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 가격, 소폭 공급 부족 작년보다 상승할 듯
곡물 가격, 소폭 공급 부족 작년보다 상승할 듯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4.01.22 07: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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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 악화에 전쟁 장기화로 재배 면적 감소세
재고율 낮아져…해로 폐쇄 수출 타격 가능성도
미국곡물협회 주최 시장 전망 세미나

올해 주요 곡물 가격은 지난해보다 높은 수준을 보일 전망이다. 러-우 전쟁의 장기화와 최근 확대되고 있는 중동사태로 인해 공급과 수출의 차질이 발생하며 상승압력으로 작용하고, 엘니뇨, 라니냐 이상기후와 가뭄 등 기후 악조건으로 소폭의 공급 부족도 예상되기 때문이다.

18일 미국곡물협회가 주최한 ‘2024 미국 옥수수 수확품질과 곡물시장 전망 세미나’에서 프로엑스포터(ProExpoter) 마티 뤼카(Marty Ruikka) 대표는 올해 국제 곡물은 소폭의 공급부족이 예상되며 재고율도 다소 낮아져 가격은 지난해보다 높은 수준을 보일 전망이라고 발표했다. (사진=식품음료신문)
18일 미국곡물협회가 주최한 ‘2024 미국 옥수수 수확품질과 곡물시장 전망 세미나’에서 프로엑스포터(ProExpoter) 마티 뤼카(Marty Ruikka) 대표는 올해 국제 곡물은 소폭의 공급부족이 예상되며 재고율도 다소 낮아져 가격은 지난해보다 높은 수준을 보일 전망이라고 발표했다. (사진=식품음료신문)

18일 미국곡물협회가 주최한 ‘2024 미국 옥수수 수확품질과 곡물시장 전망 세미나’에서 프로엑스포터(ProExpoter) 마티 뤼카(Marty Ruikka) 대표는 국제 곡물 시장 전망과 주요 이슈를 주제로 발표하면서 “작년 국제곡물 가격은 주요 생산국 기상여건 악화에도 불구하고 생산 호조와 높은 재고율을 보였고,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올해는 국제곡물수급은 소폭의 공급부족이 예상되며 재고율도 다소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라니냐 등 기상 악화 가능성과 전쟁 장기화 등 지정학적 불안에 따른 공급 차질 가능성 등에 상승 리스크가 보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마티 뤼카 대표의 발표에 따르면 엘니뇨, 라니냐 등 기상이변이 지속되고 지구 온난화로 기상이변 발생 빈도가 증가할 경우 글로벌 곡물 생산과 운송 분야에서 차질이 심화될 소지가 있다. 실제로 미국과 호주 지역의 가뭄에 따른 생산 타격, 브라질 지역의 라니냐로 인한 폭우와 가뭄으로 대두와 옥수수 작황 부진이 진행된 바 있고 앞으로도 가시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그의 전망이다.

뤼카 대표는 운송 측면에서도 엘니뇨로 인한 강우량 감소로 운하의 수위가 감소하고 전쟁으로 인한 해로 폐쇄로 인해 미국에서 아시아 곡물 수출에 타격을 입을 것을 전망했다. 실제 미국은 파나마 운하를 통해 아시아 국가들로 2022년 기준 대두와 옥수수의 20% 이상을 수출할 정도로 곡물 수출에 중요한 통로로 활용했으나 기상악화와 전쟁을 이유로 작년 말 통행량이 크게 감소했으며 올해도 유사한 상황이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 미국은 수에즈 운하를 통한 해양 무역로로 전환 중이나 최근엔 이 지역마저도 반란군의 공격이 잦아지고 있어 이용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이 대표의 설명.

지정학적 불안 요인으로는 러-우 전쟁 장기화에 따른 흑해 곡물수출 차질의 가능성도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을 들었다. 러시아는 흑해곡물협정을 탈퇴한 이후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공격하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우크라이나는 전쟁 발발 이후 영토 손실, 노동력 부족으로 작물 재배면적이 감소세를 보여 소맥 등의 수확량이 감소하고 있다는 평가다.

또한 최근 전쟁이 진행되고 있는 러시아와 중동지역은 세계 비료 수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지역으로, 사태가 확대될 경우 글로벌 비료 가격 상승세가 재개되고, 이는 재배 비용의 증가, 곡물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소지가 있다는 것이 뤼카 대표의 주장이다.

뤼카 대표는 “공급부족 상황을 고려할 때 올해 국제곡물 가격의 완만한 상승압력이 우세하나 다만 재고율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수급불안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기상여건 및 지정학적 조건의 악화로 생산, 공급 차질이 생길 경우 생산국의 수출제한 등으로 곡물 가격의 상승압력이 일시적으로 커질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곡물협회는 ‘2023/2024 옥수수 수확 품질 보고서’를 펴냈다. 올해로 13번째 보고서다. 올해 보고서에는 수확단계에서 무작위로 수집한 611개 샘플을 대상으로 한 품질조사 결과가 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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