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개 넘은 편의점 해외 점포, K-푸드 전도사
1000개 넘은 편의점 해외 점포, K-푸드 전도사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4.02.21 07: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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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김치·소주·김밥 등 판매 확대…PB 제품 수출도 대폭 증가
GS25, 수출액 100억 돌파…6년 만에 50배 성장
CU, 20개국에 과자·음료 등 공급…1000만 불 목표
세븐일레븐, 스낵·빵 등 제공…전문 개발팀 운영도

한국 편의점의 해외 점포가 작년 말 기준 1000개를 넘어서고, 자체브랜드(PB) 제품 수출 확대에도 속도를 높여 해외 시장을 빠르게 선점하고 있다.

국내 편의점의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는 상황에 한국 식품은 물론 한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편의점이 각광을 받으며 K-편의점에 유통되는 라면, 김치, 소주, 김밥까지 K푸드 인기대열에 합류하면서 해외 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갈수록 높아지는 분위기다.

K-편의점들이 단순 매장 입점 확대를 넘어 자체브랜드(PB) 제품 수출 확대에 속도를 높여 해외 시장을 빠르게 선점하고 있다. 사진은 해외 매장에서 판매원이 현지 고객에게 GS리테일의 쿠캣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사진=GS리테일)
K-편의점들이 단순 매장 입점 확대를 넘어 자체브랜드(PB) 제품 수출 확대에 속도를 높여 해외 시장을 빠르게 선점하고 있다. 사진은 해외 매장에서 판매원이 현지 고객에게 GS리테일의 쿠캣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사진=GS리테일)

편의점 업체들은 단순히 한국 제품을 판매하는 것에서 벗어나 한국 문화를 체험하고 알리는 한류 전도사로 활약하는 가운데 올해는 캄보디아, 카자흐스탄 등 신시장 개척에 나설 계획을 세우고 있다. 편의점의 PB 제품 해외 수출은 국내 중소기업과 상생 효과도 크다. PB제품을 기획하는 것은 편의점 업체지만 제조는 국내 중소기업이 담당하는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2017년에 직접 투자를 통해 지점을 보유하고 있는 베트남에 2억2000만원어치 제품을 납품한 것으로 시작해 현재는 33개국에 700여 개 제품을 수출하고 있는데, 작년에는 편의점 업계 최초로 수출액 100억 원을 넘겼다. 6년 만에 50배가량 성장한 셈이다.

특히 GS25의 PB 용기면은 해외로도 점차 수출이 확대돼 지난 5년간 24개국에 누적 수출 금액은 30억 원을 돌파했다. 대표적인 제품은 ‘오모리김치찌개면’ 등으로 작년에만 100만달러(한화 13억 원), 5년간 230만(한화 30억 원) 달러어치 제품을 수출했다. 수출 대상국도 몽골, 미국, 홍콩, 영국 등 24개국에 달한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쿠캣에서도 작년 상반기 홍콩, 필리핀, 싱가포르, 호주에 쿠캣 브랜드를 현지 유통사에 론칭 완료한 것을 시작으로 미국, 카타르, 중국 등 총 11개국에 브랜드 론칭 및 제품 수출을 추가로 추진하고 있다. 올해에는 15억원 규모의 수출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GS리테일은 GS25, GS더프레시, 쿠캣 등 자사 유통 채널의 차별화 제품을 확보하고 올해 1000만불 수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BGF리테일의 편의점 CU도 해외 수출에 집중하는 상황이다. 최근까지 미국·중국·영국·네덜란드·몽골·베트남·말레이시아·코트디부아르·키르기스스탄 등 20여 개국에 라면, 과자, 음료 등 PB 제품을 수출해왔다. 특히 출시 2년 만에 누적 판매량 5000만개를 돌파한 연세우유 크림빵 시리즈도 상반기 중 몽골을 시작으로 말레이시아, 카자흐스탄 등으로 수출할 예정이다. CU는 올해부터 연간 수출액 1000만불을 목표로 수출국을 확대하기로 했다.

그의 일환으로 올해 일본과 홍콩에 PB 제품을 직수출을 개시한다. 먼저 일본의 경우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돈키호테에 PB 라면인 ‘HEYROO’를 3만개 납품한다. 돈키호테에 편의점 PB 제품이 판매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HEYROO 치즈맛 컵라면 3만여 개를 돈키호테 450여 개 지점에서 판매한 뒤 향후 품목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300여 개 점포로 홍콩 최대 슈퍼마켓인 파크앤샵에서도 2월 말부터 수제 맥주와 하이볼 10종을 수출하기로 했다.

세븐일레븐도 2015년 말레이시아 세븐일레븐에 1300박스 규모 PB 과자와 김 등을 수출한 것을 계기로 수출 제품을 확대하고 있다. 지금까지 하와이, 대만, 말레이시아 등에 40여 개 품목을 65회가량 수출한 바 있다. 이달에도 ‘세븐셀렉트 바프허니버터팝곤’ ‘세븐셀렉트 버터갈릭바게트’ 등을 하와이 세븐일레븐에 수출했다. 세븐일레븐은 작년 1월 글로벌 차별화 제품 기획 및 개발을 목적으로 PB개발·글로벌소싱팀을 신설하기도 했다.

이마트24도 해외에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외에 미국(H마트), 호주(현지 슈퍼마켓), 홍콩(JHC) 등 7개국에 휴지, 스낵 등 제품 35종을 수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작년 수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2.4배 증가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을 새로운 수출 산업으로 육성하고 국내 중소기업들의 해외 진출도 적극 도와 동반성장을 도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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