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 한류 바람과 함께 K-푸드 상승
우즈베키스탄, 한류 바람과 함께 K-푸드 상승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2.11.18 17: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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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인 영향 거부감 적어…라면·과자·김치·김·커피믹스 등 인기
조리 간편한 라면 수입 급증…할랄 인증 수출 도움
초코파이 인지도 높아…상당량 러시아서 수입
한식당 떡볶이·치킨·불고기 판매…만두·어묵 유망

중앙아시아의 거점 우즈베키스탄에서 한류가 점차 힘을 얻으면서 한국 식품에 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18만 고려인들 덕분에 한식에 대한 거부감이 적어 앞으로도 긍정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코트라 타슈켄트무역관에 따르면, 현재 우즈베키스탄 슈퍼마켓에 가면 한국 식품을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라면과 과자류, 김치, 김, 커피믹스 등이 가장 인기 있다. 특히 한국산 라면류 수입은 2017년 5만5천 불에서 2021년 37만7,000불로 크게 늘었는데, 이는 다른 식품에 비해 현지인들에게도 비교적 익숙하고 조리법도 간단하기 때문이다.

반면 스낵류는 러시아나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 등 인근국을 비롯해 유럽에서 들여오는 제품들이 대부분이다. 현지인들은 주로 차나 커피와 함께 곁들일 단 과자류 및 케이크류를 선호하는데 이러한 취향을 잘 반영한 러시아 및 유럽 제품들이 많이 수입되고 가격 측면에서도 러시아를 비롯한 인근국에서 수입되는 스낵류가 더욱 저렴하기 때문이다. 다만 초코파이의 경우 러시아와 마찬가지로 우즈베키스탄에서도 인지도가 매우 높으며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오리온의 초코파이, 초코송이, 고소미 등이 러시아로부터 상당 부분 수입되고 있으며 저렴하지는 않지만, 현지에서 꾸준한 수요가 있는 스낵류이다.

김이나 라면 등 간편식은 한류의 영향을 받아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꾸준히 그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18만 고려인이 거주하는 중앙아시아의 거점 우즈베키스탄에서 한국 식품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라면과 과자류, 김치, 김, 커피믹스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엔 한국의 길거리 음식이나  분식을 판매하는 노점도 생겨나 젊은 층과 학생들이 자주 찾고 있다. (사진=코트라 타슈켄트무역관)
△18만 고려인이 거주하는 중앙아시아의 거점 우즈베키스탄에서 한국 식품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라면과 과자류, 김치, 김, 커피믹스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엔 한국의 길거리 음식이나 분식을 판매하는 노점도 생겨나 젊은 층과 학생들이 자주 찾고 있다. (사진=코트라 타슈켄트무역관)

이와 함께 최근 한국 식당이 인기다.

우즈베키스탄에는 한인들이 운영하는 한식당보다 고려인들이 운영하는 한식당이 많다. 가격대는 고려인들이 운영하는 한식당이 좀 더 저렴해 현지인들은 이곳을 많이 찾는다. 특히 한국과의 교류가 늘어나면서 최근 고려인들이 운영하는 한식당들은 현지화된 한식뿐만 아니라 떡볶이나 라면, 불고기, 치킨 등 한국에서도 인기 있는 메뉴들을 판매한다. 현지인들은 한국 드라마를 통해 알게 된 한국 음식들을 먹기 위해 고려인 식당을 찾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한국의 길거리 음식에 대한 관심도 증가해 타슈켄트 시내에는 김밥과 만두, 라면 등 분식을 판매하는 작은 부스 형태의 노점상도 생겨 젊은 층과 학생들이 많이 방문하고 있다. 가격대는 2~3달러다.

이러한 분위기에 대해 무역관이 인터뷰한 현지 식품 유통 관계자는 “한국 식품에 관한 관심이 날로 증가하고 있으며,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완화되면서 한국 제품에 대한 수요가 더 늘어났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러-우 사태로 인한 물류난 때문에 운송 기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는 점이 가장 큰 걸림돌이며, 특히 라면의 경우 유통기한이 그다지 길지 않은데 이러한 부분의 해결 방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즈베키스탄이 이슬람 국가이기 때문에 할랄 인증을 받는다면 수출에 더욱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무역관은 운송 등 일부 문제에도 불구하고 한국 식품에 관한 관심 및 수요 자체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인 변화이며 한국 음식에 대해 열려있는 현지 분위기 역시 우리 업체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라면처럼 조리가 간편하고 현지인들에게도 익숙한 냉동만두 또는 해산물이 귀한 곳이기에 어묵과 같은 식품도 소개해볼 만하다고 무역관은 조언했다.

이 외에도 한국 드라마를 통해 한국의 치킨과 분식, 디저트에도 관심이 커졌는데 이러한 음식을 판매하는 한국 프랜차이즈가 우즈베키스탄에는 아직 없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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