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상도 칼럼(195)]요오드의 양면성②-안전성
[하상도 칼럼(195)]요오드의 양면성②-안전성
  • 식품음료신문
  • 승인 2014.10.27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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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위원소 30여 종 달해…‘127 I’가 안전

△하상도 교수
요오드는 식품첨가물 외 소독제로도 사용된다. 대표적인 요오드계 소독제는 요오드팅크(tincture of iodine), 루골요오드 용액(Lugol’s iodine), 포비돈요오드(povidone iodine) 등이 잘 알려져 있다.

요오드 화합물은 화학반응 및 분석용 시약, 촉매, 의약품, 염료, X-선촬영 조영제, 사진필름 광감제, 인공구름 형성제 등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특히, 금속의 정제와 LCD 등에 들어가는 편광필름에도 사용되며, 요오드화합물을 제조하는데도 사용된다. 식품첨가물인 요오드칼륨(KI)은 방사성 요오드(131I)에 오염됐을 때 해독제로 사용돼 일본 후쿠시마 원전 폭발사고 후 일본 약국에서 동이 났었으며, 우리나라 약국에서도 난리가 난 적이 있었다. 이렇듯 요오드를 포함한 많은 방사성 동위원소들은 의학적으로 중요하게 이용된다.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좋은 요오드”와 전 세계가 걱정하고 있는 “나쁜 방사능요오드”의 차이는 동위원소(isotope)에 있다. 요오드(I)는 30종 이상의 동위원소를 갖고 있는데, 가장 안정한 것은 127I이며, 우리 몸에 꼭 필요하다. 그러나 원전 폭발사고 혹은 핵폭탄실험 과정에서 생성되는 것은 129I와 131I인데, 이 중 131I이 더 많이 생성된다.

‘방사선 요오드’ 129I와 131I는 위험
노출 땐 갑상선 축적…암으로 이행도
안정된 요오드제 섭취하면 희석 효과 

방사성 요오드는 우라늄-235(U235)의 핵분열로 생성된다. 우라늄-235는 1935년 캐나다 물리학자인 뎀스터가 발견했고, 1942년 미국 시카고대학에서 연쇄반응에 성공했다. 1945년 미군 폭격기로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돼 제2차 세계대전을 끝내는데 활용된 것이 바로 이 우라늄-235다.

방사성 요오드는 붕괴하면서 β선을 주로 방출한다. 이 β선은 세포에 침투해 변형을 일으켜 암을 유발하며, 그 선량이 아주 큰 경우에는 세포를 바로 죽일 수도 있다. 방사능물질 누출사고 등 고농도의 방사성 요오드에 노출되면 요오드의 20~30% 정도는 갑상선에 축적되고 방사성 요오드가 방출하는 β선을 쪼인 갑상선 세포들은 나중에 암으로 발전하게 된다.

방사성 요오드의 축적을 줄이기 위해서는 해독제를 복용해야 한다. 방사성 요오드가 체내에 흡수되기 직전이나 직후에 안정 요오드제를 복용하면 갑상선에서의 축적이 저해되거나 희석돼 영향을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음식을 통해 인체로 섭취되는 낮은 농도의 요오드의 양으로는 치료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리고 예방적으로 미리 요오드를 과다 섭취할 경우엔 오히려 요오드 과잉에 의한 알레르기 등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며, 갑상선 비대증 또한 발생할 수 있다.

정부는 일본산 수입수산물을 포함한 모든 가공식품에 대해서도 요오드 등 다양한 방사성물질 검사를 더욱 철저히 수행하고, 규제를 강화해야 할 것이다. 소비자는 우리 몸에 필요한 요오드 127I와 나쁜 방사성 요오드 131I를 구분할 줄 알아야 할 것이다. 또한 방사성 요오드의 노출을 예방하기 위해 과대광고하며, 판매중인 요오드 관련 건강식품을 지나치게 섭취할 필요는 없으며, 소량이라도 우리 몸에 전혀 도움이 안 되는 방사성 요오드의 섭취량을 줄이는 식습관과 지식을 갖춰야 할 것이다. 

중앙대학교 식품공학부 교수(식품안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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