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트렌드] 첨단 ‘리테일테크’ 유통 경쟁력 강화…5년 후 1025억 불로 3배
[글로벌트렌드] 첨단 ‘리테일테크’ 유통 경쟁력 강화…5년 후 1025억 불로 3배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3.10.20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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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술 편리한 구매에 엔터테인먼트 요소 결합 신수요 창출·경영 효율화
빅 데이터, 구매 이력 분석 수요 예측·재고 충당 계획에 도움
인공지능 최소 인력으로 매장 관리…제품 추천에 수익률 향상
옴니채널 온·오프라인 검색…몰입형 기술 집에서 제품 체험
셀프 계산 키오스크 식음료 업소 확산…캐셔 없는 매장 도입
코트라 ‘2024년 8대 소매 혁신’ 소개

최근 유통업계의 주요 화두 중 하나는 ‘리테일테크’다. 코로나19 등을 거치면서 소비자들이 이커머스 시장의 편리한 구매와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요소들을 경험하면서 해당 시장이 크게 성장한데다, 유통업계가 신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수요를 충족시키고 인력 절감, 물류 혁신을 통한 경영 효율화 실현을 위해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시장 규모도 계속 확대되고 있다. 글로벌인포메이션과 니케이 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리테일테크 시장 규모는 2022년 347억 달러에서 2028년에는 약 3배 성장한 1025억 달러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리테일테크(Retailtech)는 유통(Retail)과 기술(Technology)를 결합한 용어다. 유통업에 인공지능(AI)이나 AR, VR, 로보틱스, loT, 드론 등 첨단 ICT 기술을 접목한 것을 의미한다. 편의점이나 마트, 패스트푸드점 등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무인 점포와 키오스크, 조리‧배달 로봇 등이 대표적이다.

유통업계가 리테일테크 도입에 힘을 쏟는 데는 ‘지속적인 경쟁력’ 때문이다. 지금은 상권을 두고 경쟁을 하던 시대가 아니라 고객이 중심인 시대다. 따라서 각 기업은 온라인과 디지털 시대로 대변되는 신유통 시대에 맞는 고객 감동 실현을 통해 판매 저변 확대를 꾀하고, 유통·물류·제조 등 모든 유통서비스와 결합한 최적의 사업 효율성을 기대하고 있다.

이에 코트라 달라스무역관도 우리 기업의 차별화된 경쟁력과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주기 위해 최근 스타트어스인사이츠가 전 세계 2721개 리테일테크 스타트업을 통해 분석한 ‘2024년 8대 소매시장 혁신 기술 트렌드’를 소개했다. 이를 정리해 싣는다.

● 리테일 풀필먼트

업계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전망되는 혁신 기술은 리테일 풀필먼트(Retail Fulfillment)로 꼽혔다. 이 기술은 물류업체가 판매자 대신 물류센터에 제품을 수령 및 보관하고, 주문에 맞춰 제품을 고르고, 상품을 포장한 후 배송하며, 반품 및 재고관리까지 해주는 주문 프로세스 전반을 다루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퀵커머스 실현을 위한 기반 기술인 라스트마일 배송(Last Mile Delivery) 최적화와 다크스토어(Dark Store)로 불리는 도심 속 매장 기반 물류창고인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Micro Fulfillment Center)가 특히 주목받고 있다.

2020년 설립된 자율주행 로봇 기반의 로컬 음식 배송업체인 코코딜리버리는 라스트 마일 배송 혁신을 실현하고 있는 미국 스타트업이다. GPS 추적기능, 양방향 마이크, 원격 조정 기능을 탑재한 50파운드(22.6kg) 규모의 핑크색 로봇은 현재 캘리포니아주와 텍사스주 일부, 휴스턴 전역에서 매주 수천 명의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며, 매장 반경 최대 2마일(3.2km) 내 주문을 처리할 수 있어 도심지역에서 빠르고 효율적인 배송을 실현하고 있다.

△유통업계가 리테일테크 도입에 힘을 쏟고 있는 가운데 주문 프로세스 전반을 다루는 '리테일 풀필먼트' 기술이 업계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도심지역에서 빠르고 효율적인 배송을 실현하고 있는 로컬 음식 배송업체 코코딜리버리의 자율주행 로봇 '코코' (사진=코코딜리버리)
△유통업계가 리테일테크 도입에 힘을 쏟고 있는 가운데 주문 프로세스 전반을 다루는 '리테일 풀필먼트' 기술이 업계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도심지역에서 빠르고 효율적인 배송을 실현하고 있는 로컬 음식 배송업체 코코딜리버리의 자율주행 로봇 '코코' (사진=코코딜리버리)

● 옴니채널 커머스

소비자가 웹사이트나 모바일 앱, 소셜 미디어 플랫폼, 오프라인 매장 등 유기적으로 연결된 다양한 채널을 넘나들며 상품을 검색하고 구매까지 가능케 해 어떤 채널에서도 같은 매장을 이용하는 것처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옴니채널 커머스가 주목받을 전망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오프라인에서는 QR코드 스캔을 통해 제품 마케팅 이벤트에 참여하거나 제품 상세 정보를 검색할 수 있도록 한다. 또 온라인에서는 챗봇을 통한 고객 응대, 실시간 비디오 쇼핑 환경 제공 등 오프라인과 같은 상세한 제품 체험을 가능케 해 고객 경험을 확장시키는 오프라인(Physical, 물리적인)과 디지털(Digital)이 결합된 피지털(Physital) 기술 도입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 매장 자동화

AI, ML,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의 기술을 기반으로 한 매장 자동화가 더욱 보편화될 전망이다. 또 업체들은 이를 통해 최소한의 인력으로도 매장 재고 수준, 진열 선반 디스플레이, 제품 라벨링 및 가격 변경 등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관리할 수 있어 수익성과 매장 운영 효율성을 동시에 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 예로, 미국의 리테일테크 스타트업인 아이파이(Ai-Fi)는 자사에서 개발한 무인상점의 고객 패턴 및 분석 서비스인 스마트스토어 애널리틱스를 출시했다. 해당 서비스는 고객 쇼핑행태 데이터를 통해 리테일 운영자에게 매장 레이아웃, 재고관리, 상품 출입고 등 매장 운영 전반에 필요한 인사이트를 제공하고 있다.

● 스마트 결제

센서, 블록체인, 근거리통신(NFC), 무선주파수 인식(RFID)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결제가 다양한 방식으로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대부분의 대형마트에서 적용 중인 셀프 계산 키오스크는 식음료 매장을 중심으로 점점 더 확산하고 있다. 미국의 월마트 샘스클럽에서 작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고객 스마트폰을 활용한 인앱(In-app) 결제 방식인 스캔앤고를 시작으로, AI 컴퓨터 비전, RFID 등의 기술을 접목한 케쉬리스(Cashier-less) 무인매장도 도입될 전망이다.

● 몰입형 고객경험

AR, VR 등을 기반으로 한 가상 제품 체험, 3D 제품 시각화 등 고객이 직접 매장에 가지 않고도 제품을 체험할 수 있게 하는 등 몰입형 기술의 확산이 기대된다.

몰입형 기술은 제품 구매를 위한 정보 제공 단계를 벗어나 메타버스에서의 게임화된 브랜드 경험, NFT 연계 등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추가해 차별화된 경험과 온라인을 통한 소통을 중시하는 Z세대 소비자들의 브랜드 참여와 충성도를 제고하는 데에도 효과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 지속가능성

지속가능성이 핵심 트렌드로 부상함에 따라 업체들은 이를 제품 기획과 운영 전반의 의사결정에 주요 지표로 활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식품업계는 6대 온실가스의 순배출량을 제로화하는 ‘넷제로(Net-Zero)’를 달성하기 위해 친환경, 현지 생산 원료 수급, 생분해 포장용기 사용, 대체식품 론칭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재판매 플랫폼, 구독 비즈니스, 원자재 수급 공급망 솔루션 구축 등에도 힘쓰고 있다.

● 인공지능

딥러닝(Deep Learning)과 기계학습(ML), 자연어 처리(NLP) 등 AI 및 하위 기술들은 매장 내 운영 환경을 개선하고 고객 경험을 향상시키고 있다. 특히 AI는 알고리즘을 통한 수급, 판매 예측 및 분석으로 공급망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또한 소비자 행동 분석을 통해 초개인화 프로모션이나 제품 추천 등에도 지속적으로 사용될 전망이다.

한 예로, 미국의 스타트업 퍼즐(Puzl)은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가격 최적화를 통해 최대 향후 12주까지의 수익을 예측한다. 또 이를 근거로 주간 광고 계획 및 마진 관리를 자동화해 매장 수익률 향상과 현금흐름 개선을 실현시키는 중소형 수퍼마켓 대상 운영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 빅데이터 분석

빅데이터 분석은 마케팅 요소로 사용하지 못했던 이전의 무수한 데이터들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한다. 일례로 특정 연령대 고객의 특정 시간 및 장소에서의 제품에 대한 브라우징 기록이나 구매 이력 데이터를 분석해 고객 수요 예측 및 재고 충당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스타트업 스택라인(Stackline)은 마케팅 전반에서 수집한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매장 재고 분석, 가격 모니터링 등을 수행하는 옴니 플랫폼을 개발했다. 판매자들은 이 플랫폼을 통해 직접 매장방문을 통한 확인 없이도 자사 제품의 유통망별, 지역별 진열대 점유율을 파악할 수 있으며, 업체별, 카테고리별 키워드 전반에 걸친 순위를 알 수 있어 효과적인 마케팅 실현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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