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집밥 2.0’ 시대, 누가 승자 되나?
올해 ‘집밥 2.0’ 시대, 누가 승자 되나?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1.01.04 02: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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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HMR 중 즉석밥 간편식 부상
집밥 2.0시대…장기화 대비 신선·건강한 제품 선호
컵밥·덮밥 축산물 비중 늘어…수산물 볶음밥 두각
국 간편식 감소…사골곰탕·갈비탕·부대찌개 상위
문정훈 교수 ‘푸드 트렌드’ 온라인 세미나

2020년 코로나19의 공포감과 불확실성에 따른 식생활의 변화가 대거 진행된 가운데 올해도 이 장기화된 싸움에서 잘 버티고 승리하기 위해 한국인의 ‘밥심’을 지켜줄 즉석밥류 간편식에 대한 소비자와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서울대학교 농경제사회학부 푸드비즈니스랩을 이끌고 있는 문정훈 교수는 지난달 23일 ‘푸드트렌드 집밥 2.0’을 주제로 한 온라인 세미나에서 “코로나가 우리를 공격한 초반에는 공포심과 불확실성에 따른 저장의 목적, 대비의 목적을 위한 식생활의 변화가 있었다. 이제는 장기화된 싸움에서 잘 버티고 승리하기 위한 식생활의 변화인 ‘집밥 2.0’가 오고 있다”며 “혼밥·혼술의 시대에서 집에서 먹는 홈밥·홈술의 시대로 바뀌며 간편하지만 신선한 음식, 편리하지만 건강한 음식, 초록색이지만 맛있는, 달지만 저당인, 짜지만 저염인 식품을 원하는 것이 ‘집밥 2.0’의 시대”라고 설명했다.

△문정훈 교수는 코로나로 인해 내식 선호 경향이 커지면서 가정간편식과 밀키트의 판매가 급증한데 이어 이중 ‘밥’을 중심으로 한 메뉴들에 대한 소비자 선호가 다른 메뉴보다 높았다고 설명했다. (사진=푸드트렌드 온라인 세미나 화면)
△문정훈 교수는 코로나로 인해 내식 선호 경향이 커지면서 가정간편식과 밀키트의 판매가 급증한데 이어 이중 ‘밥’을 중심으로 한 메뉴들에 대한 소비자 선호가 다른 메뉴보다 높았다고 설명했다. (사진=푸드트렌드 온라인 세미나 화면)

문 교수는 코로나로 인해 내식 선호 경향이 커지면서 가정간편식과 밀키트의 판매가 급증한데 이어 이중 ‘밥’을 중심으로 한 메뉴들에 대한 소비자 선호가 다른 메뉴보다 높았다고 설명했다. 최근 수년 간 탄수화물은 비만을 유발한다며 밥을 피하고 단백질과 지방 중심의 식사, 육류 간편식의 소비가 꾸준히 증가해왔는데 코로나19로 미래가 불확실해지면서 밥이 들어가 있는 간편식의 구매가 급격히 늘어난 것.

이중 육류와 반찬류까지 함께 들어가 있는 ‘스팸마요 컵반’ ‘쇠고기 깍두기 볶음밥’ 등과 같은 컵밥, 냉동밥류의 간편식이 증가했다. 푸드비즈니스랩의 연구 자료에 따르면 즉석밥류 매출은 2020년 1월 대비 2020년 3월에 23% 성장했다. 연별 3월 매출액은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제품 SKU 수는 2020년에 감소했다.

이중 간편식인 컵밥은 종류별로 매출 추이가 상이했다. 덮밥류는 2020년 1월 대비 3월에 급격히 성장했으며 비빔밥과 국밥류는 전년 동기대비 2020년 3월에 감소했다. 2019년 12월부터 2020년 3월까지 컵밥-덮밥류의 메인 식재료 중 축산물 비중이 급격히 높아졌으며, 특히 가금류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2020년 2~3월부터 편의점 음식을 만드는 TV 경연 프로그램 ‘편스토랑’을 통해 출시된 가금류 활용 제품이 출시되면서 인기를 끈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대형마트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덮밥류 판매는 2019년 12월부터 2020년 2월까지 11억 원대로 정체돼 있다가 2020년 3월에 14억 원대로 증가했다. 채널별 판매 비중을 보자면 오프라인 판매 비중이 2019년 12월 84%에서 2020년 3월 79%로 줄었고, 온라인 판매 비중은 16%에서 22%로 늘었다.

아울러 냉동밥 시장도 성장했다. 냉동밥류는 2020년 3월 매출이 1월 대비 26% 성장했다. 연별 3월 냉동밥류 제품 가짓수(SKU)는 2017년 3월에서 2019년 3월까지 130여 개로 증가했으나 2020년 3월에는 33개 감소했다.

특히 수산물을 활용한 냉동볶음밥류의 매출 신장이 눈에 띈다. 실제로 냉동밥류 중 수산물 제품의 비중이 52%로 가장 높고 축산물 제품이 40%로 뒤따르고 있다. 수산물 볶음밥은 새우 볶음밥을 중심으로 2019년 12월부터 2020년 3월까지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즉석밥류와 즉석국탕찌개류 매출 성장률 (자료=서울대학교 농경제사회학부 푸드비즈니스랩)
△즉석밥류와 즉석국탕찌개류 매출 성장률 (자료=서울대학교 농경제사회학부 푸드비즈니스랩)

반면 즉석국탕찌개류는 코로나19 팬데믹 기점인 2020년 3월 매출이 2020년 1월 대비 28% 감소했다. 즉석국탕찌개류의 연별 3월 매출액과 제품 SKU수는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했으나 국류는 2020년 1월 이후 매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며 성장률은 2020년도 1월 대비 3월 -36%의 역신장을 기록했다.

한편 탕류는 2017년 3월 이후 동기간 매출액과 제품 SKU 수 모두 지속적으로 증가, 2020년 3월 매출은 2월 대비 3% 소폭 증가했다. 또 찌개류는 2020년 1월 대비 3월 성장률 –38%를 기록했으며, 2020년 1월 이후 매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대형마트 온·오프라인에서 가장 매출이 높은 탕류는 사골곰탕과 갈비탕이며, 찌개류에서는 부대찌개 제품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문 교수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우리 소비심리에 끼친 영향은 ‘국’보다는 ‘밥’에서 더 큰 변화가 드러났다. 불확실한 미래가 지속되면서 밥이 들어가 있는 간편식의 구매를 급격히 늘고 있다”며 “특히 밥과 함께 육류·반찬류가 들어가 있는 냉동밥류, 컵밥과 같은 종류의 간편식이 팬데믹 대비 비축음식으로 매출이 급신장했다. 밥 간편식에서 국물이 들어간 컵밥-국밥을 제외하고 모두 매출이 증가했다. 반면 국 간편식 대부분은 매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아울러 집안에서 소, 돼지, 닭 등의 육류 중심의 식사에서 벗어나 좀 더 다양한 종류의 단백질 섭취에 대한 니즈가 확대되면서 적절한 가공기술이 더해져 조리가 간편해진 수산가공식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수산물 재료를 활용한 간편식 출시가 늘어나면서 이에 대한 수요도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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