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신소재 ‘PHA’ 유럽 생분해 인증 획득
CJ 신소재 ‘PHA’ 유럽 생분해 인증 획득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1.02.16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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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플라스틱 소재…토양·해양서 자연 분해
작년 시장 1조 원…5년 내 3배 이상 성장 예상
선진국 공략 박차…3D 프린터 재료로도 공급

CJ제일제당이 해양 생분해 플라스틱 소재 ‘PHA(Polyhydroxyl alkanoate)’의 ‘TÜV 생분해 인증’을 획득했다. ‘TÜV 생분해 인증’은 유럽 최고 권위의 친환경 인증기관인 ‘TÜV AUSTRIA’에서 발급하는 것으로, 국제 ISO표준과 EU 표준에 의거한 매우 엄격하고 까다로운 평가 과정을 통과해야 돼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는 공신력을 갖추고 있다. 고수익·고부가가치 글로벌 친환경 소재 시장 선점의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석유화학 소재를 대체하는 친환경 생분해 소재 사업은 작년 연간 1조 원, 향후 5년 내 3배 이상 규모까지 성장이 예상된다.

친환경 생분해 소재에 있어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PHA’는 친환경 플라스틱을 만드는 데 매우 중요한 소재다. 미생물이 식물 유래 성분을 먹고 세포 안에 쌓아놓는 고분자 물질로, 토양과 해양을 비롯한 거의 모든 환경에서 분해되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주요 생분해 소재 생분해도 수준 및 특징(제공=CJ제일제당)
주요 생분해 소재 생분해도 수준 및 특징(제공=CJ제일제당)

널리 사용되는 생분해 플라스틱인 PLA가 특정한 공정을 거쳐야만 분해(산업 생분해)되는 반면 PHA는 바다에서도 100% 생분해되는 세계 유일의 플라스틱 소재 중 하나다. 현재 100% 해양 생분해 플라스틱 소재 생산기술은 CJ제일제당을 비롯한 극소수 기업만 보유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의 PHA는 산업·가정·토양·해양 네 가지 인증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CJ제일제당의 PHA를 활용해 만든 다양한 플라스틱 제품들이 진열돼 있다.(제공=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의 PHA를 활용해 만든 다양한 플라스틱 제품들이 진열돼 있다.(제공=CJ제일제당)

CJ PHA는 미생물 발효 기반의 친환경 생산과정을 비롯해 토양과 바다 등 대부분 환경에서 90% 이상 분해된다는 점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CJ제일제당은 이번 인증을 계기로 선진국 중심의 생분해 소재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PHA는 바다에서 분해되는 유일한 생분해 소재며, CJ제일제당은 독보적 PHA 생산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

첨단 기술을 보유한 차세대 기업과도 적극적인 협업에 나선다. CJ제일제당은 최근 네덜란드의 3D 프린터 소재 기업인 ‘헬리안 폴리머스(Helian Polymers)’와 PHA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3D 프린터 필라멘트 소재는 항공, 자동차, 전자 등 정밀 부품 산업 분야와 의료용으로 활용이 늘며 시장 규모가 급격히 커지고 있다.

헬리안 폴리머스는 CJ제일제당의 PHA가 높은 유연성과 가공 편의성을 모두 갖추고 있다는 장점에 주목했다. 이 회사는 CJ제일제당이 제공한 PHA 샘플을 활용, 기존 3D 프린터 필라멘트 소재로 활용되던 PLA(Polylactic acid)의 단점을 극복하는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 출시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유럽 등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당초 양산 계획을 뛰어 넘는 5000톤 이상 선주문을 해온 상황”이라며 “독보적인 기술력과 차별화된 제품을 무기로 글로벌 생분해 소재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CJ제일제당은 작년 11월 PHA를 시작으로 화이트바이오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인도네시아 파수루안 바이오 공장내 PHA전용 생산라인 신설에 나서는 한편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R&D도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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