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닥다리 노란깡통 참치는 가라…‘참치 캔’ 고급 어종 제품으로 제2도약
구닥다리 노란깡통 참치는 가라…‘참치 캔’ 고급 어종 제품으로 제2도약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2.06.22 0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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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밥 시대에 판매 줄어 프리미엄·다양한 맛으로 펭수 등 공격적 마케팅
황다랑어 사용 단백질 함량 높고 담백한 맛
진한 풍미, 요리·캠핑 등 야외 활용도 높여
안심따개에 저지방·바로 먹는 참치 등 제안

참치캔도 프리미엄의 옷을 입고 있다. 동원, 사조, 오뚜기 등 참치 업계의 캔참치 제품이 고추참치, 짜장참치, 야채참치 등 한정된 맛에서 고급 재료를 사용한 다양한 맛으로, 기존 노란 캔에서 벗어나 기능성 갖춘 포장으로 프리미엄 트렌드를 탄 것.

△참치캔 제품이 고추참치, 짜장참치, 야채참치 등 한정된 맛에서 고급 재료를 사용한 다양한 맛으로, 기존 노란 캔에서 벗어나 기능성을 갖춘 포장으로 프리미엄 트렌드를 타고 있다.
△참치캔 제품이 고추참치, 짜장참치, 야채참치 등 한정된 맛에서 고급 재료를 사용한 다양한 맛으로, 기존 노란 캔에서 벗어나 기능성을 갖춘 포장으로 프리미엄 트렌드를 타고 있다.

작년 상반기 참치캔 소매점 매출은 코로나19 여파에 집밥 수요가 증가했음에도 전년 대비 9.64% 감소한 1731억 원으로 나타났다. 작년 국내 참치캔 소매점 매출 제조사 점유율은 동원F&B가 80.45%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사조해표 13.19%, 오뚜기 4.62% 순으로 나타났다. 2020년과 비교해 동원F&B과 사조해표의 점유율은 각각 0.48%, 0.34% 상승했으며, 오뚜기는 1.01% 하락했다.

프리미엄 참치캔 제품의 등장은 시장 매출 하락과 함께 원재료인 가다랑어 가격이 상승한 영향도 한몫했다. 참치통조림에 사용되는 다랑어 어종은 가다랑어, 황다랑어, 날개다랑어를 사용한다. 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국제 가다랑어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50% 상승했다.

국내 참치캔 시장에서 동원산업의 '독주'가 지속되고 있다. 사조해표와 오뚜기 등 후발주자들과의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며 시장지배력도 더욱 커졌다. 동원F&B는 자사의 참치캔 점유율 상승요인으로 공격적인 소비자 마케팅을 손꼽았다. 동원F&B는 펭수와 콜라보를 통해 '펭수참치' 15종을 출시했고, 트로트 가수 정동원, 미니언즈 등과 협업하는 등 이색 마케팅을 지속 펼치고 있다.

동원F&B는 참치캔 시장지배력 유지를 위해 반려동물용 참치캔을 개발하는 등 새로운 먹거리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동원F&B의 반려묘용 습식캔은 작년 국내외에서 연간 4000만개 이상 판매됐다. 이를 바탕으로 오는 2025년까지 펫푸드 부문 연매출 1000억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기도 했다.

동원F&B 관계자는 “경쟁사와 비교해 광고 활동을 많이 하고 참치를 다양하게 소비할 수 있는 레시피를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참치를 요리재료로 사용하지 않고 바로 따서 먹을 수 있는 방법도 제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참치캔 시장 후발주자들도 반격에 나서고 있다. 사조는 프리미엄 참치캔으로 ‘통살참치’을 출시했다. 알바코, 황다랑어, 트러플, 마라맛 4종으로 출시됐다. 기존 참치캔에 사용되는 가다랑어가 아닌 알바코는 날개다랑어, 트러플과 마라는 황다랑어로 보다 고급어종을 사용한 프리미엄 참치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날개다랑어와 황다랑어는 가다랑어에 비해 크기가 크고 육질이 단단해 탱탱하고 쫄깃한 식감과 지방이 적고 단백질 함량이 높아 더 담백한 맛을 보인다는 특징이 있다. 제품은 조리하지 않고 그대로 넣어 먹어도 되며, 국내 최초로 '투명 안심따개'를 적용해 손을 베이는 일 없이 안전하게 개봉 가능하다.

오뚜기가 지중해산 블랙올리브와 바질, 엑스타라버진 올리브유, 황다랑어를 담은 ‘올리브바질참치’를 출시했다. 고급어종인 황다랑어를 사용해 깨끗하고 담백한 맛을 냈으며, 지중해산 블랙올리브와 향긋한 바질,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진한 풍미를 느낄 수 있다.

높은 활용도와 휴대성도 장점이다. 특히, 별도의 조리 없이 참치 한 캔으로 요리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고. 파스타와 샌드위치, 샐러드, 까나페 등 다양한 메뉴와 잘 어울리며, 와인과 페어링하기 좋아 간편한 술안주나 홈파티 메뉴로도 활용하기 좋다. 또 캔 형태로 휴대가 용이해 캠핑, 나들이 등 야외 활동 중에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오뚜기는 기존보다 지방 함량을 40% 줄인 저지방 참치인 ‘가벼운참치’ 5종을 출시하기도 했다. 프로틴 푸드 시장의 성장에 따라 단백질을 간편하게 보충할 수 있는 참치가 더욱 주목받는 점을 겨냥하고, ‘가벼운참치’ 출시를 통해 저지방 참치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가벼운참치 라이트스탠다드 △가벼운참치 더마일드 △가벼운참치 김치찌개용 △가벼운참치 고추 △가벼운참치 야채 등 5종으로 구성해 기름을 따로 버릴 필요가 없어 소비자들이 더욱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건강을 위해 기름을 줄인 대신 야채즙, 조개엑기스 등을 더해 참치 맛을 더했으며, 특제 소스로 가미형 참치 맛을 더욱 끌어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건강하고 맛있는 단백질 공급원인 참치캔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깨끗하고 담백한 맛과 프리미엄 원재료에 집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식재료를 접목해 소비자들에게 색다른 미식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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