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레 과점 시장 흔들리나?…인도·태국 등 동남아 맛 열풍
카레 과점 시장 흔들리나?…인도·태국 등 동남아 맛 열풍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2.09.13 07: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00억 규모 오뚜기 ‘3분 카레’ 아성…‘순한·매운맛’ 2종 변화 없어 정체
간편하고 색다른 맛 ‘티아시아 커리’ 1년 만에 100억 돌파
푸팟퐁서 ‘비프 키마·스파이시 빈달루’ 등 추가 입지 강화
오뚜기, 세계 각지의 맛 ‘오즈키친 월드퀴진’ 카레 4종 출시
쇠고기 등 풍성한 원물에 현지 향 조화…프리미엄으로 수성

즉석 카레 시장에 동남아風(풍)이 불고 있다. 십수년간 오뚜기 3분 카레가 철옹성을 구축하며 온갖 공세를 막아왔던 시장이지만 동남아에서 부는 바람으로 인해 철옹성 벽에도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약 400억 원대의 국내 즉석 카레 시장은 오뚜기 3분 카레가 90% 이상 독과점 형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제품 맛 등의 변화가 거의 없다보니 집밥 트렌드가 본격 확산된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시장은 점차 하락세를 걸어 320~350억 원대까지 추락했다.

△순한맛과 매운맛 정도로 분류되던 국내 카레 시장에 마크티, 푸팟퐁 등 동남아풍 카레가 등장하며 즉석 카레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사진=식품음료신문)
△순한맛과 매운맛 정도로 분류되던 국내 카레 시장에 마크티, 푸팟퐁 등 동남아풍 카레가 등장하며 즉석 카레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사진=식품음료신문)

이런 상황에서 작년 3월 시장에 진출한 티아시아 커리는 홈쿡 트렌드와 다양한 식문화를 즐기고 싶은 소비자 욕구가 맞물려 즉석 커리시장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순한맛’과 ‘매운맛’ 정도로 분류되던 국내 카레 시장에 마크니·푸팟퐁·마살라 등 인도와 태국의 인기 카레를 레토르트 형태로 선보이자 색다른 맛과 전자레인지에 1분만 돌리면 바로 즐길 수 있는 간편함이 호평을 얻으며 출시 8개월 만에 1000만 개 이상이 팔렸다.

시장도 다시 상승세다. 450억 원대 규모에서 320억 원대까지 떨어졌던 시장은 작년 400억 원대 규모를 다시 유지했다. 변화의 선봉은 티아시아 커리다. 진출 첫 해 50~60억 원 매출을 올리던 것에서 올해 100억 원대 이상 매출은 무난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실제 2021년 7월에서 2022년 6월까지 티아시아 커리는 약 140억 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간 오뚜기는 약 290억 원의 매출에 그쳤다.

티아시아 커리는 시장에서 자리를 잡아 가자 세계 각국의 인기 카레를 보다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비프 키마’ ‘스파이시 치킨 빈달루’ ‘팔락 파니르’ 등을 추가하며 시장에서의 입지를 보다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티아시아 관계자는 “앞으로도 인도나 동남아시아 요리 전문 레스토랑에서 즐겼던 다양한 카레를 집에서도 간편하게 맛볼 수 있도록 제품군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러자 오뚜기도 변화를 줬다. 세계 각지 카레 맛을 살린 ‘오즈키친 월드퀴진’ 카레 4종을 출시한 것.

쇠고기, 닭가슴살, 닭다리살, 게살 등 풍성한 원물과 현지의 향을 담은 향신료가 조화를 이룬 것이 특징이다.

새롭게 선보인 오즈키친 월드퀴진 카레는 ‘비프코르마’ ‘치킨마크니’ ‘치킨마살라’ ‘푸팟퐁카레’ 4종이다. 조리법도 끓는 물에 봉지째 넣어 3분 간 끓이거나 용기에 담아 전자레인지에 1분 10초 간 데우면 완성된다.

오뚜기는 기존 3분 카레 라인은 유지하면서도 향후 카레 신제품은 프리미엄 형태인 오즈키친 브랜드로 출시하는 ‘투 트랙 전략’을 구사할 방침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집밥 트렌드가 활발해지면서 레토르트 형태의 간편식은 꾸준히 성장했지만 즉석카레 시장은 역신장하는 추세다. 십 수년간 매운맛·순한맛 형태의 한정된 맛이 발목을 잡았기 때문인데, 동남아 맛이 더해지며 다양한 맛이 추가된 즉석 카레시장도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