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는 김치 가공 부산물, 이제 자원으로…미래가치 창출 기대
버려지는 김치 가공 부산물, 이제 자원으로…미래가치 창출 기대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3.10.26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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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김치연구소, 김치 가공 부산물 파쇄·탈수 처리시스템 개발 및 기술이전
김치 가공 부산물 처리 비용 기존 대비 60% 절감, 자원순환경제 구축에 기여

세계김치연구소(소장 장해춘)는 업계에 김치 제조 시 발생하는 가공 부산물에 대해 친환경적 처리 방안, 법적 근거 마련 등이 꾸준히 제기된 가운데 국내 최초로 김치 가공 부산물을 ‘순환자원’으로 인정받은 사례가 등장했다고 밝혔다.

김치 가공 부산물이란 김치 제조 공정 단계에서 발생해 버려지는 배추 겉잎, 불량 절임배추 조각, 무 껍질 등을 말한다. 제조 공정 단계에서 발생하는 김치 가공 부산물은 그동안 폐기물관리법에 근거해 사업장 폐기물로 분류돼 소각하거나 매립되면서 과다한 폐기물 처리비용 발생은 물론 매립지 토양 및 지하수 오염, 탄소 배출 문제 등이 발생했다.

김치 가공 부산물 파쇄 탈수 처리시스템 장치 (자료=세계김치연구소)
김치 가공 부산물 파쇄 탈수 처리시스템 장치 (자료=세계김치연구소)

이에 세계김치연구소 실용화기술연구단 천호현 박사 연구팀은 김치 가공 과정에서 발생하는 배추·무 부산물의 함수율을 낮춰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는 ‘김치 가공 부산물 파쇄 탈수 처리시스템’ 장치를 개발했고, 작년 12월에 산업용 장치 제조업체인 ㈜터보젠에 기술이전했다.

이어 세계김치연구소는 본 장치를 김치산업계에 정착시키기 위해 김치 제조업체 대상 기술 수요 조사에 참여했던 ㈜풀무원의 김치제조공장인 피피이씨글로벌김치㈜가 운영하는 전북 익산 글로벌김치공장에 설치했다.

이후 연구팀은 현장 실증연구와 순환자원 인정 획득을 위한 컨설팅을 진행했으며 그 결과, 피피이씨글로벌김치는 세계김치연구소에서 개발한 장치를 활용해 이달 16일 전북지방환경청으로부터 김치 가공 부산물에 대한 환경성과 경제성 요건 심사를 통과해 순환자원 인정을 획득했다.

김치 가공 부산물 활용을 통한 김치산업계의 기대효과 (자료=세계김치연구소)
김치 가공 부산물 활용을 통한 김치산업계의 기대효과 (자료=세계김치연구소)

박광순 피피이씨글로벌김치 대표는 “2019년부터 국내 김치공장 최초로 식물성 잔재물에 대한 순환자원 인증을 획득하기 위해 그동안 판매처 확보, 발생량 절감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며, 앞으로 폐기물이 아닌 순환자원 활용에 따른 탄소 배출량을 저감하고, 친환경적인 생산 활동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해춘 세계김치연구소 소장은 “김치 가공 부산물이 유용한 순환자원으로 인정받음으로써 부산물 처리 비용을 기존 대비 60% 이상 절감하고 환경 개선 효과까지 있어, 김치산업의 가격 경쟁력 제고는 물론 탄소중립 및 국가 자원순환경제 구축에 기여할 것”이라며, “앞으로 순환자원인 김치 가공 부산물을 활용한 새로운 산업 확대 등 다양한 미래형 가치 창출을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김치 가공 부산물의 활용에 관한 연구 결과는 식품과학기술 분야 국제 학술지인 LWT – 푸드 사이언스 앤드 테크놀로지(LWT – Food Science and Technology) 2023년도 10월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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