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 장기화…외식업계 ‘기본기·맛 차별화·언택트 서비스’로 돌파
코로나 사태 장기화…외식업계 ‘기본기·맛 차별화·언택트 서비스’로 돌파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0.06.10 01:3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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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서 베이커리·고기·디저트까지…CJ푸드빌, 빕스·계절밥상 등 RMR 서비스
맥도날드는 기본에 충실한 ‘베스트 버거’ 출시
BBQ·교촌치킨 차별화된 맛 치킨 메뉴 개발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며 외식산업이 갈수록 침체의 늪에 빠져 있는 가운데 업계가 ‘기본기’ ‘차별화된 맛’ ‘언택트 서비스’로 난국을 돌파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더엔피디그룹이 분석한 코로나19가 외식산업에 미친 영향 분석 결과를 살펴보면 코로나19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2~3월 국내 외식 방문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4.5% 감소했으며, 전체 매출액도 13.4% 감소했다. 반면 배달 시장은 이 기간 작년과 비교해 25.5%가 증가했다.

카테고리별로 살펴보면 전통적인 배달 영역인 치킨, 피자 등은 매출이 오히려 3~10% 증가했고 분식, 베이커리 등 테이크아웃이 간편한 메뉴들은 소폭 감소에 그쳤다. 특히 베이커리 부문의 배달율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을 감안해 업계는 초심으로 돌아가 기본기를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실제 맥도날드는 ‘베스트 버거’를 도입해 버거의 기본이 되는 번은 수분과 열을 오래 유지해 촉촉하고 따뜻한 식감을 즐길 수 있도록 코팅했고, 패티는 더 따뜻하고 풍부한 육즙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또 소스를 50% 증량하고 더욱 골고루 뿌려 일관된 맛을 제공하고, 아삭하고 신선한 식감을 살리도록 보관 시간을 단축한 채소로 업그레이드했다.

맥도날드의 이러한 노력은 SNS상 연일 화제가 되며 1분기 ‘맥드라이브’ 이용 차량이 1000만대를 넘어섰고, 3월에만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증가했다.

그런가하면 차별화된 맛도 소비자들의 주목을 끌었다. 최근 사회적거리두기로 인한 집콕족들의 스트레스를 해결할 ‘맵단(매운맛+단맛)’ 트렌드가 각광을 받고 있는 것.

중독적인 매콤함과 짭짤한 맛으로 치킨시장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BBQ의 ‘핫황금올리브치’ 시리즈는 출시 한 달 만에 판매 50만 건을 돌파했다. 특히 지난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이어진 황금연휴에만 전년 동기 대비 60%의 매출 상승을 기록, 가맹점들의 평균 매출도 이 기간 40~5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외식업계는 ‘기본기·맛 차별화·언택트 서비스’로 위기를 기회로 삼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외식업계는 ‘기본기·맛 차별화·언택트 서비스’로 위기를 기회로 삼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BBQ 관계자는 “현재 상태로는 ‘핫황금올리브치킨’이 기존 시그니처 메뉴인 황금올리브치킨을 잇는 새로운 ‘스테디셀러’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고객감사 프로모션과 마케팅을 확대해 신제품을 ‘국민 치킨’ 반열에 올릴 수 있도록 함과 동시에 추가 신제품 개발 등 가맹점 매출을 극대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교촌치킨도 기존 시그니처 메뉴인 레드시리즈와 허니시리즈를 조합한 ‘교촌레허(레드+허니)반반순살’을 전면에 내세웠다. 매운맛과 달콤한 맛을 동시에 맛 볼 수 있어 출시 전부터 소비자들의 기대를 자아냈다. 출시 후 이 메뉴는 2달 만에 20만개 이상이 팔려나가며, 기존 시그니처 메뉴 못지않은 효자 상품으로 자리매김 했다.

교촌치킨 관계자는 “최근 집콕에 지친 많은 소비자들이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맵단 조합의 음식을 찾는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맵단 조합은 외식 프랜차이즈의 한 트렌드로 오래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회적거리두기 여파로 ‘언택트’ 소비가 활성화되며 배달 서비스가 외식업 효자로 등극했다. 특히 그동안 배달과는 거리가 있었던 고기, 빵, 디저트까지 영역이 확대됐다.

파리바게뜨는 파바딜리버리 주문이 지난 4월 전년 동월 대비 15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파바딜리버리는 당일 구운 빵을 매장 영업 종료 직전, 최대 7000원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만나 볼 수 있는 ‘굿빰박스’도 운영 중이다. 파리바게뜨는 최근 매장별 빵 나오는 시간 정보를 해피오더 앱을 통해 제공하는 ‘갓 구운 빵'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배달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CJ푸드빌은 빕스와 계절밥상 등에서 즐길 수 있던 음식을 가정에서도 경험할 수 있도록 구현한 RMR 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다양한 O2O 플랫폼 등장으로 배달과 배송을 한층 용이하게 할 수 있는 점이 CJ푸드빌의 RMR 사업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현재 CJ푸드빌의 RMR 제품은 빕스 및 계절밥상 매장을 비롯해 마켓컬리, 헬로네이처, CJ더마켓, 더반찬, CJ몰 등 다양한 채널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배달앱에서도 파티박스, 다이닝박스 등 O2O 메뉴와 함께 RMR 제품 주문이 가능하다.

소고기 전문점 이차돌도 배달 서비스를 도입, 지난달 매출이 3월과 비교해 80% 신장했다. 이차돌은 작년 12월 배달의민족과 손잡고 현재 전국 100여 개 지점에서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디저트 카페 설빙의 경우도 지난 2월 배달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보다 2배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잠시 주춤했던 코로나 사태가 재기승을 부리며 소비 심리가 다시 꺾인 상황이지만 재난지원금 효과 및 배달서비스 활성화로 점차 회복세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매장 방문 고객이 감소해 현장 마케팅이 사실상 힘든 만큼 차별화된 맛과 기본기를 갖춘 메뉴 개발은 현재 업계에서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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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정호 2020-06-11 10:06:23
이차돌 배달 메뉴 구성좋고 편하고 맛도 좋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