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만에 재상륙하는 ‘아일랜드 소고기’ 주목
16년 만에 재상륙하는 ‘아일랜드 소고기’ 주목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2.11.15 1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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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가장자리서 자연 방목에 목초 사육으로 최상급
항생제 사용 통제…친환경 정책 ‘오리진 그린’ 첫 도입
미셀 아일랜드 대사 “맛도 우수…한국 대표 농장 초청”
아일랜드 식품청 ‘보드비아’ 홍보 세미나

아일랜드산 소고기가 연내 수입금지가 해제되고 국내 시장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시장에서 아일랜드산 소고기는 2006년 광우병 파동으로 수입이 금지된 이래로 16년만이다. 이를 홍보하기 위해 아일랜드 식품청 보드비아(Bord Bia)는 한국을 포함한 4개국에서 아일랜드 소고기 홍보 캠페인을 진행한다. 

(사진=식품음료신문)
(사진=식품음료신문)

유럽의 푸른 목초지는 최상의 소고기를 생산하기에 최적의 환경이다. 특히 서유럽 가장자리에 있는 식량의 보고로 알려진 아일랜드에선 자연 방목과 목초 사육을 통해 소고기의 맛과 품질, 안전, 지속가능성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80% 이상이 농업지대로 이루어진 아일랜드에서 생산하는 소고기는 이를 생산하는 농부들의 열정과 신선한 목초지를 얻을 수 있는 최적의 기후 환경 그리고 독립적인 목초 사육 표준을 가지고 있는 최상의 소고기로 꼽힌다는 것이 보드비아의 설명이다.

15일 진행된 보드비아의 '유럽 소고기-아일랜드의 자연에서 온 소고기 세미나'에서 마크 지그(Mark Zieg) 보드비아 육류 부문 매니저는 “아일랜드는 대륙종, 애버딘 앵거, 헤드포드 등 육우로 다양한 품종을 생산하고 있으며 아일랜드산 소고기는 712%의 높은 자급률로 생산성 또한 높다”며 “외부 검증을 받은 독립적인 목초 사육 표준에 기반해 지속가능한 소고기 보증 제도를 진행하며 소비자의 신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의 발표에 따르면 아일랜드는 1인당 고기 소비량 88kg인 북반구 최대 소고기 순수출국이다. 소고기 이력추적 시행과 더불어 사육 시 성장호르몬을 사용하지 않고 항생제 사용을 엄격히 통제하며 정례적인 사용을 금지하는 등 식품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아울러 ‘지속가능성’에 대한 세계 소비자들의 관심 확대로 아일랜드는 독자적인 목초 사육 표준(Grass-fed standard)를 시행 중이다. 아일랜드는 국가에서 독립적으로 검증하는 목초 사육 소고기 제도를 시작한 최초의 국가로, 아일랜드의 목초 사육우는 최대 사료 섭취 비율이 10% 이하, 목초 섭취비율이 90% 이상인 사료 이력평가를 거쳐야 하며, 1년 중 최소 220일 이상을 야외 방목해야 한다. 이렇게 사육된 목초사육우들은 보드비아의 인증을 받아 제품화된다. 이외에도 목초사육을 통한 지속가능성을 위해 아일랜드의 농장들은 농장감사(ISO17065 인증), 탄소발자국에 대한 인허가 검증 등을 시행하고 있다고.

이는 아일랜드가 전 세계 최초 국가적으로 도입한 식품 분야 지속가능성 보장 및 친환경 정책인 ‘오리진 그린(Origin Green)’에도 부합하는 것으로 육류산업의 경우 ‘오리진 그린’에 소·양 사육 농가 5만곳 이상이 가입, 탄소발생물 사용량 절감과 지속가능한 식량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식품음료신문)
(사진=식품음료신문)

향후 아일랜드 목초 사육 소고기는 이러한 독자적인 표준을 통해 유럽연합의 지리적 표시 보호(PGI: protected geographical indication)를 받을 예정이며, 사육 전통을 바탕으로 한 소고기를 개발하고 있다고 보드비아 측은 밝혔다.

보드비아는 이르면 올해 말부터 아일랜드산 소고기의 수입이 재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일랜드 소고기의 국내 수입을 홍보하기 위해 ‘유럽 소고기-아일랜드의 자연에서 온 소고기(European Beef and Lamb-Ireland, Working with nature)’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이번 홍보 캠페인은 한국, 중국, 일본, 미국 4개국에서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간 실시된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우수한 우수한 품질의 소고기를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생산하는 수출국으로서 아일랜드산 소고기의 우수성을 널리 알린다는 방침이다. 특히 유럽·아일랜드산 소고기 관련 식품 안전과 품질 보증, 목초 사육 표준 및 지속가능성에 대한 캠페인을 지속 진행한다.

캠페인은 4개국에서 각국 상황에 맞게 홍보 대상, 제품, 활동을 차별화, 500개 이상의 주요 무역 및 의사결정 기관을 대상으로 홍보를 진행하고 국제 무역 박람회를 통해 30만명 이상의 업계 관계자와 아일랜드 육류 수출업체가 만날 기회를 마련할 예정이다. 또 아일랜드 농장과 가공업체를 직접 방문할 수 있도록 한국 무역 대표들을 현지로 초대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행사에 참석한 미셸 윈드롭(Michelle Winthrop) 주한 아일랜드 대사는 “아일랜드 식품은 품질뿐만 아니라 맛에서도 매우 뛰어나다. 깨끗한 환경, 온화한 기후, 풍부한 강수량 등 천혜의 환경에서 열정을 가진 소규모 농장의 농부들이 기른 아일랜드의 소는 철저한 식품안전 기준을 적용해 유럽 최고의 소고기로 꼽힌다. 국회에서 곧 아일랜드 소고기 수입을 위한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에 대한 기대와 양국의 상호협력에 대한 소망이 공유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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