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米안하다 사랑한다③-코로나로 호기 맞은 쌀가공식품…산업 발전 기틀 마련을
[기획] 米안하다 사랑한다③-코로나로 호기 맞은 쌀가공식품…산업 발전 기틀 마련을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0.10.07 01: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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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식 늘면서 즉석밥·떡볶이떡 매출 상승…떡디저트도 각광
수출 호조…즉석조리식품·가공밥 미국·일본 등 두 자릿수 상승
농식품부 3100억 투입 쌀가공산업 육성 5개년 계획 추진
유망분야 발굴 3년 내 음료·과자 등 수출 1억7000만 불 목표
농림축산식품부-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식품음료신문 공동 기획

“쌀 소비 촉진을 위해선 쌀가공식품산업 발전을 위한 기틀부터 다져야 한다.”

정부가 갈수록 감소하는 쌀 소비량을 늘리기 위한 노력이 한창인 가운데 학계 등 전문가 그룹은 이같이 주장하고 있다.

연간 1인당 쌀 소비량은 60kg(2019년 기준)선이 무너진 반면 쌀가공식품은 시장규모(소매시장 기준)가 2017년 6654억 원에서 2019년 8840억 원으로 약 32.9% 증가하는 등 상이한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쌀가공식품은 가공밥(55.9%), 떡(17.4%), 죽류(15.1%) 순으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건강식 ‘즉석죽’ ‘쌀라면’ 등이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주목을 끌고 있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급식시장 위축으로 식품업계 B2B 시장 규모는 줄었지만 내식 비중이 높아져 간편한 즉석밥과 컵밥 등의 소매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공=aTFIS
제공=aTFIS

이중 가장 주목할 품목은 코로나19 이후 구입 증가폭이 급상승한 쌀떡볶이떡이다. 전체 떡볶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밀떡볶이대비 40%에 그치고 있지만 최근 증가율 24.9%에 달할 정도로 비약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

게다가 밀키트 시장이 각광받으며 간편 조리 가능한 즉석떡볶이의 매출이 상승하고, 제조사들도 별도 조리과정이 없이 전자레인지에 데워서 먹을 수 있는 다양한 렌지업 떡볶이를 출시해 떡류의 매출액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한국야구르트 잇츠온은 지난 8월 컵떡볶이 3종을 출시했다. 쌀떡을 이용해 쫄깃한 식감을 살렸으며, 컵 형태로 구성돼 전자레인지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칠갑농산은 가정간편식 기업 오픈더테이블과 협업해 6월 ‘크라운분식 떡볶이 밀키트’ 3종 세트를 선보여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런가하면 최근에는 건강한 간식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웰빙 트렌드로 떡 디저트로 각광을 받고 있다. 떡에 크림이나 치즈 등을 함유해 젊은 층 입맛에 맞춘 퓨전 떡이 출시되고 있는 것.

그동안 떡류는 쿠키나 케이크 등 디저트에 밀려 외면 받았지만 이색적인 맛을 가미한 트렌디한 맛이 떡 디저트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와 함께 코로나 19 사태가 장기화되며 안전한 먹을거리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면역력이 약한 아이용 간식으로 유기농 쌀을 이용한 간식류가 대거 출시되는 점도 눈여겨 볼만하다.

제공=수출입무역통계, 관세청
제공=수출입무역통계, 관세청

수출도 탄력을 받고 있다. 작년 국내 쌀가공식품 수출액은 1억 700만 달러(약 1157억 원)를 기록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5.6%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으며, 2015년과 비교해 약 2배 정도 늘어났다.

떡류를 포함한 즉석조리식품과 가공밥류는 각각 3400만 달러로 전년대비 39.4%, 35.9% 증가하며 수출을 견인했다. 이중 미국(3600만 달러, 19%↑), 일본(1600만 달러, 17.8%), 베트남(1300만 달러, 25.2%) 등에서 성장세가 뚜렷하다.

이러한 성과는 가정간편식 시장의 성장, 한류 문화 확산과 가공업체의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정부 노력 등이 어우러진 것으로 분석된다.

농식품부는 쌀가루용 분질미 등 다양한 수요에 맞춘 가공식품 맞춤형 신품종을 개발·보급했으며, 쌀을 이용한 기능성 소재 등 혁신적 신수요 창출 및 가공식품 쌀 품질평가 기준을 마련했다.

또한 쌀가공식품 관련 제조방법 및 우수기술 이전으로 쌀 소비 촉진을 위한 사업화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쌀가공식품에 대한 홍보 교육 강화로 소비자 인지 제고에도 앞장서고 있다.

농식품부는 이러한 흐름을 기회로 삼아 원료곡 저가 공급, 시설·운영 자금 지원 확대 등을 위한 지원을 실시하고, 특히 올해 농식품 수출 스타 품목 중 하나로 떡볶이를 지정해 수출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이의 일환으로 ‘쌀가공품 수출협의회’를 구성하고 공동브랜드 개발, 상품화 지원, 박람회 특별 홍보관 운영, 소비자 체험 행사 확대, 미디어 마케팅 강화 등 다양한 사업을 집중 지원해 아시아뿐 아니라 유럽 등 수출국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무엇보다 ‘제2차 쌀가공산업 육성 및 쌀 이용 촉진에 관한 5개년(2019~2023년)’ 계획을 추진하고 총 3189억 원을 투입해 미래 유망분야 발굴 및 지원, 산업 혁신기반 강화, 수요기반 확대 등 세가지 전략을 목표로 설정했다.

장기화되는 쌀 소비 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점차 소비량이 늘고 있는 다양한 쌀가공식품 개발에 따른 해외시장 진출이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지만 업체의 영세성, 낮은 가격경쟁력, 소비산업 활성화 부족 등이 발목을 잡고 있어 이를 타개하기 위한 조치다.

세부 계획을 살펴보면 가공용 쌀의 안정적 공급체계 구축 등 쌀 가공산업 기반을 확충하고, 쌀 가공식품 유통 활성화 및 소비 촉진 등 시장을 늘리는데 주력한다.

특히 미래형 혁신식품 개발(HMR 등 포함)을 위해 쌀 술, 쌀 면 등 제품 용도별 맞춤형 신품종 개발에 나서고, 기존 품종에 대해서도 품종 특성을 평가해 제품군별로 용도에 적합한 품종 가이드라인을 마련한다.

또한 건식 쌀가루 KS 신규 제정 등 기타 기술의 기반이 될 수 있는 표준·보편 기술을 개발하고, 수출 집중 품목(쌀과자, 떡류)의 수출 과정상 애로를 해소하기 위한 기반 기술 개발도 지원한다.

아울러 쌀을 소재로 한 고부가가치 신소재를 개발(총 10종)하고, 개발된 기능성 소재는 DB화해 제공하는 한편 고 기능성 쌀을 활용한 당뇨환자 전용 혈당 개선 쌀과자 소재 등 밀가루를 대체하는 프리미엄 환자식 소재 개발 및 쌀 전분을 활용한 생분해성 소재 실용화 기술 개발 등을 통해 일회용 플라스틱 시장 대체에도 박차를 가한다.

이와 함께 다양한 판매채널을 활용한 쌀 가공식품 판매 활성화에 박차를 가할 예정인데, 쌀 가공식품 전용 판매몰인 쌀토리랑의 제품을 보다 다양화하고, 하나로마트 등에 쌀 가공식품 전용 판매대를 운영하는 등 온오프라인을 동시에 공략한다.

이 외에도 편의점, HMR협회 등과 협업해 쌀 관련 PB 상품 개발에 주력하고, 라이스 랩의 본격 운영을 통해 소비자 맞춤형 쌀 가공제품 개발·출시에 주력한다.

수출 확대 일환으로는 쌀가공식품협회 등과 베트남(쌀음료), 북미(쌀과자), 중국(이유식), 유럽(쌀음료) 등 주요 국가별 타깃 품목을 설정해 특화전략을 수립하고 수출 성장세가 빠른 신규 유망 수출국을 권역별 신성장 거점국가로 지정, 집중 지원하는 등 오는 2023년까지 1억7000만 불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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