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포스트코로나 맞아 내년 매출 143조 예상
외식, 포스트코로나 맞아 내년 매출 143조 예상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2.12.13 07: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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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테이크아웃 판매 비중 28% 선…온라인 거래 정체
햄버거 등 무인 주문기 도입 16.7%…무인 매장도 증가세
서빙 로봇 등 푸드테크 확산…일자리 문제 등 연구 필요
2022 식품 소비행태 발표 대회 ‘외식소비트렌드’

범세계적인 코로나 확산 시대의 대혼란을 겪었던 국내 외식산업은 포스트 코로나에도 희비가 교차하는 변화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3년간 감소 일로를 걷던 외식업은 포스트 코로나를 맞이하며 종전의 매출 규모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되는 대신 코로나19로 성장했던 온라인·배달·테이크아웃 시장은 주춤할 것으로 예상되며, 외식업장 운영에 푸드테크의 영역이 훨씬 넓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9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주최로 열린 ‘2022 식품소비행태조사 결과발표대회’에서 농촌경제연구원 홍연아 박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외식 소비 트렌드의 전환’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올해 외식업 매출액은 139.6조원, 2023년에는 143.3조원으로 코로나19 발생 이전 시점의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하지만 올해 3분기 온라인 음식서비스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점과 유통 앱 사용 시간과 실거래액 또한 감소한 점을 고려했을 때 배달·테이크아웃 시장은 정체되거나 다소 감소될 가능성이 있으며, 외식업장의 운영 환경도 변화를 겪어 푸드테크의 적용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홍연아 농경연 박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외식 소비 트렌드의 전환’을 주제로 발표하며 향후 서빙 및 조리로봇 등 푸드테크 적용 업장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식품음료신문)
△홍연아 농경연 박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외식 소비 트렌드의 전환’을 주제로 발표하며 향후 서빙 및 조리로봇 등 푸드테크 적용 업장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식품음료신문)

지난 3년간 국내 외식산업은 코로나19의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매출이 크게 감소하고, 배달·테이크아웃 및 비대면 서비스의 이용 빈도가 크게 느는 등 지대한 변화와 그에 따른 어려움을 겪었다. ‘포스트 코로나’의 첫 해로 불리는 올해 2022년에도 외식산업은 변화를 피할 수 없었다.

홍 박사는 실태 조사한 결과 가구당 음식점 이용액은 2016년 수준으로 회복했으나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비대면 소비를 위한 배달·테이크아웃의 인기는 여전했다고 전했다. 그의 발표에 따르면 주구입자의 2022년 한달 평균 음식점 이용액은 10만2829원으로 2019년에 비해 다소 감소했으나 2016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회복했다. 특히 청소년의 2022년 한달 평균 음식점 이용액은 3만3234원으로 조사돼 2016년 이후 가장 큰 비용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나 청소년의 외식이 코로나19를 겪으며 점차 일상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21년 음식점 이용 비용 대비 배달·테이크아웃 이용 비율은 104.9%로 전년 대비 무려 56.9% 증가했으며, 올해 역시 큰 변화 없이 101.3%를 기록했다. 2021년 외식업 경영실태 주요 조사결과에 따르면 외식업체의 배달앱 이용 비중이 급격히 증가했으며, 판매유형 역시 배달 및 테이크아웃 비중이 커졌다. 배달앱 이용비중은 2017년 6.2%이던 것이 2021년에는 29.5%까지 증가했고, 배달 및 테이크아웃 판매유형의 비중도 2020년 25.%에서 2021년 28.5%로 늘었다.

최저임금의 증가와 2021~2022년 외식업의 구인난을 동시에 겪는 상황을 직면하면서 무인 주문기(키오스크)의 도입과 무인 카페 및 식당이 증가했다. 실태 조사에 따르면 무인 주문기를 도입하는 외식업체의 비중은 피자·햄버거·샌드위치 음식점의 경우 16.7%, 기타 외국식 음식점 15.2%, 서양식 음식점은 13.1%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나 점차 늘어나며 업종별 차이가 있음이 나타났다. 아울러 비대면 소비를 원하는 소비 트렌드에 따라 구인문제를 해결하고 운영시간을 자유로이 할 수 있다는 이점으로 배스킨라빈스의 ‘플로우’, 카페 달콤의 로봇카페 ‘비트’ 등 무인 매장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9년 약 144조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던 외식업은 2020년 코로나19 발생으로 인해 매출액이 118조원대로 크게 감소했고, 이후 2021년 소폭 회복되는 양상을 보였다. 올해 139.6조원, 내년엔 143.3조원으로 코로나19 발생 이전 시점의 매출액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올해 외식 GDP는 16.7% 증가했고 오는 2023년엔 약 2.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온라인을 이용한 음식 서비스에 대한 전망은 다소 어두운 편이다. 온라인 음식서비스 거래액은 2019년 9조7000억 원에서 2021년 25조7000억 원으로 164% 증가했으나, 올해 25조9000억 원으로 그 증가세가 완화됐다. 또 올해 배달·테이크아웃의 월평균 이용액이 증가하고, 배달·테이크아웃 이용 비중 역시 큰 변동이 없었으나 올해 3분기 온라인 음식서비스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7.8% 감소한 점, 지난 9월 유통앱 사용 시간과 실거래액 또한 감소한 점을 고려했을 때 배달·테이크아웃 시장이 정체되거나 다소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홍 박사의 전망이다.

외식업 여건 변화에 따라 운영 형태 변화와 푸드테크의 적용 사례가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코로나 시대에 비대면 소비가 확산됐고, 이는 외식업장 영업에 있어 음식점 운영 비용 절감과 인력난 해결, 자유로운 운영 시간 등의 이점을 가져온 바 있다. 이러한 이유로 1인 음식점, 무인 카페 및 식당의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는 것. 아울러 무인주문기, 배달·서빙·조리로봇 등 각종 로봇의 활용 비율이 점차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홍 박사는 “이미 무인주문기는 도입 비율이 16~17%에 육박하며, 서빙로봇은 2019년 1200대였던 것이 올해 3500대까지 늘어 시장이 성장했다”며 “외식업에서의 푸드테크 적용 확산이 일자리·구인 문제, 노동강도 및 업무 효율성 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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