는 ‘아이러브요거트’ 2종 제품에 측면 라벨을 제거한 포장재를 적용해 출시했다. 떠먹는 아이러브요거트의 무라벨 출시를 통해 연간 약 34톤의 플라스틱 사용량 저감 효과가 예상된다고 풀무원다논 측은 밝혔다. 풀무원다논은 작년 6월 무라벨 요거트 ‘그릭 무라벨’을 시작으로 자사 무라벨 제품 출시를 확대하고 있다.

동원F&B도 ‘소와나무 비피더스 명장’ 3종(사과, 포도, 베리믹스)에 요구르트 용기에 부착하던 라벨을 없애 비닐 사용량을 줄이고 재활용 효율을 높인 무라벨 제품을 적용했다. 상품명, 유통기한, 영양성분 등 제품 의무표시사항은 묶음 포장재에 표기했으며, 용기 상단 덮개에 맛을 구분하는 문구와 색상을 표기해 소비자 편의성을 높였다. 동원F&B는 ‘소와나무 비피더스 명장’ 3종에 무라벨을 적용해 연간 약 60톤의 플라스틱(2021년 비피더스 명장 판매수량 기준)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오리온은 기존 닥터유 제주용암수에 라벨을 없앤 ‘닥터유 제주용암수 무라벨’을 출시했다. 닥터유 제주용암수 무라벨은 기존의 수분리성 라벨을 없애 비닐 사용량을 대폭 줄이고, 무라벨, 무색캡, 무색병 등 3가지 친환경적인 요건으로 분리배출 편의성과 페트병 재활용 효율성을 높였다. 오리온 측은 닥터유 용암수 무라벨 제품의 2L 제품도 무라벨 제품으로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생수뿐만 아니라 다른 제품에서도 무라벨 제품의 인기는 앞으로 높아질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음료를 먹는 일상적인 행동으로도 친환경을 실천할 수 있도록 무라벨 출시를 계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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