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표가 14일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과 산업 미생물 자원 안전중복보존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자체 보유한 핵심 미생물 자원을 농과원 농업미생물은행에 이중 보관하게 된다.
이번 협약은 장(醬)의 맛과 향, 색을 결정하는 중요 미생물을 국가적으로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함이다. 미생물 사용에 따라 장의 맛과 품질이 달라지는 만큼 맛있는 장을 만드는데 사용되는 미생물을 보존하고자 추진됐다.
특히 급속한 기후 변화와 자연재해, 전쟁 등으로 인해 미생물을 포함한 우수한 유전자원이 유실되지 않게 보존하는 것이 중요해졌는데, 실제 생물다양성 증진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세계 각국은 발효식품에서 유용한 미생물을 발굴해 자원화하는 추세다.
샘표는 발효전문연구소 우리발효연구중심을 앞세워 현재 3000여 종의 미생물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생물로 제품의 맛과 향, 색을 조절하는 원천기술과 70여 개의 관련 특허를 갖고 있다.
이 자원들은 농업미생물은행 내 액화질소 냉동고와 초저온 냉동고에 이중 보관하게 된다.
영하 196℃도 액화질소 냉동고는 권한을 가진 작업자만 접근할 수 있고 입출고 내용이 모두 기록되도록 특수 제작된 보존 장치다. 두 개의 잠금장치를 가진 초저온 냉동고 또한 위탁자와 수탁자가 동반해야 해당 자원에 접근할 수 있도록 보안을 고려해 설계됐다. 보존 기간은 최초 5년 이하이며, 5년 단위로 연장할 수 있다. 기업이 중복보존을 취소하지 않으면 반영구적으로도 보존할 수 있다.
샘표 관계자는 “지난 77년 동안 매진해 온 발효 미생물 연구가 국가의 인정을 받아 기쁘다”며 “앞으로도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도 인정받는 우수한 장맛의 핵심인 미생물 자원 개발에 더욱 매진해 우리의 장이 세계인의 입맛을 즐겁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승돈 농과원장은 “기후변화와 전쟁 등으로 유전자원을 보존하는 일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며 “이번 협약이 국내 산업 미생물 자원의 중복보존 확대뿐 아니라 생물다양성 증진을 위한 범세계적인 노력에 동참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