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 항염증 물질, 대장염 관련 지표 개선
미나리 항염증 물질, 대장염 관련 지표 개선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3.05.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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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규명…추출물, 페놀 화합물 함유 염증 물질 36% 감소
동물 실험서 대장 손상 줄고 장내 미생물도 정상 수준

향긋한 맛과 아삭한 식감을 가진 향신 채소로 여러 요리에 사용되는 미나리가 장 건강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육류, 가공식품 위주의 식생활로 염증성 장 질환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산 미나리의 소비가 증대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동물실험 등 연구를 통해 국내산 미나리가 대장염 관련 지표를 개선하는 데 효과적임을 과학적으로 밝혔다.

연구진은 미나리 추출물을 분석한 결과 항염증 효과가 입증된 클로로젠산, 페룰로일퀴닉산, 루틴 등 페놀화합물이 함유된 것을 확인했다.

염증이 있는 면역세포에 미나리 추출물을 처리했을 때 아무것도 처리하지 않은 세포보다 염증 매개체가 49~56% 적게 분비됐으며 염증 물질이 36~60% 덜 생성됐다.

또한 대장염을 유발한 실험용 쥐에 2주간 미나리 추출물을 200mg/kg(체중 kg당 최대 200mg) 먹인 결과 장 내 항산화 효소가 60%까지 늘었고 염증 물질도 33% 덜 생성됐다. 이에 따라 염증에 의한 대장 손상도 25% 줄었고, 장 내 미생물도 정상 쥐와 비슷한 수준으로 개선됐다.

면역세포에 염증 유도 후 미나리 추출물을 처리했을 때 염증유도 대조군에 비해 염증 매개체(iNOS, COX-2) 분비와 염증물질(TNF-α IL-1β) 생성이 유의적으로 억제됨.(제공=농진청)
면역세포에 염증 유도 후 미나리 추출물을 처리했을 때 염증유도 대조군에 비해 염증 매개체(iNOS, COX-2) 분비와 염증물질(TNF-α IL-1β) 생성이 유의적으로 억제됨.(제공=농진청)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Antioxidants(IF=7.675)에 논문으로 게재됐으며 특허출원(미나리 추출물을 유효성분으로 포함하는 대장염 개선, 예방 또는 치료용 조성물)도 완료했다.

김진숙 농진청 기능성식품과장은 “미나리 추출물이 대장염 관련 지표를 개선하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돼 미나리 소비 증대, 농가 소득 증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우리 농산물의 장 건강 관련 기능성 소재 발굴과 산업화 지원 연구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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