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가공식품 판매 7조 원대 급증
코로나 이후 가공식품 판매 7조 원대 급증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2.08.30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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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식 성장-냉동식품 선호…자녀 등교 후 반찬류 줄고 찌개 등 원밀형 증가
2명 중 1명 건강 중시…신선식품 구입 늘어
주중 신선식품-주말엔 가공식품 구매 경향
유튜브 영향력…조리법 정보 얻고 따라 구입
농진청 농식품 소비 트렌드 발표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2년간 온라인 시장의 성장, 건강한 먹거리 수요 증가 등 식생활 변화가 빨라지면서 농식품 소비 경향에도 뚜렷한 변화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밥 소비가 늘면서 가공식품 소비액이 코로나19 기간 7조 원 이상 증가했고, 냉동간편식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특히 식품 선택 시 2명 중 1명 이상이 ‘건강’을 중시하며 안전하면서도 건강한 식품 소비를 선호하는 경향이 짙었다.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농식품 소비트렌드 발표대회’ 일환으로 전국 2254가구 소비자패널을 대상으로 2010년부터 2021년까지 12년간 작성한 소비자 가계부를 조사해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코로나19 발생 첫해인 2020년과 2021년 2년간의 농식품 소비 경향을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농식품 구매 시 중요 고려요인
농식품 구매 시 중요 고려요인

분석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첫해인 2020년에는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면서 전년 대비 외식 소비가 줄고 신선식품 소비가 늘었다. 2021년에는 신선식품 소비가 줄어든 반면 감소세를 보이던 외식 소비는 다시 증가 추세로 돌아섰다.

가공식품 소비액은 2019년 39조7960억 원에서 2020년, 2021년 각각 45조5010억 원, 47조1010억 원으로 2년간 약 7조3000억 원 이상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소비 주축으로 떠오른 MZ세대의 경우 농식품 관련 지출의 50%를 외식비로 사용했고, 기성세대는 약 35%를 외식비, 신선식품 구입에 약 32%를 지출했다.

온라인 매체의 영향력도 증가했다. 소비자의 61%는 유튜브를 통해 요리 조리법 정보를 얻고 있다고 답했으며, 소비자의 35%는 영향력자(인플루언서)의 영향을 받아 농식품을 구매해본 경험이 있다고 응답해 유튜브를 활용한 판촉(마케팅) 전략 수립이 필요함을 시사했다.

특히 건강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며, 농식품을 구매할 때 중시하는 요인을 ‘건강’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2020년 29.1%에서 2022년 51.5%로 높아졌다.

아울러 과거 1인당 신선식품 구매액은 1인 가구가 다인 가구보다 적었으나 2020~2021년에는 다인 가구의 구매액과 비슷한 수준으로 증가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고품질 신선식품을 선호하는 1인 가구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요일별로는 주중에는 신선식품을 구매하는 비중이 가공식품보다 높았으며, 주말에는 가공식품을 구매하는 비중이 신선식품보다 높았다.

간편식 선호도
간편식 선호도

간편식 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다 2020년 전년 대비 큰 성장세를 보이더니 2021년에는 소폭만 증가했는데, 이는 2021년 2학기 전면등교 방침에 따른 영향으로 판단된다.

간편식 중에선 ‘냉동식품’을 선호하는 비율이 38%로 가장 높았다. 자녀들의 등교가 재개되면서 반찬류(만두류 등) 간편식은 줄고 원밀형 간편식(즉석 국·탕·찌개, 즉석면류 등)은 지속해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재호 농진청장은 “코로나19로 식생활 변화 속도가 더욱 빨라짐에 따라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소비자 장바구니를 잘 살펴보고, 소비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며 “농진청은 지난 12년간 축적된 자료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농식품 소비 경향을 살펴보고, 이를 통해 우리 농식품 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고 제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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