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치킨 코로나에 호황…건강한 기름 맛 대결
배달 치킨 코로나에 호황…건강한 기름 맛 대결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0.09.07 0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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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 주문·다양한 맛 국민 간식으로 인기…최근 2주 매출 40% 급증
BBQ 독자적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 내세워
교촌치킨 카놀라유 사용 포화지방 적고 바삭
bhc 고올레산 해바라기유 산화 안정성 우수

서울 정릉동 소재 한 치킨 프랜차이즈 매장은 코로나19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재확산된 최근 2주간 매출이 이전과 비교해 40% 이상 올랐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여파로 외식업계가 전반적으로 암흑기를 겪는 상황에서 ‘국민야식’ 치킨만큼은 오히려 매출이 늘고 있는 것이다.

프랜차이즈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에 포장·배달 음식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단연 으뜸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치킨”이라고 말했다.

실제 BBQ는 유튜브 웹예능 콘텐츠 ‘네고왕’을 통해 진행한 프로모션으로 지난달 첫 주말 매출 65억 원을 올렸고, 지난달 14일부터 17일까지 이어진 광복절 연휴 기간에는 100억 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지난 6월 말 론칭한 소자본 창업형 신규 매장 ‘BSK(BBQ Smart Kitchen)’는 한 달 만에 계약건수 50건을 돌파했다.

교촌치킨은 자체 주문앱을 통한 매출이 연초 보다 35% 이상 증가했는데, 작년 7월과 비교해서는 10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누적 이용 금액도 600억 원을 돌파했다.

bhc치킨 역시 올 상반기 가맹점 월평균 매출이 전년대비 30% 늘었다. 지난달에는 월평균 최고 매출을 기록하며 매출 실적을 경신했다. 이 추세라면 올 3분기는 물론 연말 실적도 최고 기록 경신이 예상된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치킨의 이 같은 인기는 비대면 시대에 발맞춰 세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맛, 간편 주문, 배달 등 삼박자가 맞아 떨어진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BBQ는 3년여 간 자체 연구개발을 통해 개발한 엑스트라 버진 등급의 올리브유를 튀김용 기름으로 사용하고 있다. 사진은 이천대학 실습실에서 닭을 튀기는 모습.(사진=식품음료신문)
△BBQ는 3년여 간 자체 연구개발을 통해 개발한 엑스트라 버진 등급의 올리브유를 튀김용 기름으로 사용하고 있다. 사진은 이천대학 실습실에서 닭을 튀기는 모습.(사진=식품음료신문)

특히 최근에는 건강함을 내세운 마케팅이 한창인데, 한 치킨 프랜차이즈는 하루에 60마리만 기름에 튀겨 제공하다는 문구를 광고 카피로 내놓기도 했다. 국내산 생닭 사용과 엄선한 원료는 이제는 당연한 것이라 더 이상 마케팅이 될 수 없는 것.

결국 경쟁업체와의 가장 차별화되는 점은 튀김용 기름인 셈이다. 과거 대부분 전이지방산 함유량이 10%가량에 달하는 대두경화유를 사용하던 업계는 보다 건강한 맛을 내기 위해 엑스트라 버진 등급의 올리브유, 카놀라유, 고올레산 해바라기유 등을 사용하고 있다.

BBQ는 3년여 간 자체 연구개발을 엑스트라 버진 등급의 올리브유를 개발했다. 올리브유는 폴리페놀 성분이 함유돼 심혈관 질환 예방에 도움을 주고, 몸 속 혈관 청소가 돼 콜레스테롤 흡수를 막아 혈중 지방 수치를 낮춰주는 효과가 있다. 이중 엑스트라 버진은 첫 번째 압착에 의해 얻어진 가장 순수한 기름이며 샐러드드레싱으로 주로 이용된다.

교촌치킨은 ‘채종유’ 또는 ‘유채유’로도 불리는 카놀라유를 사용한다. 카놀라유는 담백한 풍미를 지녀 샐러드유로 많이 이용되며, 낮은 온도에서 잘 응결되지 않고 빛에 영향을 잘 받지 않는 성질이 있다. 튀김을 하면 오랫동안 바삭바삭한 기운을 유지하고, 산화안정성 및 가열안정성이 매우 우수하다.

생리활성이 강한 알파 토코페롤이 다량으로 들어 있어 노화방지에 좋으며, 에루스산이 소장벽을 두껍게 해 섭취할 경우 다른 식용유 보다 흡수속도가 느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포화지방산이 모든 식용유 가운데서 가장 낮고, 올레인산 함량도 60%로 높아 심장병, 암, 당뇨병, 고혈압에 걸릴 위험을 줄인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돼 있다.

bhc가 선택한 고올레산 해바라기유는 오메가-9 지방산인 올레산(Oleic acid)이 다량 함유돼 있다. 단일 불포화지방산의 일종인 올레산의 함량이 높은 원재료를 이용한 고올레산 해바라기유는 트랜스지방 생성률이 낮으며 혈중LDL를 낮추는데 효과적으로 알려졌다.

특히 치킨 튀김 시 오랜 시간 고온에 산화된 기름은 유해성분을 만들어내며 동맥경화, 심장병, 암 등의 발병 원인이 되므로 산화 안정성이 우수한 기름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한데, 한국식품과학회지 연구결과에 따르면 고올레산 품종은 올레산 비율이 높고 리놀레산 비율이 낮아 일반 품종보다 산화 안정성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배달이 중심인 치킨업계는 주 구매자인 주부의 영향력이 높아 튀김기름 등에 민감한 만큼 이왕이면 건강하게 먹고 싶다는 니즈를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가장 전면에 내세우는 마케팅 중 하나가 건강함을 앞세운 튀김용 기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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