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글로벌시장 패권 노리는 태국 '타피오카' (상)
[기획] 글로벌시장 패권 노리는 태국 '타피오카' (상)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3.03.08 07: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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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사바 생산에 가공 기술 결합 타피오카 전분·팰릿 수출 세계 1위
5년 만에 국제 컨퍼런스 개최…중국·미국 등 12개국 500여 명 참석 성황
코랏 지역 콤플렉스…제분 공장 24개에 에탄올·당류 공장
작년 실적 490만 메트릭 톤…15년 후엔 옥수수 전분 대체
글루텐프리 카사바 밀가루, 제빵·스낵 등 원료 대체 추진
국내 6위 수입국…식품·주정·증점제·사료 등 소재로 사용

“친환경, 제로웨이스트, 대체식품 등 다양한 미래 지향적인 태국 식품이 앞으로 전 세계 식품산업을 주도할 것입니다. 그 중심에는 타피오카가 있고, 15년 후에는 타피오카가 식품 주원료로 사용되는 옥수수 전분을 대체할 정도로 비약적인 성장을 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쭈린 락사나위싯(Jurin Laksanawisit) 태국 부총리겸 상무부 장관은 지난달 25~26일 태국 방콕 코랏(KORAT)에서 개최된 ‘2023 국제 타피오카 컨퍼런스’에서 태국 타피오카산업 전망에 대해 이같이 강조하며 “품질 관리 및 기술 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글로벌 경쟁력이 높다고 자부한다. 고품질 타피오카 및 관련 제품 생산을 통해 글로벌시장을 선도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달 25~26일 태국 방콕 코랏(KORAT)에서 개최된 ‘2023 국제 타피오카 컨퍼런스’는 코로나19 여파로 5년 만에 대면 행사로 재개되며 중국, 라오스, 인도네시아, 한국, 미국 등 총 12개국에서 약 500여 명이 참가했다.(사진=식품음료신문)
지난달 25~26일 태국 방콕 코랏(KORAT)에서 개최된 ‘2023 국제 타피오카 컨퍼런스’는 코로나19 여파로 5년 만에 대면 행사로 재개되며 중국, 라오스, 인도네시아, 한국, 미국 등 총 12개국에서 약 500여 명이 참가했다.(사진=식품음료신문)

코로나19 여파로 5년 만에 대면 행사로 재개된 ‘2023 국제 타피오카 컨퍼런스’는 중국, 라오스, 인도네시아, 한국, 미국 등 총 12개국에서 약 500여 명이 참가할 정도로 전 세계 타피오카 산업 관련 종사자들의 열띤 호응을 샀다.

타피오카는 남아메리카가 원산지인 카사바(Cassava) 뿌리에서 추출한 전분이다. 태국의 카사바 생산량은 약 3000만톤으로 나이지리아, 콩고에 이어 3위에 해당하지만 가공기술을 통한 타피오카 전분·팰릿 수출은 전 세계 1위다. 이에 태국 정부도 타피오카를 쌀과 더불어 국책사업에 포함시킬 정도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컨퍼런스가 열린 태국의 코랏 지역은 타피오카의 수도로 불리며 연 생산량이 4~500만톤에 달하는 가장 큰 타피오카 생산지다. 태국 북동쪽에 위치하는 8개 주가 합쳐져 만들어진 지역으로, 두 개의 항구가 있어 물류도 용이하다.

이곳에만 타피오카 제분공장 24개, 칩 건조·타피오카 펠릿 공장 50개, 1개 에탄올 공장, 1개 당류 공장 등을 보유하고 있다.

위라와트 레르트와나와타나(Weerawat Lertwanawattana) 태국타피오카전분협회(TTSA) 회장이 태국 타피오카산업 전망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사진=식품음료신문)
위라와트 레르트와나와타나(Weerawat Lertwanawattana) 태국타피오카전분협회(TTSA) 회장이 태국 타피오카산업 전망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사진=식품음료신문)

태국타피오카전분협회(TTSA=Thai Tapioca Starch Association)에 따르면 타피오카 수출 품목은 전분과 팰릿 형태가 각각 55%, 45% 비율이며, 작년에만 총 494만 메트릭 톤(Metric Ton)이 수출됐다. 중국으로 258만 메트릭 톤(Metric Ton)이 수출됐으며, 이어 일본 45만 메트릭 톤, 인도네시아 39만 메트릭 톤, 말레이시아 26만 메트릭 톤 순이다. 주목할 점은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는 전년 대비 146%, 96% 증가하며 타피오카 주 수입국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것.

타피오카는 남아메리카가 원산지인 카사바(Cassava) 뿌리에서 추출한 전분으로, 칩이나 팰릿 형태로 가공돼 식품 원료로 사용된다.(사진=식품음료신문)
타피오카는 남아메리카가 원산지인 카사바(Cassava) 뿌리에서 추출한 전분으로, 칩이나 팰릿 형태로 가공돼 식품 원료로 사용된다.(사진=식품음료신문)

태국 타피오카의 강점은 품질이다. 생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내구성이 있고, 질병이 없는 카사바 종을 사용하며, 블록체인을 이용한 토양의 건강과 농장 생태계의 초점을 맞추는 재생농업을 통해 지속가능성을 실천하고 있다.

특히 TTSA는 7가지 산업 핵심 성과지표와 탄소발자국에 대한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배출량 감소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위라와트 레르트와나와타나(Weerawat Lertwanawattana) TTSA 회장은 “타피오카의 사용범위는 무궁무진하다. 글루텐프리 밀가루, 대체식품은 물론 플라스틱, 비닐, 제지 등 글로벌 환경오염의 해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타피오카 전분이 옥수수 전분을 대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바이오에탄올과 바이오플라스틱으로 용도가 넓어지면서 옥수수 전분의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데, 타피오카 전분은 합리적인 가격이면서도 영양성분은 비슷해 대체가 가능한 만큼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우리나라는 중국, 일본, 인니, 대만, 말레이시아에 이어 태국의 6위 수출국이다. 식품, 사료, 제지 등 원료로 사용되며, 식품에는 가공식품의 점성을 올리는 증점제나 희석식 소주의 주정용 원료로 사용되고 있다.

예를 들어 보통 생면류 반죽 시 중력분 밀가루 100kg당 10~15kg 정도 비율로 함유돼 있고, 소주의 경우 과거 고구마 전분을 발효시켜 에탄올을 만들고 증류했지만 요즘은 거의 99% 타피오카를 원료로 주정을 만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타피오카 수입은 높은 관세(455%)로 인해 저율관세할당(TRQ) 방식으로 수입되고 있다. 한국식품산업협회(기타 변성전분 1만2000톤)가 배당받아 면류나 제과·제빵 용도로 배정하고 있으며, 한국주류산업협회(카사바 5만톤)도 소주 원료로 배정하고 있다. 카사오 전분은 한국제지연합회가 약 1만4000톤을 배당받아 제지·골판지 등 공업용으로 배정하고 있다.

신선·건조 카사바는 태국 및 베트남이 대부분이며, 최근에는 태국산 비중이 높은 가격으로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카사바 전분의 80% 이상은 태국에서 수입되고 있다.

쭈린 락사나위싯(Jurin Laksanawisit) 태국 부총리겸 상무부 장관(가운데 오른쪽)이 태국의 나콘랏차시마 지역과 중국, 터키, 홍콩과의 타피오카 관리 정책에 관한 MOU 체결식에 참가해 자리를 빛내고 있다.(사진=식품음료신문)
쭈린 락사나위싯(Jurin Laksanawisit) 태국 부총리겸 상무부 장관(가운데 오른쪽)이 태국의 나콘랏차시마 지역과 중국, 터키, 홍콩과의 타피오카 관리 정책에 관한 MOU 체결식에 참가해 자리를 빛내고 있다.(사진=식품음료신문)

최근 태국은 글루텐프리 카사바 밀가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빵, 면류, 스낵제품 속 밀가루 대체품으로 사용 가능하다는 것이 태국 정부의 설명이다.

쭈린 락사나위싯 장관은 “카사바 가루는 신선한 뿌리로 만든 또 다른 잠재적인 제품이 될 수 있다. Non-GMO, 글루텐프리인 카사바 밀가루는 베이커리 제품 및 기타 밀가루 기반 제품의 대체가 가능한 고부가가치 품목”이라고 강조했다.

태국 방콕=이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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