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비건 시장 성장에 ‘프랜차이즈’도 성업
미국, 비건 시장 성장에 ‘프랜차이즈’도 성업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3.04.14 13: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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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 인구 늘고 건강 중시…유명인 홍보도 한몫
‘러빙 헛’ 200개 매장 운영…작년 매출 2480만 불
비건 패스트푸드 유행에 비건 디저트·주스도
32억7000만 불 시장 7년 후 2배로 성장 예상

최근 비건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전 세계 비건 인구의 35%를 차지하는 미국에서는 프랜차이즈 시장에서도 비건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코트라 워싱턴무역관에 따르면, 최근 비건 시장은 비건 치킨과 대체육, 식물성 계란, 비건 베이커리 등 식생활을 넘어 비건 의류, 화장품 등 영역이 확장되고 있다. 따라서 초기 식료품 한구석에만 있던 비건 식품이 인기에 힘입어 일반 프랜차이즈나 음식점의 필수 메뉴로 자리 잡더니 요즘은 비건 전문식당도 늘어나고, 프랜차이즈 시장도 함께 커지고 있다.

비건 시장이 이렇게 빠르게 성장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첫째, 윤리와 환경 문제들로 인해 육류 소비에 대한 반감이 늘어나 채식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바뀌면서 비건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둘째, 건강을 중요시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의 성인 비만율은 41.9%(2021년 기준)이고 성인의 11.3%(2022년 기준)가 당뇨를 앓고 있다. 식물 기반 식품은 심장병 위험을 줄여주고 뇌졸중 및 조기 사망을 낮춰주기에 건강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은 미국인들의 관심은 비건으로 자연스레 쏠리고 있다. 또한 유당 불내증이 있는 사람들의 선택 또한 비건 성장의 한 요인이다. 최근 들어 유제품 대신 콩과 귀리, 아몬드 등 유사 식품으로 유당을 대신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셋째, 비건을 주제로 홍보하는 유명인, 인플루언서, 블로거들이 많아져 비건 식습관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기 때문이다. 인플루언서의 인기가 높아지며 비건을 선호하는 소비자들 또한 증가하는 추세이다.

이처럼 비건에 관한 관심이 크게 늘면서 최근엔 비건 프랜차이즈가 주목받고 있다. 비건 메뉴가 없는 식당은 수요가 줄어 매출 감소 추세를 보이지만 비건 패스트푸드는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비건 프랜차이즈로 ‘러빙 헛’을 들 수 있다. 미국에서 가장 많은 매장을 가지고 있는데, 미국 내에 37개, 전 세계적으로는 200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2022년 기준 매출액 248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들은 태국과 중국 음식, 버거 등 여러 종류의 음식을 비건식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비건 패스트푸드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들을 끌어모은다.

△비건 열풍에 미국에서는 비건 전문식당이 늘어나고 있으며 프랜차이즈도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은 미국의 대표적인 비건 프랜차이즈 ‘러빙 헛’ 메뉴와 '아이 러브 주스 바'에서 판매되는 제품들(작은 사진).
△비건 열풍에 미국에서는 비건 전문식당이 늘어나고 있으며 프랜차이즈도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은 미국의 대표적인 비건 프랜차이즈 ‘러빙 헛’ 메뉴와 '아이 러브 주스 바'에서 판매되는 제품들(작은 사진).

아이 러브 주스 바는 다양한 영양의 주스와 스무디 등을 주로 판매하는 매장으로 2015년 프랜차이즈를 시작해 현재 32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 배달과 함께 소비자의 관심을 끌고 있으며, 2022년 기준 650만 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간단하게 먹고 마시는 자연식이기 때문에 건강은 물론 환경 보호에 앞장서는 것을 모토로 하고 있다.

2022년 2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북미 전역에 빠르게 확장 중인 시나홀릭은 미국의 대표적인 디저트인 시나몬 롤을 100% 비건으로 만든다. 비건으로 만들어짐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메뉴들과 함께 취향에 맞게 차별화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베이커리와 음료를 제공하고 있다. 디저트 특성상 SNS에 올리기 좋은 비주얼로 MZ세대들이 친구들과 만나며 시간 보낼 때 많이 이용한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프리시던스 리서치에 따르면 2023년 현재 미국 비건 시장 규모는 32억7000만 달러로 2030년까지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프라인과 온라인 모두에서 판매가 증가했으며, 특히 슈퍼마켓과 편의점, 프랜차이즈 등 전문점을 통한 판매량이 늘었다. 또한 팬데믹을 거치면서 온라인에서도 점차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여서 향후 온라인 시장도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베지테리언 타임즈에 따르면, 미국 비건 인구는 인구의 약 3%인 970만 명에 불과하지만 비건이 아닌 소비자들도 비건 식품을 선호하는 추세를 보이며 비건 프랜차이즈를 방문하는 횟수가 증가하고 있다. 또한 플렉시테리언이란 단어가 생겨났을 정도로 비건을 추구하면서도 자유로운 식습관을 가지는 사람이 늘고 있다.

한편, 무역관은 미국 시장은 최근 K-푸드 열풍과 함께 한국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면 한국식 비건 프랜차이즈도 성장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한식으로 채식 블로거를 운영하는 A씨도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비건 식품을 만들 수 있는 음식이 다양하며 비빔밥, 순두부찌개 등 다양한 식재료 개발을 통해 발전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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