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알코올 소프트 음료, 유럽서 성장세…친환경·웰빙에 폭염도 한몫
무알코올 소프트 음료, 유럽서 성장세…친환경·웰빙에 폭염도 한몫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3.05.2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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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음료 관심 커져…내년 파리 하계 올림픽 맞물려 특수 기대
프랑스 시장 132억9400만 ℓ…생수·탄산음료 매출 큰 비중
한국산 수입 30% 급증…에너지음료·막걸리 가능성
폴란드도 330억 불 반입…알로에음료 등 인기리 판매

친환경, 웰빙 인식의 확산과 더불어 지구촌 곳곳에서 일어나는 극심한 폭염으로 인해 탄산‧에너지‧스포츠 음료 등 무알코올 소프트 음료(HS code 2202.99)가 유럽 시장에서 계속 성장하고 있다. 또 이국적인 맛을 추구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아시아권 음료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아울러 2024년 하계 올림픽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다. 올림픽 특수가 기대되는 만큼 우리 기업의 유럽 음료 시장 진출에 좀 더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 무알코올 음료 호황 누리는 ‘프랑스’

코트라 파리무역관에 따르면, 2022년 프랑스에서 판매된 무알코올 소프트 음료는 총 132억9400만 리터로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또한 코로나 팬데믹 이후 외출이 자유로워지면서 음료 시장도 호조를 보이고 있는데, 소매 판매량은 완만하게 증가하고 있지만 레스토랑, 바 등을 통한 판매는 보다 큰 폭으로 회복되었다. 특히 지난해 6~9월까지 발생했던 폭염으로 음료 시장이 전체적으로 활기를 띤 것으로 분석된다. 폭염의 영향은 주로 생수, RTD 차, 액상 농축액 등 갈증 해소 음료의 수요를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종류별로 살펴보면, 프랑스에서는 생수와 탄산음료가 판매량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성장률은 에너지 음료가 가장 역동적이다. 에너지 음료는 2019년부터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고 있으며, 팬데믹의 영향도 거의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 드링크의 주요 소비자층은 30대 이하의 구매력이 높지 않은 청소년과 청년층으로 충성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보인다. 반면, 건강에 좋다는 이미지가 있는 RTD 차와 생수 등의 판매량은 감소했다.

한편, 아시아권 음료의 경우 현재 판매량은 많지 않으나 아시아 음식에 대한 호기심과 새로운 맛을 찾는 젊은 층의 증가로 지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 NoLo 음료의 인기

레제코誌에 따르면, 지난 5년 동안 프랑스에서는 무알코올 음료가 호황을 누리고 있다. 또한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다양한 무알코올 맥주와 와인, 증류주가 시장에 등장하고 있다. 이른바 'NoLo(Non Alcoholic Low Calories)' 음료로, 파리에서는 ‘성인을 위한 최초의 무알코올 음료 상점’도 등장했다. 이러한 트렌드는 특히 젊은 세대가 이끌고 있다.

대형 주류 생산 기업들도 이러한 추세에 적극적으로 발맞추고 있다. 다양한 무알코올 음료를 기대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제조기업들은 무알코올 맥주와 와인, 증류수 또는 덜 무거운 라이트 와인을 출시하고 있다.

또 음식과 와인의 페어링에 이어 음식과 무알코올 음료의 페어링을 제공하는 프랑스 식당도 등장했다. 이는 종교, 직업, 건강 등 선택과 사정상 식탁에서 금주해야 하는 사람들을 만족시키기 위한 아이디어다.

이에 따라 프랑스의 음료 시장은 매우 창의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무알코올 맥주, 와인 이외에도 향신료, 허브, 뿌리, 차 등을 사용한 다양한 칵테일도 등장하는 추세다.

◇ 아시아식 음료 진입 활발

아시아 음료의 경우 아직 프랑스 소비자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편으로 프랑스 시장 점유율이 매우 제한적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K-콘텐츠의 인기와 젊은 층의 새로운 음료에 대한 호기심으로 전망이 어둡지 않다.

특히 최근 파리에서는 공차, 밀크티가 인기를 끌면서 아시아 음료 유통 체인이 증가하고 있으며, 매장 앞에 길게 줄을 설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러한 추세에서 현지 한국 식당의 증가로 알로에 음료나 도수가 낮은 막걸리 등 한국식 음료의 수요도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HS code 2202.99 기준 2022년 프랑스의 무알코올 음료 수입액은 3억9031만 달러로 전년 대비 3.8% 증가했다. 주요 수입국은 독일, 네덜란드, 이탈리아, 스페인 등 주변 유럽국이며, 특히 독일과 네덜란드가 전체 수입의 60% 정도를 차지한다.

눈에 띄는 부분이 2022년 태국으로부터의 수입액이 141% 증가한 것이다. 이는 태국의 코코넛 알갱이 음료인 모구모구(Mogu Mogu)가 젊은 층에서 큰 인기를 끌며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또 K-콘텐츠의 전방위적인 인기로 한국산 음료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액은 2022년 총 277만 달러로 전년 대비 30.7%가 증가했다.

한편, 무역관은 팬데믹 이후 야외에서 시간을 보내는 소비자들이 증가함에 따라 프랑스 음료 시장은 점점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되며, 특히 2024년 파리 올림픽은 음료 시장에서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이 시기에 맞추어 시장 진입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 시장 트렌드를 고려한다면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노력의 일환으로 플라스틱병보다는 재활용 용기를 사용하는 등 친환경적인 요소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유럽 무알코올 소프트 음료 시장이 친환경, 웰빙의 확산과 함께 폭염의 영향으로 활기를 띠고 있다. 또 아직 제한적이긴 하지만 이국적인 맛 추구로 아시아권 음료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2024년 파리 올림픽은 음료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진=픽사베이&각 사)
△유럽 무알코올 소프트 음료 시장이 친환경, 웰빙의 확산과 함께 폭염의 영향으로 활기를 띠고 있다. 또 아직 제한적이긴 하지만 이국적인 맛 추구로 아시아권 음료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2024년 파리 올림픽은 음료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진=픽사베이&각 사)

● 한국산 음료에 관심 높은 ‘폴란드’

프랑스와 마찬가지로 폴란드 무알코올 소프트 음료 시장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특히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22년 폴란드의 무알코올 음료 판매 규모는 약 2252만 달러로 전년 대비 21.4% 증가했으며, 판매량은 약 5억4900만 리터로 전년 대비 6.6% 증가하는 등 팬데믹으로 주춤했던 음료 시장이 2022년부터 다시 안정을 되찾기 시작했다.

2021년 이후 해당 품목의 주요 이슈는 설탕세다. 폴란드에서는 과일채소의 즙(주스) 함량이 20% 미만이거나 100㎖당 설탕이 5g을 초과한 음료에 대해 일정 금액이 부과된다. 이에 따라 폴란드 제조업체들은 설탕량을 줄이고 과즙이 포함된 음료의 경우 전체의 20% 이상 첨가하는 등 저당 음료를 출시하고 있으며, 소비자들 역시 건강 및 가격에서 합리적인 저당 혹은 무당 음료를 선호하는 추세이다.

또한 에너지 드링크 판매가 매년 증가하고 있는데, 특히 젊은 층에서 많이 마시고 있다. 에너지 드링크는 전체 소프트 음료 시장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2020~2021년에도 큰 폭으로 성장했으며, 2022년에는 수량과 가격 측면에서 각각 17.8%, 30% 증가했다.

알로에 등 아시아권에서 수입되는 음료도 과거에 비해 종류가 다양해지고 있고 아시안 마켓이나 레스토랑, 수퍼마켓, 온라인 등 여러 유통 채널을 통해 인기리에 판매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액이 2022년 약 333만 달러로 전년 대비 74% 증가하는 등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이에 대해 무역관은 이러한 움직임은 폴란드 내 인기 있는 한국 문화와 식품에 대한 현지의 높은 관심을 나타내는 것이며 우리 식음료 업계에 있어 매우 좋은 기회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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