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원재료 값 내렸는데…오비맥주 가격인상 철회해야”
“맥주 원재료 값 내렸는데…오비맥주 가격인상 철회해야”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3.10.23 14: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비자단체협, 오비맥주 영업이익률 23.2% 실적에도 무리한 가격 인상 주장

오비맥주가 10월 11일부터 카스, 한맥 등 주요 맥주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6.9% 인상을 발표하자 소비자단체가 원재료 값 하락에도 무리한 가격인상이라고 반발했다.

(자료=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자료=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오비맥주는 환율 불안과 각종 원부자재 가격 상승, 국제유가 급등으로 인한 원가 부담을 가격 인상의 이유로 들었다. 이번 인상은 작년 3월 평균 7.7%의 인상 후 짧은 기간 내에 또 가격 인상을 단행한 상황이라는 것.

이에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회장 남인숙) 물가감시센터는 오비맥주 재무현황과 원재료 가격 추이 분석을 통해 가격 인상의 타당성을 검토해보았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의 조사에 따르면 맥주의 원재료인 국내산 맥주맥의 가격은 1kg 기준, 2021년 평균 1036.80원에서 2022년 평균 988.22원으로 2021년 대비 22년 4.7% 하락하였다. 또 다른 원재료인 홉은 2021년 단가 평균 대비 2022년 단가 평균 가격이 7.0%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올해 8월부터 호프의 가격이 전월 대비 50.4%로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호프의 가격이 당분간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맥주의 주 원재료로 인한 원가 압박은 미비한 것으로 보인다고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주장했다.

오비맥주의 매출원가율을 분석한 결과 2020년 40.1%, 2021년 42.2%, 22년 41.0%로 큰 변동은 없었으며, 오히려 작년의 매출원가율은 전년 대비 1.2%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고, 영업이익률은 3.7%p나 증가해 원가 부담으로 인한 가격 인상이라는 기업의 주장은 타당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맥주 시장의 매출 상위 3개 업체인 오비맥주, 하이트진로, 롯데칠성음료의 3개년 간의 손익현황을 비교한 결과 22년 오비맥주의 영업이익률이 23.2%, 하이트진로의 영업이익률이 7.4%, 롯데칠성음료의 영업이익률이 7.7%로 나타났다. 오비맥주는 동종업계 대비 3배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보이며 호실적을 기록했다. 또 자체적으로도 이익이 크게 증가해 오비맥주의 매출액은 21년 대비 22년 16.0% 증가, 영업이익은 38.1% 증가하며 매우 좋은 영업 실적을 보였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관계자는 “호화 실적을 누리면서도 가장 먼저 가격 인상을 단행한 것은 소비자는 전혀 고려하지 않은 기업의 가격 정책으로 보여진다”며 “오비맥주의 가격 인상을 검토한 결과 원가 압박에 대한 주장에 크게 타당성이 없었으며, 오비맥주의 가격 인상이 외식 물가 상승까지 영향을 주게 되는 상황이므로 소비자 부담이 심화될 여지가 크게 나타났다. 오비맥주가 가격 인상을 철회하고, 각종 외식 물가 상승으로 어려운 시기를 소비자와 함께 이겨나가기를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