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희 실장 “올해 국제 정세 등 불확실성 상존
시장 변동 요인 점검 중…필요한 정책도 발굴”
업계 “정부와 공조 지속…구매 자금 지원 바라”
농식품부가 국제 곡물가격, 국제정세 및 환율 등의 불확실성 속에서 국내 밀 수급상황 점검하고 업계 애로사항 청취를 위해 CJ제일제당, 대한제분, 사조동아원 등 제분업계 9개사 및 한국제분협회와 간담회를 개최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밀 수급상황은 3~4개월 이상의 국내 재고를 제분업계가 보유하고 있으며, 계약물량을 고려하면 향후 6개월치를 확보하고 있어 올해 국내 밀 수급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국제 밀 선물가격은 작년 6월 러시아-우크라이나간 흑해 곡물 수출 협정 타결 이후 안정세를 보이기 시작했고 작년 말에는 전쟁 발발 전 가격인 293달러/톤 이하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로 반입되는 밀 수입가격은 작년 9월 496달러/톤(환율 반영 시 69만4000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올 2월 평균 밀 수입가격은 449달러/톤(환율 반영시 57만5000원) 수준에서 안정적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밀 선물가격이 4~6개월 후 밀 수입가격에 반영되는 것을 고려했을 때 환율의 급격한 상승 등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하반기 밀 수입가격은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간담회에서 김정희 식량정책실장은 “작년 국제곡물가 상승, 환율 등 요인으로 밀 수입가격은 크게 상승했지만 제분업계가 정부의 밀가루가격안정사업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하반기부터는 국내 밀가루 가격이 안정됐고 밀가루 제품, 외식물가로의 파급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라고 평가했다.
또한 그는 “최근 국내 밀 도입·수급 상황은 안정적이며 국제 정세, 곡물가격 등 시장변동 요인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국내시장 안정에 필요한 민관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분업계에서는 밀가루 가격안정지원사업이 국내 밀가루 가격안정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하면서도 제반 경비와 환율 상승, 금리 인상 등 어려운 여건이지만 물가안정 차원에서 정부와 지속 협력할 뜻을 밝혔다. 단 원료구매 자금 지원 등에서는 정부 지원을 요청했다.
김 실장은 “올 한해 국제 정세, 환율, 국제 곡물작황 등 수입가격의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으나 국민 식생활에 중요한 전략품목인 밀 수급안정을 위해 긴밀한 민관 협력이 중요하다”며 국내 밀가루 시장안정에 협력해 주길 요청하면서도 “제분업계 의견을 수렴해 필요한 정책을 발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최근 정부가 식량안보 강화를 위해 추진 중인 가루쌀 산업화 및 국산 밀 산업정책에 대한 업계의 관심과 협조 역시 당부했다.
한편 농식품부는 국제곡물 가격 상승에 대응해 작년 6월부터 국내 밀 수급 안정을 위해 밀 수입가격 상승분의 80%를 정부가 지원하고 제분업체가 10% 이상 부담, 소비자가격 상승을 최소화하는 밀가루 가격 안정지원 사업을 시행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