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가정 조리 63%로 줄고 외식·간편식 비중 증가
10년간 가정 조리 63%로 줄고 외식·간편식 비중 증가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2.12.13 07: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간편·편리 핵심 트렌드…HMR 등 구입 늘고 편의점 이용
건강·다이어트 지향…채식 유행에 건기식 지속 성장
‘식료품 1달에 1회 이상 온라인 주문’56%…가격 중시
소비자 ESG 경영 주시…부정적 기업에 불매 의향
2022 식품소비행태조사 결과발표대회 ‘식품소비 미래 전망’

지난 10년 동안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식품 소비트렌드를 분석한 결과 가정 내 식사·조리는 줄고 외식·간편식 소비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코로나19 이후 집밥 트렌드가 보편화됐지만 1인 가구의 확대 및 급속한 고령화, 맞벌이 증가 등 사회 변화에 따른 현상이 전체 소비트렌드에 변화를 가져온 것이다.

특히 이러한 사회 변화는 다가올 포스트코로나 시대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여 △간편·편리성 추구 경향 증대 △건강 염려 확대 △윤리적소비·가치소비 점진적 확산 등의 현상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9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주회 양재동 aT센터에서 개최된 ‘2022 식품소비행태조사 결과발표대회’에서 김상효 농경연 박사는 ‘가구 내 식품소비, 10년을 돌아보고 미래를 전망하다’를 주제로 발표하며 이같이 전했다.

농경연은 이번 식품소비행태조사를 위해 가구 내 식품 주구입자(3321가구), 성인(6365명) 및 청소년 가구원(586명)을 대상으로 리서치를 실시했으며, 올해는 식품물가 이슈가 크게 대두되면서 ‘가구의 식품물가 평가와 대응’과 관련한 특별조사는 물론 코로나19 발생 3년차를 맞아 조사 과정상 다양한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예년보다 다소 이른 5월부터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가구 내 식품소비, 10년을 돌아보고 미래를 전망하다’를 주제로 발표한 김상효 농경연 박사는 간편함과 건강을 추구하는 추세와 함께 윤리적 소비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식품음료신문)
△가구 내 식품소비, 10년을 돌아보고 미래를 전망하다’를 주제로 발표한 김상효 농경연 박사는 간편함과 건강을 추구하는 추세와 함께 윤리적 소비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식품음료신문)

그 결과 주구입자와 가구원이 먹는 음식의 대부분을 직접 만들어 먹는다고 응답한 가구는 10년 전인 2013년 89.7%였던 것이 비해 올해는 63.2%로 감소했다. 이 같은 추세는 통계청 가계동향조사에서 발표하는 가구의 식품비·외식비 지출에서도 확인되며, 1인가구와 맞벌이가구가 확대되면서 집에서 직접 음식을 조리하기보다는 외식 또는 간편식 등으로 식사를 해결하는 가구 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김 박사는 분석했다.

또 코로나19 발생 이후 비대면 소비행태가 가속화되며 식품 주구입장소로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늘었는데, 한 달에 1회 이상 식료품을 구입한다고 응답한 가구의 비중이 2013년 8.2%였다면 올해는 56.3%로 크게 늘었다.

아울러 온라인상 식료품 구입 시 ‘가격’을 가장 중시한다는 가구 비중이 35.4%를 차지해 올해 식품물가 이슈가 소비자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박사는 향후 주목해야 할 식품소비 트렌드로 ‘간편·편리성 지향’ ‘건강 지향’ ‘윤리적·가치소비 지향’을 꼽았다.

그는 “지난 10년간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두드러진 변화는 귀찮음을 최소화한 간편함 추구다. 집 근처에 위치한 편의점에서의 소비를 크게 늘었고, 배달이 가능한 온라인 소비가 증가한 점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이와 함께 가정간편식(밀키트), 세척·절단된 채소(샐러드) 및 과일에 대한 구입을 크게 늘었다. 이처럼 간편·편리성을 지향하는 식품소비 트렌드는 지난 10년을 대표하는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게 됐고, 향후에도 지속될 트렌드인 만큼 산업과 시장이 주목해야 하는 핵심 변화”라고 강조했다.

건강과 다이어트를 지향하는 트렌드 확대도 주목해야 한다. 김 박사는 “최근 유행하고 있는 채식의 주된 이유를 보면 ‘건강상의 이유’를 꼽은 소비자가 10명 중 6명에 달했다. 이어 ‘다이어트를 위해(15.7%)’가 다음으로 꼽혔다”며 “이는 건강과 다이어트를 지향하는 것이 식품소비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음을 방증하고, 이에 따라 건강기능식품시장은 올해 약 4조6000억 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윤리적·가치소비 트렌드 역시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박사는 “지난 10년간 소비자들의 소비 행태를 분석하면 ‘나를 위한 식품소비’에서 ‘우리 사회 전체를 생각하는 소비생활’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은 식품기업의 ESG 경영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ESG경영 부정적 기업에 대한서는 불매운동에 대한 의향도 상당히 높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앞으로도 윤리적·가치소비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은 더욱 강화될 것이고 행동·실천 또한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올해 식품물가 상승에 대해 소비자들은 2021년 ‘비싸다’라고 응답한 가구가 66.0%에서 올해 73.4%에 증가했고, 신선식품과 가공식품, 외식 등 지출이 대부분 감소했다.

특히 가공식품 중에서는 빵·떡·과자·초콜릿류와 육가공품, 유지류 등의 물가가 많이 올랐다고 응답했으며, 가격이 많이 상승한 품목에 대해서는 구입량을 줄였다는 가구수도 32.9%에 달했다. 또한 식품 구입 장소로는 대형마트보다는 전통시장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