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밥상물가 잡기’ 할인 행사로 고객 유치
유통가 ‘밥상물가 잡기’ 할인 행사로 고객 유치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2.07.14 07: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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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 인하 효과 반영하고 가공·신선식품 초저가 브랜드 선봬
이마트 ‘가격의 끝’ 프로젝트 우유 등 13% 낮춰
롯데마트 ‘물가 안정 TF’ 가동 500여 품목 관리
편의점도 라면 등 PB 중심 할인점 수준 판매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물가에 서민들의 식탁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유통업계가 ‘밥상물가 잡기’에 나섰다. 정부의 식품 세율 인하에 발맞추는 데서 나아가 초저가 브랜드를 선보이고 카드사·통신사와 협업해 추가 할인 혜택까지 제공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유통업계가 정부의 식품 세율 인하를 반영해 초저가 브랜드를 선보이거나 카드사 혜택을 마련하는 등 각종 할인행사에 주력하고 있다.
△유통업계가 정부의 식품 세율 인하를 반영해 초저가 브랜드를 선보이거나 카드사 혜택을 마련하는 등 각종 할인행사에 주력하고 있다.

급격한 물가 상승으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아 온 대형마트들은 이에 맞춰 대규모 할인행사를 마련하고 식품 물가안정을 위한 노력을 벌이고 있다. 세금 인하 효과를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이마트는 계란, 쌀, 우유 등 40대 생활필수품 품목의 가격을 평균 13% 인하하는 ‘가격의 끝’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많이 구매하는 주요 제품들의 가격을 내리고 상시 최저가로 제공한다는 것. 이마트 측은 물가 안정을 위해 ‘가격의 끝’ 프로젝트를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온오프라인 구매 구분 없이 매장과 온라인몰에서 동일하게 진행한다.

이마트는 필수제품군의 대표 제품을 타 대형마트나 대형 온라인몰보다 싼 가격, 즉 업계 최저가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이들의 가격을 매일 모니터링해 추가 가격 인하를 지속적으로 실시, 상시 최저가를 유지한다. 이를 위해 주요 제품을 대량 매입하고 산지를 다변화한다는 방침이다. 필수제품 중 식품군은 우유, 김치 등 가공식품 17개, 계란, 양파 등 신선식품 7개가 속한다.

아울러 40대 품목과 별개로 500개 제품을 선정해 일주일 단위로 최저가를 관리한다. 2주 간격 시즌별로 구매 수요가 큰 제품 중 단기간에 가격이 급등한 제품을 선정, 최저가로 유지한다. 이렇듯 제품군별로 할인품목을 다양화해 소비자가 체감하는 가격 인하 효과를 키운다는 방침이다.

롯데마트는 지난 3월부터 강성현 대표의 지휘아래 ‘물가 안정 TF’를 가동, ‘프라이싱(Pricing)팀’의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다. ‘프라이싱팀’은 제품 특성에 맞는 가격 분석을 통해 실질적으로 소비자가 가격적인 혜택을 볼 수 있도록 물가관리를 집중적으로 하는 팀으로 카테고리별 매출 상위 30%에 차지하는 생필품 500여 품목을 집중적으로 관리한다. 이들은 상품별 환경 변화에 따른 가격 인상이 예상되는 제품을 미리 알아내는 사전 가격 예측으로 산지 및 수입국 다변화, 스펙 변경 등 대안책을 준비한다.

더불어 대형마트는 한주에 한번씩 전단을 발행해 주 단위의 행사를 진행함에 있어서 인상이 예상되는 품목은 자원을 투입해 물량 확보 및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제훈 홈플러스 사장은 오는 6일까지 고객 수요가 높은 신선식품, 신선 가공식품 등을 최대 50% 할인한 가격에 선뵈는 ‘긴급 물가안정 프로젝트’를 진행하도록 했다.

마이홈플러스 멤버십 회원을 위해 캐나다산 냉장 삼겹살과 목심을 100g당, 항정살 600g(팩)을 최대 40% 할인하고, 대왕님표 여주 쌀 10kg을 1만5000원 할인 판매한다.

멤버십 회원 외 모든 소비자 대상으로는 대파, 알배기 배추, 오이 맛 고추, 단단 파프리카, 가지, 모듬 쌈채소, 찰옥수수를 저렴하게 판매한다. 홈플러스 시그니처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 외 유지류 12종도 최대 40% 할인한다.

최근 신흥 장보기 채널로 떠오른 편의점들도 대형마트 수준의 가격을 보장한다는 자체 브랜드(PB)를 중심으로 생필품 라인업을 확보하며 물가 안정에 동참하고 있다.

CU는 작년 2월부터 초저가 상품 라인 ‘득템 시리즈’를 선뵈고 있다. 득템 시리즈는 마진, 광고비, 유통단계 등의 가격인상 요인을 최소화해 동일 품질의 NB 상품보다 가격경쟁력이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그간 라면, 김치, 즉석밥 등 식품을 중심으로 출시됐던 득템 시리즈의 상품군은 물가가 상승함에 따라 지난달 15일부터 비식품으로 확장됐다.

GS25는 지난달 13일부터 GS더프레시에서 운영하는 초저가 상생 PB ‘리얼프라이스’를 도입했다. 리얼프라이스는 2017년부터 GS더프레시가 중소 업체의 상품을 일반 상품의 가격보다 70~80% 수준으로 판매하고 있는 초저가 브랜드로 대상 상품은 향후 점차 늘릴 예정이다.

세븐일레븐도 지난달 초저가 상품 브랜드 ‘굿민’을 론칭했다. 굿민은 파트너사와의 상품 원물과 생산에 대한 사전 계약을 통해 양질의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1차로 선보인 굿민 상품은 계란, 삼겹살, 두부, 콩나물 등 식품으로 식탁 물가에 체감이 큰 신선식품을 선출시 후 주요 생필품 카테고리 위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유통업계 관계자는 “판매가 상승을 모두 막을 수는 없지만 가격 최종 방어선이라는 사명감을 갖고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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